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교회로 가는 길을 걷겠습니다

개척한지 3년 밖에 안 되었고, 올해 목사안수를 받은 초보 목사에게 목회수기를 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시고, 또 이렇게 수상했다는 기쁜 소식까지 전해주셔서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번 주일예배 시간에는 목회수기 수상소식을 성도들에게 알리고 함께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나눌 수 있는 기쁨이 있어 행복했고, 기쁨을 나누니 배가되는 성도들과 함께 목회하니 더 행복했습니다. 

요즘은 가끔씩 아내와 “개척하지 않았으면 정말 어떡할 뻔 했어!”라고 웃으며 말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없는 것이 많은 개척교회를 섬기다 보니 마음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저도 모르게 자꾸 큰 교회와 비교하게 되었고, 비교할수록 더 자신이 초라하게 보였습니다. 한때는 세상에는 큰 교회와 작은 교회만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세상의 교회는 큰 교회와 작은 교회가 아니라, 좋은 교회와 나쁜 교회로 나뉜다는 깨달음이 저를 뒤집어 놓기 시작했습니다. 좋은 교회가 되는데 크고 작고는 더 이상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찾아보니 작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많았습니다. 작기 때문에 더 사랑할 수 있고, 더 돌볼 수 있고, 더 마음을 나눌 수 있습니다. 목회자인 나부터 생각을 바꾸고 할 수 있는 작은 일에 집중하니, 놀랍게도 교회 안에 믿음의 동역자들이 하나 둘씩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덧 이제는 함께 걷는 기쁨이 무엇인지 조금은 느낄 수 있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평신도로 살았을 때도 한 달 수입과 관계없이 주님의 은혜 안에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목회자로 살면서 세상의 눈으로 부족하게 보이는 작은 교회도 얼마든지 행복한 교회, 좋은 교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에 많은 작은 교회들도 어렵고 힘들어도 좋은 교회로 가는 길을 멈추지 않고 힘차게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