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권역 선교전략 회의 열려

5년 만에 열린 중남미 선교사대회는 첫날부터 감동과 은혜의 연속이었다. 애틀랜타섬기는교회(안선홍 목사)의 공항 라이드부터 저녁 식사와 편안한 호텔 숙소, 조식에 선물까지 세심한 배려와 섬김은 선교사들을 감동시켰다. 여기에 팬데믹 기간 동안 각자 떨어져 있다가 얼굴을 마주하며 기도하고 찬양하며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것 자체가 행복이었다. 

중남미선교사 대표 장차진 선교사(멕시코)는 “성도들의 사랑과 보이지는 않는 사랑으로 힘을 얻었고, 이번 쉼과 재충전으로 많이 배우고 차세대 전략을 세우는 기회가 되었다”면서 “아메리카 성결교회와 선교지에 큰 부흥이 있기를 소원한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중남미 선교사 부족 문제 
이번 아메리카권역 선교지 전략회의에서는 중남미 선교사 부족 문제가 표면에 드러났다. 아메리카는 거대한 크기와 인구에 비해 파송 선교사는 9개국 26가정 50명에 불과하다. 이마저 미주에서 파송한 8가정(협력)을 합한 수치다.

다른 선교지에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브라질과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멕시코를 제외한 우루과이, 파라과이, 페루, 칠레는 선교사 한 가정씩만 고군분투하고 있다. 

더구나 선교사의 고령화도 심각하다. 멕시코 선교부의 경우 선교사 평균 연령은 56.85세이다. 지난해 9월 파송된 피주훈 선교사(33세)를 제외하면 평균 60.83세다. 5년 후면 피 선교사를 제외한 모든 선교사가 은퇴한다. 중남미의 다른 선교지도 사정은 비슷하다. 

가장 시급하게 제기된 문제도 바로 선교사 수급문제였다. 전종철 선교사(우루과이)는 “남미선교를 전략적으로 보강하기 위해서는 선교사 수급부터 이뤄져야 한다”면서 “앞으로 10년 후를 내다보면서 선교사를 보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자 선교사(페루)도 “사역은 늘어나는데 사람은 없다. 페루에도 선교사를 보내 달라”고 호소했다. 

선교사 수급 부족
남미신학교 연합 사역
현지인 지도자 양성 대안

 

현지 사역자 양성 과제
그러나 문제만 부각된 것만은 아니었다. 부족한 선교사를 보완하는 방법으로 현지인 사역자 양성이 대안으로 제시되었다. 신학교를 통해 현지인 사역자를 양성하고, 동일 언어권 선교지의 연합을 통해 현재 교단 선교사가 없거나 자리를 비운 선교지 사역을 대신하자는 것이다. 

김정자 선교사는 “현지인을 양성해서 동일한 언어권으로 보내면 효과적이다”면서 “신학생 목회실습, 연합 교사 강습회 등 신학생과 교사들을 인근 국가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중남미에는 4개 신학교가 있다. 멕시코성결신학교와 남미연합성결신학교, 브라질성결성서신학교가 운영 중이며, 애틀랜타섬기는교회의 지원으로 아마존성결신학교가 재개교했다.

이중 브라질성결성서신학교는 건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남미연합신학교가 한국과 미주성결교회의 협력으로 신학교 건물을 완공한 사례가 있어 이번에도 지원이 절실하다.  

전종철 선교사는 “신학교 네트워크가 구성되면 선교사 관계, 신학교 교육, 교류가 안정감을 확보할 수 있어 중요할 역할을 수행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러브 아메리카’ 선교 동원 나서야
선교 일꾼을 불러 올 수 있는 다양한 방안도 나왔다. 장차진 선교사(멕시코)도 “5년 안에 선교사가 안 오면 후임자가 없는 곳 많다”며 “청년들을 선교에 초청하는 등 선교동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차세대 선교사는 선교사 자녀(MK)에서 나와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유정은 선교사(브라질)는 “시니어 선교사가 직접 한국 신학교와 교회를 방문해서 단기선교단을 유치하고 러브 아메리카 같이 예비 선교사들을 유치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또 남미선교지를 소개할 수 있는 동영상을 만들자는 의견도 나왔다. 

한·미 해선위 협력 고무적
중남미 선교 파트너십 강화
애틀랜타 교회들 헌신 돋보여

남미에 단기선교팀 파송해주세요 
이 밖에 선교사 케어에 대한 건의도 나왔다. 강기안 선교사(아르헨티나)는 “안식년에서는 케어가 되지 않는다. 선교 현장을 돌아다니며 아픈 선교사를 치유하고 회복을 돕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선교사 돌봄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해외선교위원장 윤학희 목사는 선교사들의 의견에 대해 “11월 해선위정책 세미나에서 논의해 보겠다”면서 “중남미 선교는 미주성결교회와 협력하고 동역해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또 선교지 홍보에 대해서는 “해선위의 유튜브 채널을 적극 활용해 줄 것”을 안내 했으며, “미주에서 중남미에 단기선교팀을 적극 파송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미선교 협력 시대 열어
이번 아메리카 선교사 영성수련회와 선교전략 회의의 또 다른 성과는 한국과 미주성결교회와 협력이다. 이번 선교전략 회의에는 한국과 미주 파송선교사가 모두 함께했다. 뿐만 아니라 양측 총회장과 해외선교위원장, 실무자인 선교국장도 같이 참석했다.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중남미 선교지는 지정학적으로 미주성결교회의 협력이 절대적이다. 전략 회의에서도 단기선교팀 파송이나 신학교 지원, 선교사 파송과 후원에서 서로 협력이 절실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부평제일교회(김종웅 목사)와 섬기는교회(안선홍 목사)가 협력해서 애틀랜타에 성결세계선교센터를 봉헌한 것도 그래서 의미가 크다. 

