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호(제1328호) 한국성결신문을 받아보셨다면, 제1면 사진과 기사에서 받은 느낌을 냉정하게 반추해 보시기를 권면해드리고 싶다. 어쩌면 애오개가 주제넘은 짓을 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제1면 상단에 자리잡은 사진 한 장과 “실무형 총무로 교단 발전 견인”이라는 제목으로 이어진 기사는 많은 성결인들에게 안도의 기쁨을 안겨 주는 동시에 우리 성결인들의 믿음의 크기와 깊이를 가늠하게 해주어서 고개를 들 수 없게 만든다.

▨… 총무라는 자리가 우리 교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결코 가벼울 수 없는 탓이겠거니 하면 못 받아들일 것은 없으리라. 그렇더라도 우리의 지도자들이 지난 2년 여의 날들을 진흙탕 속에서 마냥 뒹굴었다는 사실은 지울 수 있다면 지워버리고 싶다. 그것은 성결을 강조하고 가르치는 성결인 목사로서는 변명이 가능한 모습이라고는 믿어지지 않기에…. 그렇다. 저렇게도 쉽게 끝낼 수 있는 것을 그렇게도 멀게 돌고 돌아서야 답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우리의 믿음의 크기가 애초에 그것 밖에 못되었던 탓 아니겠는가.

▨… “총무는 총회장의 지도하에 총회에서 위임한 업무를 관장하며 각 국을 책임운영한다.” 우리 교단의 헌법 제80조는 총무 직임이 우리 교단에서 왜 중요한가를 확실히 밝혀 주고 있다. 1년 임기의 총회장이 교단을 대표하는 상징적 위치에서 총무를 지도하므로 교단 행정은 각 국을 책임 운영하는 총무가 감당해야 한다. 따라서 총무는 총회장의 두뇌가 되고 손과 발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 코로나 바이러스의 대유행으로 우리 사회와 교회에서는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사태들이 계속 빚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수출주도형 개발 모델에 의존하는 국가들이 그들의 시장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가 하면 세계화를 지향하던 발걸음도 멈추어서고 있다. 불확실성만 만연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데이터 수집마져도 아직은 요원하기만하다는데 있다.

▨… 교회라고 사정이 다르지는 않다. 코로나 팬데믹은 ‘가나안 성도’의 양산만 부채질하고 동영상 예배는 원격진료나 원격학습의 빈익빈 부익부 모습만 닮고 있다. 교단 지도부는 교회의 이런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바른 처방을 제시해야 한다. 자신의 3년 중임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교회들을 살리기 위해 총무는 무엇을 할 것인지를 밝히시라.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비상시기에는 비상한 결의와 결단이 요청됨을 우리 총무가 모르지는 않으리라고 믿고자 한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