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위해 3년 일찍 퇴임’

장애 딛고 황무지에 성결교회 세워
기도하며 자족하며 35년 사역
첫 예배당 마련한 게 가장 큰 보람

미주 한빛교회 차광일 목사가 9월 12일 67세 조기 퇴임을 한다. 신체적 장애를 가지고도 엘에이 한빛교회를 개척해 35년간 사역하면서 교회당을 세 차례에 건축(매입)하는 등 불모지와 같은 미주지역에 성결교회를 성장시켰다. 더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목회를 내려놓은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 보았다.  

정년을 3년 앞두고 조기 은퇴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정년 은퇴할 때까지 목회하면 교회에 누가 될 수 있다. 교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대개 정체 현상이 빚어지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67세에 은퇴하겠다고 다짐했다.  

물론 정년까지 쉬엄쉬엄 편하게 보내다가 은퇴하라는 주변의 권유도 있었지만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미련 없이 그만 두었다.    

개척하고 오랜 시간 목회한 교회를 자원해서 떠나는데 소회가 남다를 것같다.
원래 나이가 들면 은퇴해야 하는데, 조금 일찍하는 것 뿐이다. 개척자로서 교회와 성도에 대한 마음의 정이나 애착이 더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목회사역을 애정으로만 할 수 없다. 수술을 받은 몸이 더 좋지 못하다. 그러다 보니까 한계가 왔다.

말씀을 더 잘 전해야 하는데, 설교 준비에 대한 부담감도 있고, 더 열심히 무엇인가 이루어야 하는데, 그렇게 할 수 없어서 교인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불편함 몸으로 35년간 오직 한 교회만 목회했는데, 그 열정의 원천은 무엇인가?
한빛교회를 엘에이에 개척할 당시에 ‘성결교회’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교회를 임대하려고 해도 잘 빌려주지 않았다.

주변에 도와주는 사람도 많지 않았다. ‘앞으로 어떻게 살려고 하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고, 교단을 옮겨서 같이 사역하자는 분도 계셨다. 

그러나 성결교회를 떠나지 않았다. 서울신학대학교를 나왔으니까 성결교회를 개척하고 목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힘들고 어렵지만 자족하는 마음, 힘든 가운데 주님 때문에 나아간다는 마음으로 견디었다. 

그동안의 목회를 돌아볼 때 ‘가장 보람 있었던 것’이 있다면?
이민 목회자로서 가장 보람이 있었던 것은 첫 교회당을 마련했을 때다.  미국교회에서 갑자기 나가라고 해서 돈 한푼 없이 기도하면서 성전 매입을 추진했으니까 평생 잊을 수 없다. 그 때가 한국의 IMF 위기 전이다. 

그렇게 기적적으로 개척 10년 만에 자체 교회당을 매입했다. 하나님의 은혜로 시련이 축복으로 바뀐 것이다. 얼마나 좋았던지 매입과정부터 매일 그 교회를 둘러보며 하나님께 감사했다. 

그 다음은 그곳에 새 예배당을 지었을 때이고, 현재의 교회당으로 이전했 때 또 보람을 느꼈다. 미주에서 성결교회의 간판을 달고 이렇게 우뚝 세워나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후배 목회자들에게 꼭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성도들에게는 교회 열심히 섬기고 주님 바라보면서 주님의 길을 잘 가라는 말밖에 드릴 말이 없다. 후배들에게는 목회의 길을 갈 때, 자족하는 마음, 시간을 기다리는 여유를 가질 것을 조언하고 싶다.

은퇴 후 계획은?
은퇴 후에 무슨 계획이 따로 있겠는가. 그저 자신들의 일을 하다가 은퇴하면 그 다음은 일상의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 특별하게 계획은 없다. 후배 목사들을 격려해주고 기도해주고 또 도와야 할 것이 있으면 헌금해 주고 싶다. 몸이 안 좋으니까 체력적인 부분을 관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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