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제자, 첫 번째 전도자 안드레

성경에 등장하는 예수님의 제자 안드레는 갈리리 벳세다 출신으로, 아버지는 요나 또는 요한이라고 불렀고, 형제 베드로와 함께 고기 잡는 일을 하였습니다. 그는 성경에서 최초라는 수식어가 가장 많이 붙어 다니는 사람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최초의 제자, 최초의 전도자, 최초의 어린이 전도자, 최초의 이방인 전도자가 안드레이기 때문입니다. 안드레는 예수님의 어느 제자보다도 그 이름이 많이 드러나지 않지만, 가장 중요한 일을 행하였던 사람이었습니다. 늘 두 번째 자리에 만족했던 제자이지요. 

첫 번째 제자 안드레-안드레는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는 세례 요한을 따르는 사람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는 비록 어부였지만, 되는대로 사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진리를 좇아 살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요한을 따랐고, 또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이러한 안드레는 예수님 열두 제자 중, 가장 먼저 제자가 된 사람으로서, 초대교회 때 안드레가 종종 ‘프로토클레토스(protoklêtos)’로 불린 것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즉, 제일 먼저 부르심을 받은 제자라는 뜻입니다.

첫 번째 전도자 안드레-성경을 보면 안드레라는 이름이 모두 13번 나옵니다. 공통점은 안드레가 사람들을 주님께로 인도했다는 것입니다. 그 사람들은 주님의 사역에 꼭 필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먼저 자기 형제인 베드로를 주님께로 인도하였습니다. 자신의 결단이 너무 엄청난 진리에 대해 내린 결단이고 너무 기쁜 소식이므로, 가장 사랑하는 가족에게 들려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복음을, 진리를 진정으로 깨달은 자의 행동입니다.

안드레 없이는 베드로가 있을 수 없습니다. 베드로가 대중 앞에서 대중 전도를 했다면, 안드레는 조용하게 개인 전도를 했습니다. 베드로가 투망식 전도를 했다면, 안드레는 낚시로 전도했습니다. 이 두 방식은 모두 필요합니다.      
 

첫 번째 어린이 전도자 안드레-성경에 보면 안드레는 한 소년을 예수님께 인도했습니다(요 6:8~9). 이 본문을 보면 디베랴 바닷가 광야에서 5천 명이 넘는 군중들이 예수님의 설교를 듣느라 열중하며 식사 시간이 지난 것도 잊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허기진 그들을 긍휼히 여기셔서 먹을 것을 공급하시고자 했습니다.

이때 안드레는 한 소년을 예수님께로 인도했습니다. 당시에는 어린아이들이 별로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군중 5,000명을 계수할 때에도 아이들은 세지 않았습니다. 바로 여기에 하나님의 셈과 인간의 셈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셈에는 사람 수에도 못 들었던 어린아이와 그의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들어있습니다. 적어도 안드레는 인간의 계산에다가 하나님이라는 변수를 넣을 줄 알았습니다. 불가능한 상황에서 한 소년을 주님께로 인도하여 그 불가능을 해결한 전도자! 그가 바로 안드레였습니다. 

첫 번째 이방인 전도자 안드레-요한복음 12장 20~24절을 보면, 헬라인들이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는 직접 예수님을 뵙기 위해 빌립에게 면담을 주선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빌립은 그들을 예수님께로 직접 데려가지 않고 안드레에게  먼저 상의했습니다.

빌립은 아마도 “예수님은 오직 이스라엘을 위해서 오셨다”라고 생각하고, 이방인들을 예수님께로 소개할 것을 꺼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안드레는 빌립과 함께 헬라인들을 예수님께로 인도하였습니다. 그 결과 안드레는 최초의 이방인 전도자의 역할을 하게 된 것입니다.     

두 번째, 2인자 자리에 만족한 안드레-안드레는 중요한 일을 많이 했지만 자신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안드레는 욕심이 전혀 없어 보입니다. 진리를 전하는 일에는 첫째요, 인정받고 자신을 드러내는 일에는 늘 둘째였던 안드레! 그래서 안드레가 더 소중하고 귀하게 여겨집니다. 

순교로 인생을 마감한 안드레-안드레는 그리스, 아시아 등지에서 선교하다 70년경 그리스 파트라스에서 십자가의 죽음을 당하였습니다.

헬라인 총독은 안드레를 체포해서 그리스의 파트레에서 십자가형에 처했는데, 그는 x자 모양의 십자가에 묶인 상태에서도 3일 동안 목숨을 유지하며, 십자가 앞에 모인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예수에 대해 전파하였다고 합니다. 스코틀랜드는 안드레를 기념하여 그가 순교했던 십자가를 국기에 사용하고 있고, 안드레 기념일을 지킵니다.

참 제자 안드레의 삶이 오늘날 우리에게 남겨 주는 의미가 크지 않습니까? 예수님을 만난 자는 예수님을 전해야 합니다.

또한 안드레처럼 하나님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영혼들을 바라보며, 어떠한 세상적인 문제에도 세상적인 셈법으로만 계산하지 말고, 하나님이라는 변수를 넣을 수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너무 중요한 일을 하였지만, 자신은 드러나지 않고 늘 2인자 자리에 만족하였던 안드레가 있었기에 하나님 나라가 온전히 진행되며 확장될 수 있었음을 기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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