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교회 지도자들이 한국교회에 쓴소리를 전했다. 한중수교 20주년 기념으로 지난 25일 열린 한중기독교지도자 좌담회에서 ‘중국국가종교국정책’을 발표한 단바 사장(중국 국가종교사무국 정책법규사)은 “중국교회와 협의 안 된 선교는 불법이며 중국교회를 무시한 처사”라고 밝혔다. 그것도 중국이 아닌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던진 말이라 한국교회 지도자들 속이 좀 불편했을 거다.

이번 좌담회의 전체 발표 내용을 보면 한·중기독교의 사회발전 기여, 공공성 확립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중국국가종교국정책을 끼워 넣은 것은 중국교회가 한국교회에 꼭 전하고픈 메시지가 무엇인가를 추측할 수 있게 했다. 협의 안된 일방적 선교는 절대 허용할 수 없음을 한국교회가 분명히 알아달라는 것이다. 한편으론 중국인 포교만 제외하고 외국인의 종교신앙의 자유를 존중하며 어떠한 종교활동도 협력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교회가 중국복음화에 관심이 많아 비밀리에 선교사를 파송하고 일부 물량주의적 선교행태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중국교회의 지적은 맞지만 그들이 원하는 대로 중국교회가 중국사회의 비주류의 자화상에서 벗어나고 새로운 사회변화 속에서 세계교회의 일원으로 독특한 역량을 발휘하려면 그동안 폐쇄성을 벗고 보다 개방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외국선교사들의 헌신과 세계교회와의 교류가 없었다면 과연 자생적으로 오늘날의 부흥·발전을 이룰 수 있었을까. 앞으로 중국교회가 한국교회와의 공식적 교류·협력의 폭을 넓혀가면서 양국 기독교 발전을 위한 좋은 파트너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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