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TV에서 고부 무당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 60대 중반의 시어머니 무당은 40대 무당 며느리에게 스승으로서 위엄을 보여 주고 있었지만 일이 끝나면 전 가족이 함께 모여 보통 가정들처럼 평온하게 지내고 있었다. 

시어머니 무당은 무당계에서 꽤 알려진 인물인 것 같았다. 무당 관계 강좌가 있는 날에는 남녀 젊은이가 자리를 꽉 메웠다. 놀라운 것은 젊은이들이 무당직을 전문직으로 인식하면서 직업으로 선택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무당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도 변화가 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베 전 일본 총리를 저격한 범인은 자신의 어머니가 통일교회에 전 재산을 바쳐 가세가 기울어진데 대한 보복으로 통일교를 두둔한 총리를 살해했다고 한다. 일본 정계와 무관하지 않은 통일교가 총리를 살해하는 빌미를 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국내에서 이단으로 지목받던 통일교회는 일본에서 크게 성장했다. 종교를 등에 업고 체계적이고 돌출적인 포교 방법으로 교인 수를 엄청 늘리고 교인 헌금과 세계 곳곳에서 벌인 기업활동으로 엄청난 부를 형성했다. 

통일교회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란 명칭을 사용하면서 사업도 하고 포교도 한다. 통일교 행사에 미국 전·현직 대통령을 비롯하여 유수한 세계 정치인이 메시지를 보내는 등 정치적으로도 긴밀성을 보이고 있다. 

대구에서 최초로 코로나를 감염시킨 인물이 신천지 신자로 밝혀지면서 교주 이만희가 무릎을 꿇는 모습이 TV를 통하여 온 세상에 알려졌다. 그로 인해 신천지교회라는 이름이 부각되는 역작용이 일기도 하였다.

이만희는 횡령 등 문제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확정 선고를 받았다. 이런 정황에도 그는 여전히 교주로서 활동을 은밀히 하고 있다. 

어느 교회든 ‘신천지 교인의 출입을 금한다’는 주의성 광고물을 게시하고 있다. 하지만 신천지교회의 실체를 교인들에게 설명하는 공식적인 설교나 모임은 거의 없다. 게시된 홍보물을 읽어보는 교인들도 안 보인다. 교회 지도자들은 신천지 등 이단이나 사이비 교회에 대한 설교를 왜 회피할까. 

이름있는 중앙지 2곳에서 이단과 사이비로 여겨지는 교회 광고 전면기사가 자주 등장한다. 그 하나는 은혜로교회라는 이름으로 ‘이제 온 천하는 잠잠하라’면서 신문 전면에 성경 구절을 도배하고 있다. 교주가 신옥주 목사라고 한다. 

또 다른 하나는 신천지교회다. 이만희는 ‘내가 보고 들은 계시록’ ‘생명나무와 선악나무’ 란 타이틀을 걸고 신문 전면 광고를 한다. 이만희를 강사로 내세우고 요한계시록 전장을 ‘신천지 공식 유튜브 전 세계 동시 송출’을 한다고 대대적 광고 선전을 한다. 

이단·사이비교회에 대해 기성교회들이 소극적인 대처를 하는 가운데 교회라 할 수 없는 집단이 득세를 하면서 그 세를 확장해 가고 있다. 하지만 사회에서는 이단과 사이비 모두를 교회라고 보면서 목사가 범죄를 저지르면 형벌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는 정도로 인식할 뿐이다. 

한국성결신문 제1327호에 나온 기사다. ‘신천지가 다양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포교에 나서 주의가 요청된다. 특히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유튜브 채널과 청소년·어린이들이 접하기 쉬운 웹툰 형식의 채널들도 있어 각 교회에서의 대처가 시급한 상황이다’. 각 교회에서 알아서 하라고 귀띔해 주는 소극적 정보다. 

제4차 산업시대, 디지털시대에 여느 사회체제와 같이 교회 체제 안에서도 기성교회와 이단·사이비교회가 공존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 대부분 교회지도자들은 옛적에 해오던 방법대로 가르치고 교인관리를 한다.

그러나 이단·사이비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포교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범위를 넓혀 간다. 일반교인들은 기독교 철학의 진부를 가릴 능력이 부족하다. 

이제 기성 정통교회는 교단 차원에서 변화시대에 종교와 종교인이 서야 할 자리를 확고히 해 줘야 한다. 이단·사이비를 건드릴 필요가 없다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각 교회가 알아서 하라는 말은 매우 부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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