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하지 않을 선택의 기준’

오늘 소개하는 일반 서적은 말콤 글래드웰의 『어떤 선택의 재검토』이고, 신앙 서적은 차준희 교수의  『성도가 묻고 성경이 답하다 』입니다.

이 두 권의 책은 러시아가 저지르고 있는 (우크라이나 백성들을 향한) 대량 살상에 대하여 좋은 질문과 답변을 주고 있습니다.

일반서적입니다.『어떤 선택의 재검토』의 원제목은 ‘The Bomber Mafia’(폭격기 마피아)입니다.

항공단 전술 학교의 리더들에게 붙였던 이름을 딴 것으로, 고고도(high-altitude), 주간 (daylight), 정밀 폭격(precision bombing)을 통해 대량 살상의 비극을 가져온 ‘지역 폭격’을 막으려고 했던 인물들을 묘사한 것입니다.

정밀 폭격과 지역 폭격에는 폭격기 마피아의 대표 격이었던 헤이우드 핸셀 장군과 희생을 멈추기 위해서는 무차별 폭격을 마다하지 않은 커티스 르메이 장군이 대립했습니다.

짧은 기간에 전쟁의 승리가 필요했던 미군 지휘부는 르메이 장군의 손을 들어주었고, 도쿄의 무고한 시민 10만 명이 희생자들이 되었습니다. 커티스 르메이 장군의 바람대로 전쟁은 일찍 끝났지만 이런 질문이 남습니다. 무고한 시민 10만 명의 생명을 앗아간 그의 선택은 과연 옳았는가?

신앙 서적입니다. 『성도가 묻고 성경이 답하다』는 성경과 교회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친 성도들의 질문에 대해 답하는 탁월한 책입니다. ‘5장 이웃과 함께’는 말콤 글래드웰의 질문에 ‘죽음과 생명’에 대한 성경적 가치를 잘 설명합니다.

“’살인하지 말라’에서 동사 ‘라차흐’(살인하다)는 ‘모든’ 살인을 금하는 의미는 아니다. 이 단어는 세 가지의 경우에는 사용되지 않는다. 첫째, 평화를 지키기 위한 ‘전쟁’에서 사람을 죽이는 일, 둘째, ‘사형선고’를 내리는 경우, 셋째, 생존을 위해 ‘동물을 식용’으로 취하는 경우이다. 살인하지 말라는 제6계명은 ‘전쟁 중에 상대를 죽이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 (중략) … 단지 ‘불법적인 죽음’, ‘불필요한 죽음’을 금한다. 따라서 이 계명은 ‘공동체에 해가 되는 불법적인 살인’을 금한다. 제6계명의 의도는 공동체의 평화와 질서를 지키기 위해서 이웃을 보호하는 데 있다(p.221).

저자는 평화를 지키기 위한 전쟁에서 사람을 죽이는 일은 어쩔 수 없지만, 불법적인 죽음, 불필요한 죽음은 철저히 금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폭격기 마피아가 주장하는 ‘정밀 폭격’의 출발은 십계명의 제6계명과 뜻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정밀 폭격’을 처음 개발한 칼 노든 박사 역시 제1차 세계대전에서 보았던 ‘불법적인 죽음’ ‘불필요한 죽음’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기독교 신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정밀 폭격의 대부 칼 노든에 대한 가장 중요한 사실은 그가 명석한 엔지니어라거나 못 말리는 괴짜라는 게 아니라 신실한 기독교인이었다는 점이다…” (p.87)

『어떤 선택의 재검토』에는 마태복음 4장 6절의 말씀을 168, 188, 205, 무려 세 번에 걸쳐서 인용하고 있습니다.

“사탄은 예수가 제안을 받아들이면 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 지배권을 주겠노라며 그를 유혹했다. 한 신학자의 표현대로 ‘선을 이루기 위해 악을 행하라는 유혹, 종말의 위대함으로 수단의 불법성을 정당화하는 유혹’이었다. 헤이우드 핸셀은 그 질문에서 예수의 편에 섰다.

선을 이루기 위해 악을 행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르메이라면 사탄의 제안을 두고 오랫동안 고민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빠르고 보다 유리한 결말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이른다면 불법적인 수단도 받아들였을 것이다.”(p.205).

말콤 글래드웰은 미군 지휘부가 잘못된 선택의 기준을 택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선택의 기준은 후회스러운 미국의 부끄러운 역사를 기록했다고 결론을 내립니다.

우리는 미디어를 통해 2022년 2월부터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폭격 소식을 보고 듣고 있습니다.

오직 군사 시설에만 폭격하겠다는 초기 러시아군의 가이드라인이 무너진 지는 오래되었고, 세계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살상 무기를 통해 아파트, 병원, 학교 등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 폭격’으로 무고한 시민들을 대량 살상하고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보여준 미군 지휘부의 후회할 만한 선택의 기준을 러시아군 지휘부가 따라 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더불어 우리의 일상에서도 선택해야 할 순간이 너무 많습니다. 사탄의 손에 키스한 커티스 르메이 장군의 기준이 아니라, 예수의 손을 잡은 해이우드 핸셀 장군의 기준이 우리의 기준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불법적인 죽음, 불필요한 죽음이 사라지는 하나님의 나라가 되기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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