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리는 사람이 없는 세상, 함께 만들어요”
아프리카 수단에서 4년…7월 미얀마로 재배치
도움이 필요한 곳에 직접 들어가 사역 펼쳐

“굶주림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 가길 원합니다. 지금 제 일이 하나님의 부르심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성결인 최병헌 청년(홍은교회)는 유엔 세계식량계획(United Nations World Food Programme, 이하 WFP)에서 모니터링 및 평가담당관으로 일하고 있다.

WFP는 202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세계 최대 규모의 인도적 지원 기관으로 기아 인구가 없는 세상인 제로 헝거(Zero Hunger)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단순히 식량을 배분하는 것만이 아니라, 긴급 재난 상황 시 식량을 지원하고 식량 안보를 개선하며, 사회 기본 시설과 생계 복구력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최병헌 성도도 WFP의 일원으로서 굶주림 없는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최병헌 성도는 아프리카 수단에서 2018년부터 4년 동안 활동하다가 올해 7월 쿠데타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미얀마로 근무지를 옮겼다. 첫 시작부터 WFP의 사역이 꼭 필요한 분쟁지역, 식량이 부족한 지역에 직접 들어가 사역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그가 하는 일은 투입된 예산과 인력에 대비해 성과가 어느 정도인지를 조사, 분석해 공여 국가와 단체에 보고하는 일이다. 최병헌 성도는 “수혜자의 규모 같은 객관적 수치뿐 아니라 지원 사업이 수혜자에게 끼친 주관적 영향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조사하고 자료를 수집하는데, 이런 자료들은 사업 성과에 대한 근거자료가 되고, 중요한 의사 결정을 내릴 때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그가 국제기구에서 중요한 일을 하게 된 것은 특별한 계기가 있다. 최 성도는 대학에 갈때까지만해도 미국 워싱턴주립대학교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국제법 관련 일을 하려고 생각했다. 하지만 2009년 군 복무 때 접한 뉴스가 그의 인생을 바꾸었다. 휴가 때 뉴스를 보는데 ‘한국이 혜택받는 나라에서 돕는 나라가 되었다’는 보도를 접하고 짜릿한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최 성도는 “저개발 국가의 발전을 돕는 일이 너무 보람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이 케냐 선교사신데 케냐에서 자랐던 경험을 떠올려 미래 방향을 재조정했다”고 말했다. 

 

 

우리교단 최웅락‧이민숙 케냐 선교사의 아들인 그는 “선교사 자녀로서 자라면서 저는 항상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면서 “WFP는 분쟁, 가뭄, 홍수, 지진으로 인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있어, 이 곳을 나의 일터로 정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최병헌 씨는 목표를 정한 후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에 들어가 국제학을 공부하고, 석사 졸업 후에는 외교부 산하 아프리카미래전략센터(현 한-아프리카재단)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실무를 익혔다. 그러다 외교부에서 국제기구 진출사업의 일환으로 국제기구 초급전문가를 뽑는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해 높은 경쟁률을 뚫고 뽑혀 유엔에 정부 파견인력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모든 경비도 정부에서 2년을 지원해주었다.

그렇게 2년 파견이 끝난 후 좋은 평가를 받아 WFP에서 단기계약직으로 2년 더 근무할 수 있게 되어 4년을 수단에서 활동했다. 더 큰 성공은 바로 지금이다. 그는 이번에 유엔 WFP 정직원이 되어 미얀마로 배치되었다. 최 성도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 공간에서 모든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성결인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지금, 이 순간도 전 세계 곳곳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많이 생각해주시고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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