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스와 야긴 같은 ‘기둥’
교회와 사회 섬기는 일꾼 … 봉사와 핸드볼 발전 공헌

“진수야, 이번에 꼭 남녀 동반 우승으로 각본 없는 드라마를 완성하고 돌아와라.”

베이징 올림픽에 핸드볼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가는 김진수 장로(한국핸드볼선수단 단장)에게 형인 김진구 장로(프러스 코리아 대표이사)가 남녀 동반우승을 주문하면서 진심어린 응원을 보냈다. 2007년 동생 김진수 장로(아현교회)가 대한핸드볼협회 부회장을 맡으면서 김진구 장로(아현교회)는 핸드볼 열성팬이 되었다. 평소에는 핸드볼에 대해 관심조차 없었지만 언젠가부터 대한민국 핸드볼 팀의 승리를 위해 노심초사 기도하는 장로로 바뀐 것이다. 동생은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에서 온 몸과 마음을 불태우고 있을 때, 형님은 그런 동생을 위해 간절히 기도의 불을 밝히는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베이징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두 형제가 오랜 만에 자리를 같이했다. 동생 김진수 장로는 작년부터 도하 아시아게임과 베이징 올림픽 예선으로 인해 국내 보다는 해외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고, 또 편파 판정과 그로 인한 재경기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기 때문에 서로 만날 시간이 없었다. 이날 형 김 장로는 “아무도 관심이 없는 핸드볼을 위해 그토록 헌신하는 동생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으며, 동생은 “제가 없어도 내 몫까지 해주는 형님이 있어 든든하다”며 서로 격려해주었다.

사실, 동생 진수 장로는 올해 지옥과 천당을 오가며 생애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맛보았다. 중동 심판진의 편파 판정을 뒤집고 유래 없는 재경기를 통해 남녀 대표팀이 올림픽 진출권을 다시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이런 생애 가장 힘들고 감동스러운 상황을 보낼 때 형 김진구 장로는 동생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를 자처했다. “처음에는 핸드볼에 미친 사람처럼 보였지만 이름도 빛도 없이 일하는 동생의 헌신이야 말로 기독교인으로 보여야 할 빛된 모습이라고 생각했어요.” 이후 김 장로는 핸드볼 경기 때마다 선수단과 함께 동생을 응원했으며, 기도와 관심으로 후원자가 되었다.

여섯 살 위인 김진구 장로는 언제나 동생을 이끌어주는 자상한 형이었고, 김진수 장로는 그런 형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는 동생이었다. 이런 두 형제는 1978년 어머니 김희숙 권사(아현교회)의 권유로 아현교회에서 신앙생활을 같이하면서 2000년, 2004년 각각 장로로 장립돼 교회의 기둥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형님 김 장로는 꾸준한 봉사와 원만한 대인관계로 교회 내 신망을 받고 있으며, 올해 아현교회 건축위원장이란 중차대한 책임을 맡을 정로도 교회 내 역할이 크다. 동생 김 장로도 7년간 회계로 교회의 재정출납을 한점의 오차도 없이 수행해 성실성과 책임성을 인정받았고, 교회의 살림을 책임지는 총무부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물론 김진수 장로가 핸드볼협회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기는 하지만 두 형제는 교회 내에서 ‘보아스와 야긴 같은 기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회적으로도 두 사람은 든든한 기둥역할이 기대되는 인물이다. 초·중·고교 시절 핸드볼 선수였던 김진수 장로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핸드볼의 지도자로 우뚝 섰으며, 형 김진구 장로는 대한민국 무역과 사회봉사에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있다. 최연소 국제라이온스클럽 회원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는 김진구 장로는 25년간 꾸준한 사회봉사로 무궁화사자대상 금장을 수상하는 등 라이온스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이렇듯 두 형제는 활동하는 분야는 다르지만 이제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사회와 교회를 위한 섬기는 일꾼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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