“말씀으로 다시 시작하자”
목회자 부부 66명 참석
지형은 목사 말씀묵상 강의
말씀으로 재무장 · 힐링도 

“우리 힘으로는 안 됩니다. 성령님의 힘으로 해야 합니다. 말씀으로 다시 시작하시기 원하는 분들은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함께 기도합시다.”

이기응 목사(뉴욕교회)가 권면하자 5060세대 목회자와 사모들이 의자에서 내려와 카펫 위에 두 무릎을 꿇었다. 이들은 손을 든 채 부르짖었다. “주님, 저를 회복시켜 주옵소서. 말씀으로 다시 시작하게 하옵소서!”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더블트리호텔에서 지난 10월 17~20일 열린 미주성결교회 5060목회자콘퍼런스(준비위원장 이기응 목사) 현장이다. 주제는 ‘우리 다시 시작해 봅시다’로 50~60대 목회자 부부 66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집중적인 말씀 묵상 훈련과 조별 나눔, 교제 활동 등으로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첫날 개회예배에서 미주 총회장 이대우 목사는 “목회의 후반전, 여호수와 갈렙처럼 말씀과 약속을 붙들고 끝까지 달려갈 것”을 강조했다. 이 목사는 “환경이나 상황이 아니라 믿음을 붙들고 말씀과 기도로 다시 시작하자”고 말했다. 

주강사로 나선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는 강의에서 “말씀이 삶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 목사는 먼저 “목회자이기 이전에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의 말씀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물었다. 목회자는 말씀을 가르치고 성도가 그렇게 살게 하는 사역을 하는 존재이면서 동시에 자신도 그리스도인으로서 말씀과 함께하는 자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 목사는 “설교를 위해서가 아니라 성경이 ‘나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먼저 찾고, 하나님의 말씀을 삶으로 나타나도록 해야 한다”면서 “말씀이 각자의 삶으로 이어지도록 훈련하는 일에 쓰임 받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그러면서 지 목사는 “예수님께서도 가르칠 때 하나님 말씀을 많이 알고 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말씀대로 살고 있느냐를 중요하게 여기셨다”면서 “성경이 지식이 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 목사는 또 말씀을 묵상한 내용을 공개하면서 ‘동그라미’ ‘네모’ ‘세모’ ‘메모’ ‘줄긋기’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성경 『동네세메줄 성경』을 활용한 말씀묵상 방법을 직접 안내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강연 후에는 조별로 흩어져서 각자 묵상한 말씀을 나누고 이민 목회와 삶을 위해 서로 중보 기도했다. 

오랜 만에 다시 만난 목회자와 사모들은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과 이민목회의 어려움을 털어 넣고 공감을 얻는 자체만으로도 위로를 얻었다. 강지형 사모(선한목자교회)는 “이민교회 사모는 그냥 견디기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그리스도인으로서 말씀을 보고, 말씀이 삶이 되게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장은옥 사모(뉴저지교회)는 “그동안 너무 오랫동안 무릎을 꿇지 않았다. 돌아가면 30분 이상 기도하겠다”면서 “말씀으로 다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부총회장 허정기 목사도 사역지로 돌아가는 목회자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허 목사는 폐회예배 설교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다시 찾아오셔서 과거를 묻지 않고 다시 시작하게 하셨다”면서 “하나님의 믿고 다시 시작해 보자”고 당부했다.  

이 밖에도 5060목회자콘퍼런스는 즐거운 만남과 교제, 휴식도 풍성했다. 강연이 없는 오후에는 목회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부부가 모처럼 데이트를 즐겼다.

유니버셜스튜디오, 디즈니 다운타운, 템파 코코아 비치 등에서 즐거움을 만끽하기도 했으며, 낚시와 골프를 즐기기도 했다. 또 늦은 밤까지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꽃을 피우며 피로를 풀었다. 

조유현 목사(레드우드교회)는 “깊어가는 가을에 목회의 자리를 떠나 부부가 동심으로 돌아가 함께 웃고 마음을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충기 목사(임마누엘휄로십교회)도 “5060목회자콘퍼런스를 통해 주님의 차고 넘치는 위로와 새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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