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사이비의 혹세무민으로 인한 가정 파탄 사건들이 사회 전체적인 문제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유사종교피해대책 범국민연대가 최근 개최한 ‘반사회적 사이비종교의 법적 규제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에서는 이와 관련한 피맺힌 호소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일본 와타나베 변호사(전국 영감상법대책 변호사연락회 부회장)가 줌(ZOOM)을 통해 ‘아베 전 총리 피격사건과 일본의 통일교 피해사례’에 대해 발제했다. 와타나베 변호사는 “아베 전 일본 총리 피격 사건 원인은 통일교 피해자의 원한 때문이다.

일본 통일교는 사유 재산 모두 하나님의 것이라 가르치는데, 여기서 하나님은 교주 문선명을 지칭한다”며 “어머니가 헌금을 통일교에 과도하게 납부한 나머지 가정형편이 악화되고 대학 진학이 좌절되는 등 가정파탄을 경험하면서, 용의자 야마가미의 원한이 쌓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북이단상담소장 오명현 목사가 ‘정읍 살인사건의 실상’에 대해 소개했다. 오 목사는 지난 6월 16일 정읍 살인사건 가해자 노모 씨와 사건 이틀 전 상담했다고 한다.

그는 노모 씨가 첫 통화였던 6월 15일, “며칠 전(11일) 아내가 가출한 다음 신천지에 빠졌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분노하는 노모 씨에게 “오늘은 차라리 피하고 느긋하게 기다리면서, 아내가 뭔가 깨닫기를 기다리라. 선생님이 성자같이 말해야 한다”고 몇 번을 권고했으나, 안타깝게도 큰 사건이 일어나고 말았다고 한다.

‘JMS 교리적 성폭행 정명석 교주 수사 촉구’에 대해 발언한 김경천 전 JMS 부총재(안산 상록교회)는 “JMS는 사이비 이단의 전형적 모습이다.

정명석은 초창기부터 성 스캔들이 끊이지 않았고, 급기야 성범죄로 10년형을 살았으며, 전자발찌를 차고 만기 출소했으나 최근 영국·호주 여성으로부터 성범죄로 피소됐다”며 “종교의 자유라는 미명 하에 이단사이비의 명명백백한 폐해까지 수수방관하고 방치한다면, 그 피해와 재앙은 불 보듯 뻔한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문제들은 결코 가벼운 것들이 아니다. 반드시 당국의 엄정한 수사와 재판을 통해 진실을 밝히고 잘잘못을 가려야 할 것이다.

하지만 한국교회로서는 더욱 주된 관심사가 따로 있다. 그것은 바로 이단 사이비 집단으로 인해서 미혹되고 상처받은 영혼들이다. 이것은 사법 절차를 통해 규명하기는 까다롭고, 그래서 한국교회가 더 책임져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특별히 가장 시급한 것은 깨진 가정들을 회복하는 것이다. 잘 알려진 대로, 이단 사이비로 인한 가정 분열을 호소하는 피해자들이 너무나도 많다. 이단 사이비에 빠져 떠났던 이들이 마음의 부담 없이 돌아올 수 있도록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줘야 한다.

더욱 근본적으로는, 이단의 가르침에 미혹된 이들을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이 각 교회마다 마련돼야 한다. 정죄하거나 비방하지 말고, 따뜻하고 자상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바른 복음을 다시 심어줘야 한다. 단순히 이단에 빠졌던 이들 뿐 아니라 모든 성도들이 복음의 기초 위에 굳건히 설 수 있도록 교회의 설교와 양육 전반에도 더욱 노력해야 한다. 

재판이 외압 없이 공정히 진행될 수 있도록 감시의 역할도 잘 해야 한다. 이단 사이비 집단들은 사회 각계에 적지 않은 인맥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재력도 상당하기에 소송 비용 등은 별 문제가 아닐 것이다. 그것이 재판 과정에서 어떤 작용을 할지 잘 감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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