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2022 개정 교육과정’이 각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류영모 목사, 이하 한교총)과 사학법인 미션네트워크(이사장 이재훈 목사, 이하 미션네트워크)가 재논의를 촉구하는 성명을 내는 등 교육 분야에 높은 관심을 갖고 열정적 참여와 봉사를 해 온 한국교회도 이 문제에 적극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지하듯 이번 개정 교육과정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문제가 되는 부분은 바로 다음 세대에게 잘못된 성적 가치관을 심어 주려는 노골적 의도가 보인다는 점이다.

실과(기술·가정) 교과(초5~고3)의 경우 성취기준 해설에 “성평등 역할에 대해 이해하고 실천한다”, “정상가족 신화에서 벗어나 다양한 가족 유형에 대해 유연한 태도를 가지도록 하여, 다름을 존중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 가치를 인식하도록 한다” 등의 표현이 있다.

보건(중1~고3) 교과의 경우 성(性) 관련 용어 및 문구 및 젠더, 섹슈얼리티, 보호되지 않는 성, 성‧재생산 등의 단어들이 문제가 됐다.

“정상가족 신화에서 벗어나 다양한 가족 유형에 대해 유연한 태도를 가지도록 한다”는 황당한 표현을 어떻게 국가의 공인된 교육 체계 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지, 더욱이 아직 가치관과 정체성이 온전히 형성되지 않은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교육을 하겠다는 발상을 어찌 감히 할 수 있는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반복적이고 노골적으로 사용된 이 같은 표현들은 절대로 단순 실수가 아니며, 매우 의도적·계획적인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교육정상화를바라는전국네트워크 측에 따르면, “성평등을 양성평등으로 바꿔 달라” “가치관에 혼란을 줄 수 있는 용어를 삭제하라”는 의견에 대해 교육부는 ‘혐오’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교육부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교육부는 ‘국민참여 소통채널’ 1차 운영 기간(2022년 8월 30일부터 9월 13일까지)에 접수된 국민이 제안한 모든 의견을 그대로 정책연구진에게 전달하고, 국민 의견을 면밀히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정책연구진은 ‘성평등 역할’은 전체 내용 맥락에 맞게 ‘가족의 역할’로 수정하고, ‘정상가족 신화’라는 문구는 삭제했으며, 관련 내용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 같은 논란과 문제의 소지가 있는 표현들을 남김 없이 분명히 바로 잡아야 할 것이며, 단순히 거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누가 어떤 의도로 그 같은 표현들을 집어넣었는지 진실을 규명해 그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기독교계는 공교육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올바른 여론 형성을 주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의 거의 모든 분야가 반기독교적·반성경적 가치관에 물들어가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분야 중 하나가 바로 ‘교육’이다.

교육 현장은 동성애 옹호와 조기성애화 등이 더해지며 그야말로 참담한 지경이다. 이번 개정 교육과정 사건은 그저 한 단면에 불과하다.

대한민국의 지도자들과 비기독교인 국민들도 기독교계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한다. 기독교계의 주장은 단순히 기독교계의 이익을 위하는 것이 전혀 아니다.

기독교 사학이 지금껏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서 나라와 사회에 크게 이바지해 올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시설이나 교육 여건이 좋아서만이 아니라 그 중심에 기독교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반성경적 가치관을 심어 주는 공교육 환경은 미래 세대의 교육을 위해서도 결코 좋지 않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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