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 15:22~33)

사도바울은 제3차 선교여정 말미, 그리스 아가야지방의 수도인 고린도에 3개월을 체류하며 로마서를 썼습니다. 특히 로마서 16장 23절에 바울과 온 교회를 돌보아주던 ‘가이오’에 대한 내용이 있는데 그의 집에서 숙식을 해결 받으며 로마서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바울이 로마방문 계획을 밝히고 있는 오늘 본문을 통해 몇 가지를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로 22절에 로마방문이 뜻대로 되지 않았고 여러 번 막히고 무산된 내용을 전합니다.

앞서 바울은 소아시아, 오늘날 터키 서북부지역의 선교가 막히는 경험을 했습니다. 바울은 ‘성령께서 말씀을 전하지 못하게 하셨다. 예수의 영이 허락하지 않았다’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그런데 9절에 마게도냐 사람 하나가 서서 우리를 도우라는 환상을 보고 깨달음을 얻은 후 곧장 배를 타고 사모드라게, 네압볼리, 빌립보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리고 유럽의 첫 가정교회가 빌립보의 루디아의 집에서 시작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주님께서는 우리의 삶과 사역을 항상 돌보시고 형통한 길로 인도하십니다. 하지만 주님의 계획과 시간과 뜻에 따라 때론 우리가 그토록 사모하는 그 길을 막으실 때가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주님의 생각이 더 정확하시고 세심하시고 의로우시다는 것입니다. 

둘째로 23~24절, 28절에 서바나로 가는 길에 로마를 꼭 방문하겠다는 소망을 전합니다.

바울에게 있어 로마는 단지 서바나로 가는 길목에 잠시 들려 방문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최종 목적지인 서바나로 갈 때 로마교회의 도움을 받고자한 사실도 알게 됩니다.

우리는 여기서 복음에 대한 바울의 열정과 성령의 강권적인 인도하심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지중해 그리스지역을 넘어 이제는 로마와 스페인까지 가서 복음을 전하겠다는 소망 찬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울이 로마서를 통해 이러한 비전을 밝힌 때를 대략 A.D. 57년 말로 보며 당시 그의 나이를 53세로 봅니다. 그리고 10년 후 A.D. 67년 경 네로황제 박해기 때 그의 나이 63세에 순교를 당합니다. 바울은 로마시내에서 6km 거리에 있는 오스티안으로 가는 도로변에서 참수 당했고 오늘날 그의 순교를 기념하는 세분수교회가 이곳에 세워져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열정적인 복음 사역의 소망을 회복하고 우리 안에 잠재된 부르심의 소망의 열정을 성령의 도우심으로 일으켜 세울 수 있길 축원합니다.
셋째로 25~27절, 31절에 예루살렘교회를 섬기는 일이 시급함을 알리며 기도를 부탁합니다.

바울은 지금 당장 마게도냐와 아가야지역의 교회들이 기근을 만난 예루살렘 교회를 돕기 위해 기쁨으로 모아준 구제금을 전달하는 일이 급선무임을 밝힙니다. 또한 31절을 통해 이 섬김의 일이 소외됨 없이 공평하게 분배되도록 로마교인들에게 기도를 부탁합니다.

이렇듯 오늘 우리가 본 바울의 로마서 마지막 부분은 예루살렘교회를 향한 긴급한 구제금 전달과 로마방문 계획에 대한 소망이 가득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성령의 강권적인 도우심으로 오늘의 삶에 성실하고 내일의 삶에 항상 감사와 기쁨과 복음의 소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여러분 모두가 되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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