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통탄할 비극이 일어났다. 지난 주간 중부 지방에 내린 역대급 폭우로 수많은 이들이 피해를 입었다.

십수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고,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그 외에도 크고 작은 재산상의 피해 등으로 전국민이 큰 충격에 빠졌다. 먼저 사망자에게 조의를 표하며, 유가족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평안이 있길 바란다.

우리 교단의 교회들도 많은 피해를 입었다. 서울강남지방 주님의교회(문정혁 목사)는 예배당이 침수되면서 목양실과 유아실, 기도실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음향기기(믹서 24채널과 EQ 2개, 앰프 2개)와 키보드와 기타, 의자 등도 침수 피해를 입어 당장 예배도 어려운 처지이다.

반포교회(정일웅 목사)도 교육관과 사무실, 유아실 등의 벽이 누수되어 벽체 석고 및 흡음제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다. 바닥 난방설비 교체와 컴퓨터 모니터 등의 수리도 예상된다.

또 서울행복한교회(문학준 목사)는 물에 적은 가구와 가전물을 폐기하고 내벽 석고보드 부식 및 데코타일이 들떴으며, 열린문교회(김윤상 목사), 포도나무교회(전현진 목사), 산돌교회(임성묵 목사)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이 밖에 은천교회(구교환 목사) 종탑이 낙뢰를 맞는 등 단순 누수를 입은 교회도 5~6곳인 것으로 보고됐다.

지난 8월 15일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부여와 청양, 은산 지역에서는 다행히 교회 피해는 없지만 교인들의 집이 물에 잠기고 수확을 앞둔 농작물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보고됐다.

현대 문명은 최첨단을 달리고 있고, 또 서울은 그 중에서도 세계적으로 가장 앞선 대도시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사건을 보며 인간은 하나님과 대자연 앞에 너무나 무력한 존재임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그러나 이번 사고 후 확인된 바에 따르면, 사전에 더욱 철저히 예방조치를 취했거나 시민의식을 제고했더라면 대형 참사까지는 막을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안타깝다.

수많은 참사들이 있을 때마다 안전불감증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이러한 문제들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고 반복되는 데 대해 사회 각계 지도자들을 비롯해 시민들 모두가 깊이 반성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한 이번 일에 누구보다 큰 책임을 통감해야 할 정치 지도자들이 오히려 국민들의 마음에 더 큰 상처를 내는 어처구니 없는 언행들을 보이고 있는데, 그에 대해 엄격한 처분이 있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를 정쟁의 도구로 악용해 국가적 에너지를 낭비해선 안 된다.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피해자들에 대한 위로 및 지원과, 재발 방지를 위한 조속하고도 근본적인 조치다. 그리고 이 일에는 국가와 함께 교회도 그 사각지대를 찾아 돌보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교회가 급히 모금을 하고 직접 현장에 찾아가 위로하고 도움을 줘야 한다. 심리적·거리적으로 가까운 지역교회들은 국가나 봉사단체들이 채워 주지 못하는 부족함을 채워 줄 수 있다.

일회적으로 그치지 말고, 비슷한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매뉴얼과 시스템을 만드는 일도 주도할 수 있다.

사랑으로 구석구석을 살피면 이웃의 어려움을 구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들에게 참 생명의 복음을 전할 길도 수월히 열릴 것이다.

각 교회들도 잇따른 사건사고를 보면서 경각심을 갖고, 각 건물에 대한 안전 점검을 다시 한 번 실시하길 바란다. 지하에 위치해 있거나 건물이 노후된 교회들은 특히나 사전 안전검사와 예방조치들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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