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들 신앙 약화와 낮은 소속감 우려”
젊은 세대 이탈·예배인원 감소도

미주성결교회 목회자들이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성도들의 신앙 약화와 낮은 소속감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온라인 사역은 팬데믹 이후에도 중요해질 것이라며, 미디어 교육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됐다. 

미주성결교회가 소속 총회 담임 목회자 7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응답이 나와 총회 차원에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코로나19 이후 걱정이 무엇이나는 질문에 31.2%가 ‘신앙 약화’와 ‘소속감 약화’를 꼽았고, ‘젊은 세대 이탈’과 ‘현장 예배 인원 감소’가 각각 18.8%로 뒤를 이었다. 

설문조사를 실시한 주환준 목사(오레곤선교교회)와 정도순, 홍우규, 이소명 씨(이상 미성대 Ph.D. 과정 중) 등은 “코로나19로 인해 교인들의 신앙 수준을 높이고, 교회 공동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목회자들의 노력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목회자들은 또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사역이 현재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목회자가 44.1%로,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한 20.6%보다 더 많았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온라인 사역이 목회 현장에서 중요한 사역의 하나로 자리매김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렇게 온라인 사역의 중요성이 점점 강조되고 있지만, 정작 교회 현장에서는 미디어 담당자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 53.2%가 ‘미디어 담당자의 부재’를 꼽았는데, 이는 ‘교인들의 신앙 약화’(25.8%)와 ‘현장 사역 약화 걱정’(12.9%)을 더한 것보다 훨씬 많았다. 때문에 미디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담당자를 세우는 일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현실적 어려움을 감안하면 교단이나 신학교 차원에서 개교회 교역자나 평신도를 대상으로 온라인 사역을 위한 대비가 필요하다.

미성대학교에서 온라인 사역 세미나를 한다면 가장 듣고 싶은 내용을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35.9%가 ‘동영상 제작 편집’을 답했다. 이는 실시간 예배 중계 외에도 특별 영상 콘텐츠 제작이 현장에 많이 요구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역시 미주성결교회 총회에서 온라인 사역을 지원한다면 어떠한 것이 가장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 절반에 육박하는 47.8%가 ‘온라인 콘텐츠 개발’을 꼽았다. 

‘미디어 전문가 양성’이 26.9%로 뒤를 이었고, 14.9%가 ‘미디어 장비 지원’이라고 응답했다. 

온라인으로 주로 예배를 드리는 성도들을 위한 사역 방향을 묻는 질문에는 31.3%가 ‘교역자와 친한 교인의 관심과 설득’을, 26.9%는 ‘차별적인 현장 예배’를 꼽았다. 23.9%는 ‘소그룹을 통해 현장 예배로’를, 13.4%는 ‘온라인 예배 중지’라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팬데믹 기간 중 미주한인교회의 온라인 사역 실태를 파악하고, 온라인 사역을 저해하는 요소를 파악해서 온라인 사역의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지용근 목회데이터연구소장의 지도하에 실시됐다.    

미주성결교회에 소속된 교회의 온라인 사역은 주로 담임목사가 운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50%는 ‘담임목사’가 담당자라고 답했고, ‘평신도 담당자’가 있다고 응답한 교회는 23.7%로 조사됐다.

온라인 사역을 담임목사가 담당한다고 응답한 목회자들 중 69.6%는 100명 미만의 교회를 담임하고 있고, 49.3%는 50명 미만의 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온라인 사역을 담당하고 있는 대부분 목회자들이 100명 이하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셈이다. 또 ‘실시간 온라인 예배를 드린다’는 목회자는 65.2%로 나타났으며, ‘실시간 온라인 예배를 드리지 않는다’는 응답은 34.8%로 조사됐다.

실시간으로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주된 이유로는 ‘현장 예배에 참석하지 못하는 성도들을 위해’가 64.4%로 가장 많았으며, ‘시대적 흐름 때문에’라고 응답한 목회자가 31.1%로 나타났다.

팬데믹 종식 이후에도 실시간 온라인 예배를 계속 드리겠다는 응답은 81%에 달했고, 중단하겠다는 응답은 19%에 그쳤다.

이와 함께 팬데믹 종식 이후 실시간 온라인 예배를 중지하겠다는 목회자들은 ‘성도들이 대부분 현장 예배에 참여하기 때문’(37.5%)과 ‘온라인 예배자들 현장을 인도하기 위해’(37.5%)서라고 응답했다.

현장 예배를 더 강조하기 위해 실시간 온라인 예배를 중지하겠다는 응답도 25%에 달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온라인 사역을 적극적으로 한다’는 응답은 49세 이하가 39.1%로 가장 많았으며, 50대 목회자의 경우 10.8%만 ‘온라인 사역을 적극적으로 한다’고 밝혀 가장 낮은 수치를 보여줬다.

‘온라인으로 성경공부를 하고 있다’는 응답은 57.4%로 나타났고, 42.7%는 ‘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반면 ‘온라인으로 소그룹 운영을 하고 있다’는 응답은 30.9%, ‘하고 있지 않다’는 69.1%로 나타나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한편 미성대 주환준 목사 등이 주관한 이번 ‘미주성결교회 온라인 사역’ 설문조사는 지난 5월 13~31일 미주 전 지역 미주성결교회 담임목사 7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및 모바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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