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S(기독교복음선교회) 정명석 총재가 신도 성폭행 등의 범죄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 후 출소한 지 4년 만에, 같은 혐의로 최근 또 구속됐다. 이는 몇 달 전 JMS 피해자들의 폭로와 고소에 따른 것이다.

정명석은 2009년 JMS 여성 신도들을 준강간한 혐의 등으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고, 2018년 2월 만기 출소했다. 이번에 형사고소에 나선 피해자들은 정 씨가 출소한 이후 최근까지 그에게서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외국인 여성들이다.

이에 대해 대전지검은 수사 끝에 최근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대전지법은 4일 오후 정 씨에 대해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물론 구속 자체가 해당 범죄가 완전한 사실임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 씨의 그간 전력과 행태, 피해자들의 구체적 진술 등을 종합해 보면 이는 절대로 간과할 수 없는 사건이다.

반교회적이면서 동시에 반사회적인 JMS의 큰 문제는 ‘조직적’으로 일어나는 범죄라는 점이다. 성폭행 피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JMS는 여신도에 대한 보고와 관리를 통해서 정 씨의 성폭행을 간접적으로 돕고 있으며, 이것 역시 상당히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들은 이런 것을 신앙적 동기로 미화하고 있지만, 성범죄는 그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는 범죄다.

정민영 변호사도 경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한 이유에 대해 “JMS 본거지인 충남 월명동에는 수사기관, 관공서에 신도 또는 협력자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 지역 경찰서에서 수사될 경우 수사기밀 누설, 조직적 방해의 우려가 대단히 높다고 판단했다. 실제 해외 도피시절 국정원 직원이 수사 기밀을 누설해 해임된 사례가 있다”고 했다.

정명석은 이미 자신의 범죄 행각이 만천하에 드러났고, 또 이로 인해 법적인 처벌까지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공개 사과 없이 참으로 뻔뻔스럽고 어처구니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또다시 앞날이 창창한 젊은이들의 삶이 파괴된 것이 사실이라면 참으로 충격과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

한국교회는 이 같은 끔찍한 이단의 실체에 대해 바로 알리고, 그 피해자들을 보듬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교리적으로도 명명백백히 문제를 드러내 순진한 영혼들이 미혹되지 않도록 하고, 또한 법적인 부분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이 같은 끔찍한 범죄가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JMS 측은 이번 정명석의 구속 후 “영장이 발부되었다고 하더라도 고소한 사람들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볼 수 있는지는 이후의 수사나 재판에서 계속 다투어지게 된다”며 “기독교복음선교회(JMS)와 정명석 총재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향후 진행될 사법적 절차에 성실히 임하여 실체적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피해자들의 기자회견 직후에는 입장문을 통해 “탈퇴 여성들이 기자회견에서 주장한 내용은 사실이 아니거나 왜곡·과장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들의 지도자가 이런 끔찍한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고 징역형까지 살았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돌이킬 줄 모르는 그들의 완악함 또는 어리석음이 참으로 답답하다. JMS 관계자들도 부디 눈을 뜨고 각성하길 바란다. 

수사 당국과 재판부에서도 엄정하고 철저하게 진실을 밝히고 죄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잘못을 범한 자와 그것을 동조 및 비호한 자들을 발본색원해 정의를 구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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