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만 전하는 예술인으로 살고파”
생사 넘나드는 위기 속 성령 체험 후  
문화선교 비전 품고 ‘갈릴리예술단’ 창단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연극『야곱』은 제작자 이요한 감독(신촌교회 집사 · 사진)의 신앙고백과 같은 작품이다.

생과 사를 넘나드는 인생의 고비에서 성령을 체험한 그는 계시처럼 ‘야곱’ 이야기를 떠올리고 무대에 올렸다. 부끄러운 이름 ‘야곱’이 ‘이스라엘’이란 이름으로 바뀐 것처럼 야곱의 인생에서 자신을 발견했다.  

이요한 감독은 사회 이슈를 작품으로 만들어 세상 무대에 내놓은 사람으로 유명했다. 그중에서도 미혼모의 이야기를 다룬 『리틈맘 수정』(2007)은 국가 청소년위원회의 우수작품으로 선정돼 전국을 돌며 청소년 교육 공연으로 무대에 올랐다.

또한 이 작품은 파리 르앙시와 네덜란드로 수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보건복지부 후원으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올린 대형뮤지컬 『드림헤어』(2010)는 한국미용 뷰티 산업 100년을 기념해 만든 작품으로 전 세계 유명기업들을 한국으로 불러들였다.

문화재청의 문화재 창작동요제를 만들어 어린이날 KBS TV로 내보낸 적도 있다. 세상이 좁다 하고 뛰어다니던 그에게 어느 날 갑자기 인생의 위기가 닥쳐왔다.

2013년 가을, 심한 피로감을 느껴 병원을 찾은 그는 심장에 이상 징후를 발견했고 하루아침에 중환자가 되어 생사를 넘나드는 대수술을 받아야 했다.

수술 후 무통 주사로 버티는 가운데 잠에서 깨면 “주님! 왜 제가 여기 이러고 있어야 하죠? 저에게 무엇을 원하십니까?”하고 하나님께 따졌다.

살아있음에 감사하기보다는 절로 새어 나오는 불평과 원망을 다스리는 시간이 더 많았다.

어느 날 새벽, “너를 온전히 쓰려고 그래”라는 분명한 주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그것은 귀로 들리지 않고, 영으로만 알 수 있는 섬세한 음성이었다. 순간, 알 수 없는 평온함이 찾아오고 난데없이 감사가 밀려들기 시작했다.

그 순간 어린 시절에 어머니가 위중한 병으로 사경을 헤맬 때 엄마를 살려달라고 애원했던 소년의 눈물의 기도 현장이 보였다.

아내가 내미는 하나의 점 같았던 초음파 사진을 보며 아기를 대신해 ‘예쁜 딸로 태어나서 엄마 아빠랑 선교 다니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했던 신혼 시절 자신의 모습이 필름처럼 지나갔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를 되풀이하여 외친 새벽의 성령 체험은 담당 의사가 뛰어 들어와 겨우 진정시켜야 했을 만큼 격정적이었다.

그 일 이후 그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 병원 침대에서 스마트폰 녹음 버튼을 눌러 입으로 작품을 쓰기 시작한 것이 대형뮤지컬 『갈릴리로 가요』였다.

2016년 5월 연세대학교 100주년 기념관에 작품을 올렸고 그 공연장이 생긴 이래 최대 관객을 모으는 기록을 남겼다.

그는 무대를 TV로 옮겨 1년간 굿티비(GOOD TV)의 ‘금주의 말씀송’ 프로그램 대본과 노래를 직접 썼다.  13분 내외의 짧은 구성으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며 2018 한국기독언론대상 특별상을 받았다.

대학교수로 방송진행자로 활동했던 이 감독은 연극에서 미쳐 다 못 보여준 야곱의 이야기를 간증 형식으로 엮어 우물가선교회와 바나바선교회에서 강의한 것이 계기가 되어 곳곳에서 초청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예향교회, 영등포 생명과평안교회(원로목회자 예배), 안양 안디옥교회와 기업신우회, 학교 채플 등 초청이 밀려있어 바쁜 후반기를 보낼 예정이다.

이요한 감독은 또 신촌교회(박노훈 목사)에 출석하면서 박 목사가 직접 이름을 지어준 갈릴리예술단을 통해 성결인들이 사랑하고, 기독교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단체로 키워나가는 일에 주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연극『야곱』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차기 작품으로 우리나라 기독교 부흥의 역사를 다룬 드라마를 대형뮤지컬과 TV 다큐멘터리로 만들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연극『야곱』은 갈릴리예술단과 본지 제휴로 현재 지방 투어 중이다. 공연 문의: 010-4438-9823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