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설교대학원 설교특강

서울신학대학교 설교대학원(원장 홍성형 교수)이 성결교회 목회자들의 설교를 돕기 위한 특별한 설교특강을 진행했다. 지난 9월 26일 ‘3인 3색 설교특강: 설교착상에서 선포까지’를 주제로 열린 설교특강에서는 안성우 목사(로고스교회)가 강사로 나서 설교노하우를 전했다.

이날 안성우 목사는 목회자가 설교를 준비하는데 경계해야 할 주의점과 설교 준비에서 중요한 요소 등을 제안했다. 먼저 안 목사는 설교자가 주의해야할 점으로 무의식과 열등감, 잘못 형성된 신학관, 설교에 대한 과도한 욕심 등을 지적했다. 무엇보다 설교를 빙자해 자신의 야망이나 욕심을 채우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라고 일침했다.

그는 “설교는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지금의 시대에 하시고자 하는 말씀을 전하는 것인데 간혹 자신의 야망을 이루기 위해 왜곡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자신이 아직 극복하지 못한 상처나 열등감 등이 설교에 투영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건강한 신학관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건강한 설교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안성우 목사는 ‘목회자의 글쓰기’를 제안했다. 전하고자 하는 설교를 글로 정리해 반복해서 읽고 탈고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안 목사는 “성경을 묵상하고 적용점을 찾아 전하는 과정은 모두가 하지만 이것을 글로 정리해서 조리있게 전달하는 것도 목회자가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며 “간혹 외워서 강단에 올라가는 목회자들도 있는데 자신의 감정이나 상황에 따라 왜곡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로고스교회의 모든 목회자들은 설교문을 모두 작성해 나누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설교자로 많이 성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안 목사가 좋은 설교자가 되기 위한 방법으로 또 하나 제시한 것은 바로 끊임없는 연구와 독서이다. 그는 “목회자의 지성이 설교의 수준을 결정하고 그의 서재를 보면 어떤 설교를 전할지 알게 된다”며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신학자들에게 묻고 연구하면서 스스로를 성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안 목사는 직접 설교의 서론과 본론, 결론에 이르는 과정을 시연하면서 성경해석과 적용점을 찾는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안 목사는 또 좋은 설교자가 되기 위한 필수 덕목으로 롤 모델을 찾을 것을 조언했다. 그는 “처음부터 좋은 설교자가 될 수 없고, 어떻게 설교할 것인지에 대해 막막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 설교의 롤 모델을 찾아야 한다”며 “탁월한 설교자들의 설교를 반복해서 들으며 배운다면 비슷하게 성장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안 목사는 설교 후 평가도 강조했다. 그는 “목회자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 중 하나가 설교에서 은혜를 받는 청중을 보며 자아도취하는 것”이라며 “설교 후에는 자신의 설교가 어떠했는지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안 목사는 이날 자신이 갖고 있는 설교 평가 리스트를 제시하며 객관적인 평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평가 리스트에는 ‘제목은 적절한가?’, ‘주제와 내용에 문제는 없었는지?’, ‘시간 배분은?’ 등의 50개가 넘는 체크 리스트가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목사님들이 설교에 대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때로는 위축되는 경우도 많지만 이럴 때일수록 ‘상처만 받고 정체될 것인지’, 아니면 ‘오히려 이 기회를 통해 성장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며 “때로는 목회자의 한계가 최고의 설교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하며 자신을 더 성장시키는 설교자가 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한편 설교대학원 특강은 오는 10월 31일(유승대 목사)과 11월 21일(한기채 목사) 연이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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