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길을 걷다 보니 거리에 물건을 놓고 파는 어느 할아버지가 손님이 없어서인지 신문을 열심히 읽고 있었다.

나는 용기를 내어 전도지를 내밀며 “할아버지, 신문 다 읽으신 후 이것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전도했다. 하지만 그는 거부하면서 “예수 21년이나 믿었는데 집안이 망해버려서 안 믿어요” 하신다.

그래서 “혹시 지금은 무슨 종교를 믿으십니까?” 하니 “남묘호렌게쿄”(南無妙法蓮華經)라고 하셨다. 이것은 일본 불교이며 불교의 명호(冥護)중 하나라고 사전에 나와 있다.

이 말을 듣고 나는 “욥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의 수많은 자식들이 잔치를 하고 있었는데 집이 무너져서 다 죽었지만 욥은 끝까지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고, 주시는 분도 하나님이시고 거두어 가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니 내가 누구를 원망하리오 하는 믿음을 보였고, 그의 부인은 하나님을 저주하고 죽으라 하고 악담을 하며 집을 나가 버렸지만 욥은 끝까지 참고 하나님을 배반하지 않다가 더 큰 복을 받지 않았습니까?” 하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런 말까지 하였다. “예수는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는데 기독교에 무슨 희망이 있나요?”라고 했다. 

나는 그 할아버지 입에서 이런 말이 나왔을 때 ‘21년간 예수 믿었다는 말을 믿어도 되는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후 사흘 만에 부활하신 것도 모르는 분이 21년간 예수 믿었다고 할 수 있는가’ 하며 의심했으나 꾹 참고 이렇게 말했다.

“그 후에 다시 살아나셨어요!” 하니 “그럼 그분이 어디 있나요?”라고 물어서 “하늘나라에 계셔요”했으나 고개를 갸우뚱하셨다.

나는 21년이나 믿은 그가 기복신앙에 젖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예수 믿으면 복 받고 잘 산다는 잘못된 믿음 때문에 21년간이나 예수를 믿었으나 불교로 개종해 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지금까지 스님 중에 목사가 되신 분들에 대해서 많이 들었으나 목사님들 중에 스님으로 개종했다는 사례는 접해보지 않아 큰 다행으로 생각해 왔는데 평신도가 21년간 믿다가 집안이 망했다고 기독교는 믿을 것이 못 된다고 불교로 개종한 사례는 처음 목격하여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나는 이런 충격적인 사례를 접하며 토속 신앙으로 인해 혼합된 기복신앙으로 방황하는 성도가 더 이상 나오지 않기를 기도한다. 비록 마귀가 하나님께 아뢰어 욥에게 불행을 주시면 그는 하나님을 배반할 것이라고 장담하니 하나님께서 그의 생명만은 건드리지 말고 네가 한번 시험해보라고 허락하셔서 된 일이지만 욥의 일생과 신앙과 모든 결론을 우리들이 잘 깨닫고 적용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리고 우리 나이 많은 성도들은 전도지를 늘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간에 전도에 힘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경험상 십중팔구는 전도지를 받으며 거부하는 한 두 사람으로 말미암아 실망스러운 기분을 느끼는 것은 주님이 주실 상에 플러스가 되리라는 위안을 받기 바란다. 즉 거부당할 때 예수님도 저와 같은 슬픔을 느끼시며 나를 위로해 주시는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얼마 전 국민일보 미션란에 안식교에서 14년간 목사로 사역했던 분이 도저히 안식교에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개신교로 전향하였다는 보도를 보고 너무나 기뻤다.

우리도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많은 영혼들을 건져내는 일에 힘쓰고, 무교라고 자기를 소개하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전도하는데 특히 우리 은퇴한 분들이 분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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