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최초로 사회복지직 국장 승진
동복지위원회 등 소외 이웃 돌봄에 최선

인천 남동구청 주민복지국장 임문진 권사(희망은교회‧사진)는 올해 1월 4급 서기관으로 승진했다. 1991년 2월 인천시 여성복지관에서 8급으로 첫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31년 만에 이룬 쾌거다. 남동구청이 생긴 후 사회복지직 공무원이 4급으로 발령받은 것은 처음이었다. 5급 승진 후 5년만에 승진도 괄목할 성과였다.

임문진 권사는 “내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하나님의 때와 방법이 아니면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하나님만 의지할 때 모든 일이 이뤄진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었다”고 담담하게 고백했다.

젊은 시절부터 임 권사는 구청 내에서 알아주는 일 중독자였다. 무슨 일이든지 최선을 다해야 하고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내야 했다. 임 권사가 팀장이 되어 추진한 동복지위원회는 전국 최우수 사례로 인정받아 전국에서 벤치마킹을 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전국을 다니며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강연도 도맡아 했다.

신앙생활도 열심이었다. 매일 아침이면 구청 인근의 교회에 들러 40분간 말씀을 읽고 찬양을 불렀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모든 것이 자신의 성공을 위한 행동이었다. 임 권사는 “빨리 승진해서 더 인정받고 싶었던 마음이 너무 컸다”며 “하나님께 기도를 하는 것도 내 성공을 위해서였고, 일 중독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열심히 일했던 것도 모두 나를 위한 것이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하나님께서 그런 그의 마음을 아셨을까. 어느날부터인가 성공을 향해서만 달려가던 그의 삶에 균열이 오기 시작했다. 당연히 붙을 것으로 생각했던 6급 승진에서 떨어졌고 가정에서도 불화가 찾아왔다. 승진만을 바라보면서 쉼 없이 달려왔던 그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이를 통해 임 권사는 자신이 무엇을 위해 신앙생활을 하고 살아가는지를 돌아보게 되었다.

임 권사는 “승진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사실은 구청장을 믿고 있었다”며 “좌절을 겪고서야 신앙의 대상이 누구인지를 명확하게 바라보게 되었고 모든 일을 하나님께 맡겨 드릴 수 있는 여유와 신앙을 갖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임

권사의 삶은 이후 확 바뀌었다. 목적 중심의 삶에서 주변을 돌아보며 이웃을 이해하고 예수님의 사랑으로 품게 된 것이다. 사회복지직에서 민원조정팀장으로 직책이 바뀐 임 권사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주민들의 민원을 하는 일이었다. 이때 오래 묵은 민원들을 하나씩 해결하면서 해결사라는 별명도 갖게 되었다.

50년 이상 무허가 주택에서 살면서 못 나간다고 버티는 주민이 있었는데 그 오랜 문제도 임 권사가 해결했다. 그는 “매주 사비로 음식이나 생필품을 사서 나눠드리고 같이 식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음의 문을 열게 되었고 결국 민원까지 해결하게 되었다”며 “시에서 꼭 필요했던 도로를 내게 되어 감사하고, 그분도 본인에게 가장 좋은 방법을 찾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높은 자리에 빨리 오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면, 지금은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순응하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였다.

이렇게 자신의 야망과 욕심을 내려놓으며 하나님의 뜻을 구하다보니 또 다시 능력을 인정받게 되고 승진을 거듭하며 올해 초 4급까지 오르게 된 것이다.

임문진 권사는 오늘도 더 많은 사람들이 지금보다 나은 환경에서 살게 되기를 기도하며 출근 길에 나선다. 그는 “우리나라 사회복지제도는 세계 어느 곳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데 주민들이 잘 몰라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그분들에게 복지제도를 알려드리고 많은 분들이 도움을 받도록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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