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피조물의 함의는?

       홍성철 박사
(세계복음화연구소장)

바울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받아들여 그리스도인이 된 사람을 ‘새로운 피조물’이라고 하였다. 그의 표현을 직접 들어보자.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새로운 피조물’과 ‘새 것’이란 묘사는 하나님이 재창조의 역사를 이루실 ‘새 하늘과 새 땅’을 연상시키고도 남는다(계 21:1). 그런 연상이 자연스러운 것은 둘 다 하나님이 일구시는 재창조이기 때문이다. 아담의 타락 이후 심판을 피할 수 없는 죄인이 새롭게 태어나는 역사는 하나님만이 이루실 수 있는 재창조의 역사이다. 

‘새 하늘과 새 땅’은 흠이나 티가 없는 완전한 천국을 가리킨다.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새로운 피조물’이 된 그리스도인도 완전한 사람으로 재창조되었단 말인가?

하나님의 재창조라는 관점에서 천국과 그리스도인은 같지만 다른 점도 있는데, 그리스도인에게는 여전히 흠과 티가 남아있다는 사실이다. 도덕적인 변화는 사실이지만, 변화되지 않은 것도 적지 않다는 말이다. 

무엇이 ‘새로워졌다’는 말인가? ‘새로운 피조물’은 도덕적으로 완전해졌다는 뜻이 아니다. 그리스도인이 성령의 충만을 경험한다손 치더라도 여전히 많은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절대적으로 완전해지기 위해서는 그리스도 예수가 재림하셔서 그 몸을 그분과 같이 변화시켜 주실 것을 기다려야 한다(요일 3:2). 

그렇다면 ‘새로운 피조물’에서 무엇이 새롭게 되었는가? 다음과 같이 세 가지 측면에서 그리스도인은 ‘새로운 피조물’인데, 첫 번째 측면은 인생의 목적이 새롭게 되었다는 뜻이다.

그가 예수 그리스도 밖에 있었던 시절에 인생의 목적은 한 마디로 자신이었다. 그는 공부와 취직, 결혼과 가정, 자녀의 생산과 양육 등 모든 것이 자신을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자 인생의 목적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는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고하고, 언행하며, 결정한다. 얼마나 놀라운 ‘새로운 피조물’인가! 바울 사도의 증언이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고전 10:31). 이 증언에서 ‘먹든지 마시든지’는 인생 자체를 뜻하는데, 먹고 마시지 않는 인생은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새로운 피조물’의 두 번째 측면은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뜻이다. 인간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거듭나기 전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았다. 물론 사람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자신의 영달을 위한 삶이었다. 기회만 있으면 그 기회를 포착하는 영리함도 마음껏 발휘했다. 

그러나 그가 ‘새로운 피조물’이 되자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 달라졌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삶은 당연히 방법도 포함한다. 목적이 선하다면 방법도 선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그의 목적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라면, 방법도 그에 걸맞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가 어떤 방법을 택해도 하나님의 눈길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바울 사도의 충고를 들어보자. “…이제부터 너희는 이방인이 그 마음의 허망한 것으로 행함 같이 행하지 말라. 그들이 감각 없는 자가 되어 자신을 방탕에 방임하여 모든 더러운 것을 욕심으로 행하되, 오직 너희는 그리스도를 그같이 배우지 아니하였느니라” (엡 4:17, 19-20).

‘새로운 피조물’의 세 번째 측면은 인생의 종착역이 달라졌다는 뜻이다. ‘물과 성령으로 거듭난’ 그리스도인은 심판과 지옥에서 벗어나서, ’새 하늘과 새 땅‘으로 들어갈 것이다. 이것보다 더 확실한 종착역은 있을 수 없다. 그를 맞이해줄 천국을 향해 가는 순례자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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