미주 해선위원장 김신일 목사는 “한국과 미주 해선위가 협력하면 선교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며 “앞으로도 사안에 따라 협력 방안을 모색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결교회 바람이 불고 있는 애틀랜타가 선교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는 것도 확인했다. 섬기는교회 뿐만 아니라 쟌스크릭한인교회(이경원 목사)와 아틀란타벧엘교회(이혜진 목사), 그레이스한인교회(이승훈 목사) 등 애틀랜타 교회들이 선교사들을 적극 섬겼기 때문이다. 

쟌스크릭교회와 아틀란타벧엘교회는 식사 한끼와 선교비 500달러 씩 선교사들에게 후원했다. 미주해선위도 1만달러 가량을 기부했다. 신촌교회(박노훈 목사) 한우리교회(윤창용 목사) 천안교회(윤학희 목사) 부평제일교회(김종웅 목사) 해외선교위원회(위원장 윤학희 목사) 등도 행사를 위해 1만달러씩 지원해 행사를 치룰 수 있었다. 이 밖에 천안교회는 선교사들에게 선교비를 별도로 후원했다. 

 

<영성집회 설교 요약> 

아버지의 마음으로

-윤학희 목사(해외선교위원장)

둘째날 아침 집회에서 윤학희 목사는 선교사들의 아버지의 마음을 주문했다. 

요나서 말씀을 전한 윤 목사는 “요나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고 니느웨가 아닌 다시스로  피한 것은 아버지의 마음이 없었기 때문이다”면서 “선교지에서 현지인을 대할 때도 아버지의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목사는 “선교지에서 ‘선생’이 되기보다 ‘아버지’가 되라”고 권면했다. 

그는 “선생은 댓가를 바라고, 때론 포기도 하지만, 아버지는 어떤 댓가도 바라지 않고, 포기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윤 목사는 이어 ‘아버지 당신의 마음이 있는 곳에’를 찬양하며 선교사들과 함께 아버지의 마음을 품기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예수님의 길로

-김신일 목사(미주 해외선교위원장)

‘그 길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김신일 목사(유니온교회)는 “정상 보다는 낮은 자리, 중앙 보다는 변두리에 머무는 여정이 될 것”을 당부했다. 

김 목사는 네 가지 잘못된 길을 제기하면서 “혹시 우리는 헤롯처럼 욕망과 성취를 위해 인생 길을 가고 있지는 않는지? 바리새파 사람들처럼 형식에 빠져 있지 않는지? 사두개파 사람들처럼, 기득권을 이용함으로 이득을 취하려 하지는 않는지? 엣세네파 사람들처럼, 홀로 광야에 나가 교만한 모습으로 있지는 않는지?”를 되물었다. 

이후 김 목사는 “그 네 가지 길이 아니라 우리 주님이 하신 대로, ‘중앙’이 ‘변두리로 행하는 길’을 걷기 바란다”고 말했다. 

 

영적 탈진에 빠지 않기 위해서는

-송재흥 국장(교단 선교국장)

송재흥 선교국장은 영적 탈진에 빠지지 않도록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에 귀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송 국장은 “선교지에서는 승리만 있는 것만 아니라 광야와 같은 절망과 상실도 만날 수 있다”고 했다. 신학교 만들고, 선교센터를 세웠는데 화근이 되거나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을 때, 엘리야처럼 영적 탈진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럴 때 “절망 속에서도 나를 일으키는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들어야 한다”면서 “절망과 비참함 가운데 앉아 있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세미한 음성으로 말씀하시는 여호와의 음성을 듣는 놀라운 영적 회복이, 말씀의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영적 승리의 스토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이다“며 “하나님의 말씀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 말씀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선교적 운동을 위한 새로운 전략

-이상훈 총장(미성대학교)

미성대 이상훈 총장은 “초대교회는 한 사람을 세우고 전도하는 방식으로 증식, 확장되었다”며 “이는 사회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고 설명했다. 지금도 초대교회와 같은 증식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통계로 보여 준 것이다. 이 총장은 따라서 선교지에서도 “한 사람을 세우고 교회를 개척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이어 “예수님의 운동도 단순했지만 재생산에 초점을 맞추었다”며 “예수님이 주신 열정으로 재생산에 대한 열망과 새로은 비전, 창의적인 도전, 저돌적인 사역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선교적 운동는 주기가 있기에 이런 전략적 포인트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분석과 평가, 하나님이 주시는 전략과 방법으로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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