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수기는 부흥의 전환점”
소극적 성도들 열혈 일꾼으로 변신 … 기부금도 증가
일년 새 출석 30명 늘어 매주 90여 명 함께 예배

본교회와 함께하는 작은교회 목회수기 공모전이 어느덧 4회째를 맞았다. 그동안 공모전을 통해 작은 교회 사역에도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지난 해 제3회 목회수기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올리브나무교회(조순미 목사) 역시 변화가 찾아왔다.

“목회수기로 사역 동력 얻어”

“지난 해 목회수기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후 가장 큰 변화는 교인들이 위로를 받고 교회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목회수기 공모전을 통해 겪었던 변화에 대해 묻자 조순미 목사는 가장 먼저 ‘교인들의 변화’를 꼽았다. 조 목사는 “코로나를 겪으면서 매주 예배를 드리는 것조차 벅찰 때도 있었고 교인들도 수동적이었는데 최우수상 수상 후 ‘우리 교회가 잘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며 “서로를 돕고 구제하는 일에 먼저 나서고 교회 일도 분담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조 목사의 설명처럼 올리브나무교회는 목회수기 이후 큰 변화가 찾아왔다. 이전에는 목회자가 혼자 교인들을 돌보며 교회를 이끌어갔다면 이제는 교인들이 먼저 섬길 것을 찾는다. 자신보다 더 어려운 형편의 교인들을 지원하고 돕는 일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런 변화에 대해 조순미 목사는 “대부분의 교인들이 경제적으로나 가정상황이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서로를 돌보는 사역이 외부로 알려지고, 사람들이 인정해주는 것을 보며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며 “무엇보다 목회수기를 통해 교단에서 알아주시고 언론에서 다뤄주시면서 ‘우리의 노력이 헛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부연했다.

1년만에 30여 명 전도

교인들이 교회에 대해 자부심을 갖게 되면서 교회도 자연스럽게 부흥했다. 일년 전 60여 명이었던 교인 수가 지금은 90여 명으로 늘어났다. 선물을 뿌리거나 유명 강사를 초청해 전도집회를 연 것도 아니었다. 본지를 비롯한 언론에서 다룬 올리브나무교회 사역 이야기가 전도의 매개체가 되어주었다.

조 목사는 “사실 지금도 가정에서 상처를 입고 교회를 찾는 사람들이 많이 온다”며 “특히 교인들이 상처를 극복하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면서 교회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찾아오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차례 드리던 주일예배는 두 번으로 늘었고 이번 달에만 새신자가 10명이나 방문했다. 어떤 사람들은 “이곳에 오면 살 수 있을 것 같아 교회에 찾아왔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교인이 늘어나면서 목장예배가 생긴 것도 변화 중 하나이다. 이전에는 목회자가 일일이 방문해 예배를 인도하고 심방했는데 지금은 지역별로 자발적으로 모여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섬긴다. 세종시와 보령시에서 매주 6가정이 주일예배에 참석하는데 이들 가정은 자발적으로 모여 마더와이즈도 시작했다.

아픔과 상처를 감싸다

교회의 변화는 교인 수가 늘어난 것에 그치지 않았다. 새롭게 유입되는 새신자를 돌보는 사역도 기존 교인들이 맡고 있다. 조순미 목사는 “이전에는 구제하고 이웃을 돕기 위해 교인들을 설득하고 왜 해야 하는지를 일일이 설명했다면 지금은 교인들이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나선다”며 “우리의 사역이 정말 값진 일이며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인정받고 격려를 받은 것이 큰 힘이 되었다”고 고백했다.

교회 사역 중 또 다른 변화는 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사랑부 예배가 생겼다는 점이다. 언론을 통해 소외이웃을 돌보는 사역을 전해들은 이들이 발달장애 아동들과 교회에 출석하면서 자연스럽에 아이들을 돌보는 사랑부 예배가 생겼다. 비록 3명이지만 부모들이 주일예배를 마음껏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돌본다. 교사로 봉사하는 학생들은 올리브나무교회에 출석하기 전 힘든 청소년기를 보내고 바뀐 아이들이다. 이곳에서 사랑과 섬김을 받고 변화된 청년과 청소년들이 자신보다 더욱 어려운 상황의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다.

후원 증가‧사역 지경도 넓혀

교회 재정도 이전보다 넉넉해졌다. 헌금은 이전과 비슷하지만 외부 지원금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수기를 통해 사역이야기를 접한 기업체와 평신도들의 기부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교회 사역도 한층 탄력을 받고 섬기는 영역이 넓어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현재 기업체 2곳에서 매월 50만 원씩을 보내고, 개인 후원도 20만 원에서 40만 원 등 다양하게 들어온다. 한 불교 신자는 분기별로 한번 씩 쌀을 40포대를 보내준다. 오빠가 주지스님이지만 올리브나무교회의 사역을 접하고 이곳을 돕고 싶다며 후원하고 있다.

이렇게 모아진 후원금은 매월 300~400만 원 정도로 올리브나무교회의 사역확대에 큰 도움이 되어주고 있다. 매주 30가정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반찬나눔이 50가정으로 확대되었고 주민센터와 협력해 홀몸노인을 위한 친구 만들기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또 교회 2,3층을 예배당으로 사용하던 건물 1층도 새로 계약한 후 카페로 만들어 지역주민들의 쉼터로 제공 중이다. 월세를 부담해야 하지만 후원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음료 비용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헌금하는데 카페에서 얻는 수익금은 전액 홀몸노인을 지원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후원을 통한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조순미 목사는 “직접 교회를 방문해 우리의 사역을 보시고 응원하고 후원을 결정해주는 분들도 많이 늘어났다”며 “이로 인해 교인들이 동력을 얻게 되고 이전보다 할 수 있는 일이 더욱 많아졌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올리브나무교회의 사역이 여기에서 그치지 않도록 조금씩 더 확장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이스라엘에 올리브나무교회를 세우기 위한 계획도 수립했다. 지역을 넘어 반드시 섬김이 필요한 곳이라면 아낌없이 지원하고 돕겠다는 각오다.

그는 “우리 교회는 목회수기를 통해 위로와 격려, 사역의 동력을 얻게 되었다”며 “지금의 사역에서 만족하지 않고 겸손하게 더 많은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전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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