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하 21:14)

다윗 시대에 해를 거듭하여 3년 기근이 있었습니다. 삼 년 동안 연속하여 가뭄이 든다는 것은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은 다윗은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다윗은 하나님께 응답받았는데 그 가뭄의 이유가 ‘사울과 피를 흘린 그의 집으로 말미암음이니 사울이 기브온 사람들을 죽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기브온 사람들은 이스라엘 족속이 아니었습니다. 여호수아 시대에 기브온 사람들과 이스라엘 사람들이 화진 조약을 맺었습니다. 이 조약에서 이스라엘은 기브온 사람들을 죽이지 않겠다고 맹세했습니다(수 9:15).

3년 기근은 그러한 조약을 위반한 것 때문에 내리신 심판의 결과였던 것입니다. 성경에는 사울이 기브온 사람들을 살인한 사건의 기록이 없습니다.

추측해 보면 기브아 출신인 사울이 통치 거점으로 삼기 위해 기브온을 강제로 합병하려 했을 것이고 그때 사울이 기브온 사람들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윗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브온 사람들을 불러, 어떻게 하면 사울에 대한 기브온 사람들의 원한을 풀어 3년의 기근을 종결시킬 수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기브온 사람들은 결코 물질로 보상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들 스스로 정당한 방법으로 복수를 할 수도 없다고 말합니다. 다윗은 이들에게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약속합니다. 기브온 사람들은 사울의 자손 가운데 남은 자 일곱을 넘겨 달라고 요구했고, 다윗은 그 요구를 들어주겠다고 약속을 합니다.

다윗은 요나단과의 약속을 기억하고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은 제외하고 사울의 첩인 리스바의 두 아들과 사울의 첫째 딸 메랍이 아드리엘과 결혼하여 낳은 아들 다섯을 붙잡아 넘겨줍니다. 기브온 사람들은 사울의 아들 둘과 손자 다섯을 나무에 매달아 처형합니다.

다윗은 변변한 장례 절차도 없이 처리되었던 시신을 가져다가 기브온 사람들로 인해 죽은 일곱 명의 시신과 함께 사울의 부친 기스의 묘에 정성껏 모시므로 원한을 종결시켰습니다. 다윗은 사울의 집안의 억울함과 슬픔까지 해소해 주었던 것입니다. 그 후에야 하나님이 그 땅을 위한 기도를 들어 주셨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원한으로 가득합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정권에서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의 원한을 풀어준다고 하지만 이것이 또 다른 원한의 원인이 됩니다. 원한이 해소되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고 있습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도 많은 이들이 누군가를 상대로 원한을 품고 있습니다. 옛날 무술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복수가 또 다른 복수를 낳듯이 원한이 또 다른 원한을 낳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복수의 반복, 원한의 반복을 끊기 위해 우리 가운데 오셨습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성도들은 이 땅에 반복되고 있는 원한의 사슬을 끊어야 할 것입니다. 그 원한의 사슬을 끊는 방법은 십자가 사랑뿐입니다. 

그 십자가 사랑이 이 땅에서 원한의 사슬을 끊어낼 수 있도록 교회와 성도는 이 땅에서 고통을 당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용서와 사랑의 본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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