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무쌍한 모습 선보여
사기꾼·부성애 등 생생한 연기

성결인 배우 한인수 장로(신촌교회 ·사진)가 갈릴리예술단(이요한 감독)의 연극 ‘야곱’에서 과감한 연기 변신을 시도해 화제다.

한인수 장로는 1966년 연극배우로 시작해 1973년 MBC 문화방송 공채 5기 탤런트로 줄곧 안방극장의 주인공이자 기독교를 대표하는 배우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평생 드라마에서 선한 역의 주인공을 해왔던 한인수 장로가 이번 연극 ‘야곱’에서는 사기꾼 기질의 성격을 능청스럽게 소화해 내며 야곱의 변화무쌍한 인생을 온몸으로 보여준다.

7년을 며칠 같이 여기며 사랑했던 여인 라헬 앞에서는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는 로맨티시스트가 됐다가 많은 재물을 과시하는 장면에서는 탐욕스러운 인간의 극치를 보여준다.

반면 장가가는 첫날 밤, 고향의 어머니를 그리며 밤하늘의 별을 헤아릴 때는 관객들을 한없이 슬프게 한다. 이 장면은 특히 중년 남자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시면서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또 사랑하는 아들 ‘요셉’이 들짐승에게 찢겨 죽었을 때는 피로 물든 채색옷을 들고 절규하는 장면과 얍복강을 건너기 전 형 ‘에서’가 두려워 하나님께 간구하는 장면에서는 처절하리만큼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온몸으로 표현한다.

극 중후반에서 애굽의 총리가 되어있다는 요셉을 만나러 가는 해변 길에서의 야곱은 130세의 나이에도 만남의 설렘을 주체할 줄 몰라 목이 타는 아버지의 감정을 끌어올려 다른 연극에서 보기 드문 진한 부성애를 보여준다.

야곱이 하나님의 사람과 밤새 씨름하는 ‘얍복강’ 이야기는 이번 연극의 하이라이트다. 야곱은 환도뼈가 이골이 되어 절뚝이면서도 하나님의 사람(천사)을 놓지 않고 붙들고 늘어진다. 그 사람은 날이 새려 하니 그만 가게 해달라고 하지만 야곱은 놓지 않는다.

야곱은 축복해주지 않으면 보내지 않겠다고 맞선다. 이미 시간이 지나고 있는 사이 야곱은 그 사람의 정체를 느끼고 있었다. 하나님의 사람은 야곱에게 이름을 물었다. 순간 야곱은 움찔했다. 20년 전 아버지 이삭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야곱입니다. 움켜쥔 자 야곱입니다. 형을 속이고, 아버지를 속이고, 도망치고, 빼앗았던 제가 바로 야곱입니다. 내 입으로 나의 이 졸렬한 이름을 토설케 하는 당신은 도대체….”
야곱은 비로소 지금 누구를 붙잡고 있는지를 알았다. 무엇을 붙잡아야 하는지를 깨달았다. 야곱은 더욱더 세게 그분을 붙잡았다. 더욱더 세게 움켜쥐었다. 그리고 소리쳤다.
“하나님, 나의 하나님! 나는 하나님의 영적인 축복을 갈망하는 야곱입니다.”
한인수와 함께 작품을 만든 사람은 이요한 감독(갈릴리 예술단)이다.

이 감독은 2016년 연세대학교 100주년 기념관에 올려 대박을 터트린 뮤지컬 ‘갈릴리로 가요’에서 주인공 베드로 역을 한인수 장로에게 맡겨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신학을 전공하여 성경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는 이 감독은 대사 한 마디 한 마디에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한 작업을 게을리하지 않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여기에 개성파 배우 최선자가 합세하여 더욱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최선자는 극 중 ‘리브가’역으로 야곱이 하란의 ‘라반’의 집으로 가기까지 전반부 드라마의 흐름을 부각해준다.

이요한 감독과 한인수 장로는 신촌교회(박노훈 목사)에 출석하고 있으며, 연극 야곱은 ‘갈릴리 예술단의 창단’ 작품이다.

연극 야곱은 본지 제휴로 전국 순회 중이며 초청을 원하는 교회 갈릴리 예술단과 한국성결신문에 신청하면 된다.   
문의: 02)3459-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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