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받은 사랑, 흘려보내야죠”
서천 한산 모시떡 매출 1위
코로나 시기에 오히려 성장
목회자 돕는 기업 꿈꿔

농업회사법인 고수록식품 대표 박근준 집사(서천중앙교회·사진)는 요즘 하나님의 은혜를 듬뿍 느끼고 있다. 직접 기른 생모싯 잎으로 만든 모시떡이 홈쇼핑과 인터넷 등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연 매출만 24억 원에 달할 정도다. 한산모시떡 업계 최고에 올랐다. 

흔히 모시하면 한산 모시옷을 떠올리는데, 박 집사는 이를 떡에 넣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억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모시에 들어 있는 칼슘은 우유의 33배 가 담긴 좋은 식재료다. 섬유질이 풍부해 소화도 잘 된다. 충남 서천군 특산물인 생모싯 잎을 떡에 넣어 질감이나 풍미를 더한 것이 인기 비결이다. 

무농약으로 직접 재배 
인기 비결은 또 있다. 박근준 집사는 현재 약 1만 3,000여 제곱미터 규모 밭에서 모시를 직접 재배한다. 1년에 다섯 번 정도 모시를 수확해 바로 당일 냉동한다. 게다가 농약도 치지 않은 무농약이다. 직접 모시를 재배하다보니 원료 자체가 좋다. 

모시떡을 만드는 과정도 직접 한다. 일정한 맛을 위해 계량을 정확하게 하고, 3,000번 이상을 치대 떡이 쫄깃쫄깃하다. 

사실 처음부터 박 집사가 모시떡으로 성공한 건 아니었다. 서천이 고향이지만, 대부분 농촌이 그렇듯 박 집사 역시 대구에서 IT 관련 일을 하며 약 5년 간 살았다. 당시 교제 중이던 여자친구와 결혼해 대구에서 살고 싶었지만, 서천을 떠나기 싫다는 여자친구 말에 그는 대구의 직장을 관두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사업 8년 만에 1등 기업
사랑을 위해 고향을 찾았지만, 박 집사가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적었다. 생계를 위해 일을 해야 했던 박 집사는 관광버스 운전부터 고구마를 까는 일까지 주어지는 대로 열심히 일했다.

그러다 집에 모시를 재배하는 밭이 있었고, 이를 이용해 무슨 사업을 할까 생각하다 지금의 자리에 까지 오게 됐다. 처음에는 떡을 만들었다 폐기하기를 수차례 했다. 떡은 금방 상하기 때문에 빨리 팔지 않으면 버려야 했다. 

하지만 영하 65도에서 급속 동결하는 기술을 도입하면서 매출액은 급성장했다. 떡을 급속 동결하면 세균 번식을 막아주고, 떡의 수분까지 동결하기 때문에 녹으면 갓 만든 떡과 맛이 똑같다. 그 결과 시작할 때는 꼴찌였던 매출이 급성장해 8년이 지난 현재는 서천에서 1등 기업이 됐다.  

박근준 집사가 만든 회사의 이름은 ‘고수록식품’이다. 고수록은 ‘꼬시래기’라는 해초의 서천 사투리다. 향토색이 담기고, 어감도 나쁘지 않아 이를 회사명으로 정했다. 
모두에게 위기였던 코로나19는 오히려 박근준 집사에게는 기회가 됐다.

급식 납품이나 백화점에 입점한 매장은 줄었지만, 오픈마켓과 홈쇼핑 등 온라인 유통망을 구축했다. 그래서 코로나 시기에 오히려 온라인 주문이 증가하면서 매출도 함께 늘었다.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였다. 

그래서 박 집사는 교회에서 아내와 함께 찬양팀에서 봉사한다. 아내는 반주로, 박 집사는 찬양을 인도하고 있다. 특히 번 만큼 하나님의 사랑을 이웃에 흘려보내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코로나19로 고생하는 경북대 의료진에게 떡 1만 개를 기부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서천군에 성금도 기탁했다. 작은 교회 목회자를 남몰래 돕고, 질좋은 한시모시떡 4,000개를 신길교회 청소년수련회에 기부하기도 했다. 작은 교회 목회수기에 참석한 목회자들에게도 맛나는 떡을 푸짐하게 선물했다. 

고령자 친화기업으로 선정
회사를 더 성장시킬 마음도 있지만, 박근준 집사는 함께 일하는 직원 복지 향상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어머니가 매일 밥을 해주시고 있고, 지역민 특히 노인 인구 취업에도 신경을 쏟고 있다. 고수록식품에 근무하는 직원 절반 이상이 서천에 거주하는 60대 이상 어르신들이다. 이런 노력을 인정 받아 보건복지부로부터 고령자 친화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새로운 모시떡 개발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회사를 성장시켜 직원들과 함께 나누는 게 최고의 복지인 까닭이다. 박근준 집사는 기정떡과 술떡 같은 발효떡 개발도 시작했다. 또 코로나19가 안정되면 충남 농어촌발전상으로 받은 유럽 연수권을 사용해 더 넓은 세계로 나가 신제품 아이디어도 찾아볼 생각이다. 

박근준 집사는 자신의 성공이 자신의 힘으로 된 게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좋은 위치에 새로운 공장을 주신 것도 감사하고, 어려울 때마다 돕는 손길을 보내 준 것도, 가장 어려운 시기에 정부지원이 나온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길이었다는 것이다.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흘려보내기 위해 오늘도 땀 흘려 일하는 박근준 집사는 목회자를 돕는 기업을 만드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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