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리더십에서의 성결성 회복

하나님이 명령하신 거룩함의 지상 명제가 현대사회 목회리더십으로 승화되지 못한다면, 교회의 존재 가치는 서서히 사라질 것 리더십이 공식적이고 체계적인 연구 대상으로 부상한 이후, 경영이나 행정 분야의 연구방법론을 통한 정량접근방식 또는 심리학이나 사회학에서 활용하는 질적 연구 등이 리더십을 규정하는 주요 개념에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갈수록 복잡해지는 사회 변화와 포스트모더니즘을 포함한 문화적 급변 등이 리더십 연구를 새로운 차원으로 승화하면서, 리더십 연구가 윤리와 영성 차원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하는 전문가까지 등장하는 추세로 변모하는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리더십의 역동적 급변에 더해 기독교회 리더십의 고유한 특수성에 관한 심층 연구 또한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성결’이라는 신학적 요소에 주목하게 시작했다.

먼저 리더십은 소수 몇 사람에게 한정된 특수 요건이 아니라, 고대 그리스 도시사회로부터 동서양 역사 전체를 관통하는 인간의 실존 토대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의 유명 저술은 리더십에 얽힌 그와 같은 당위성을 잘 보여주며, 민주주의 체제의 확대와 통신수단의 발전에 의한 수평적 문명의 발전 역시 리더십 발전에 결정적으로 이바지한 복합 요소들이다.

리더십의 전개에 이처럼 다양한 내용이 내포된 사실은 단순한 이론과 명제로 규정될 수 없는 리더십의 본질을 설명하는 한편, 정치와 경제 또는 사회와 문화 등을 망라한 리더십 이해의 당위성을 표명한다.

따라서 금전적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급조된 리더십 프로그램이나 손쉬운 형식으로 정리된 여러 이론은 리더십 이해에 부작용을 일으키는 남용과 오용에 불과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하며, 더 신중하고 정밀한 접근을 시도해야 한다.

거기에 더해 기독교 공동체의 목회리더십 형성에는 그리스도인들만의 특별하고 차별적인 특성이 담겨야 한다는 점 역시 매우 중요하다.

세속 사회의 리더십 이론들이 목회리더십 구성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을 다수 전제하지만, 실천신학적 요소에 의해 작동하는 목회리더십은 성서의 가르침과 지속적 경험 및 입체적 관찰 사이의 점층적 융합을 통해 완성될 개연성을 지니기 때문이다. 이런 특성이 있는 목회리더십의 형식과 내용을 위한 최우선순위가 바로 성결이다.

성결은 하나님의 신적 본성을 뜻하는 기본 요소인 동시에 신구약에서 하나님을 따르는 모든 신앙인에게 요구되는 믿음의 본질로 제시되는 까닭이다.

애초에 성결은 하나님의 신성과 기독교적 인간론의 핵심가치로써 교회사 속에 다양한 윤리적 기준과 영적 원리로 작용했으며, 종교개혁과 웨슬리 등을 거쳐 공동체의 구성과 사회 개혁을 위한 토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웨슬리의 경험과 점층적 성결의 강조는 현대사회의 기독교 리더십의 방향을 제공하는 한편,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의 역사적 기원과 발전과정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면서 교단 소속 목회자들의 정체성과 지도력에 결정적 지침과 중추적 요소로 이어졌다.

즉 성결은 성서와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목회자들의 존재 가치를 결정하는 근본 출발과 궁극적 목표의 역할을 담당하는 셈이다.

성경과 교회 역사 그리고 코로나가 촉발한 최근 상황은 한국교회에 성결의 회복이 절실하다는 동기를 유발한다.

그리고 그처럼 강력하게 요청되는 성결의 회복은 교회 존재 방식의 재구성, 성경 연구와 설교자의 영성 강화, 저항의 영성과 도전의 리더십이라는 구체적 항목을 통해 발현되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과 정보화 사회, 포스트모더니즘과 자본주의 만연이라는 21세기의 특수한 정황은 교회와 목회자들이 과거의 전통적인 패러다임에 머물 수 없다는 위기감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불공정한 사회구조에 민감하고 차별적인 모순에 맞서는 리더십의 부재가 지속할 경우, 뉴노멀 시대의 존재론에 전혀 부응할 수 없는 시대착오적 오류를 양산할 것이 자명하다.

성경에서 하나님이 명령하신 거룩함의 지상 명제가 현대사회의 목회리더십으로 승화되지 못한다면, 향후 교회의 존재 가치는 서서히 사라지고 그리스도인의 믿음 또한 무기력한 종교적 행위로 전락하는 비극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