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아이들에게 희망 심어
학습지도, 급식 등 돌보미 역할 톡톡 … 주5일제 토요일 독서지도 시작

전남 무안군 읍내에 세워진 꿈이있는교회(박상규 목사)는 ‘꿈이있는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며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미래를 위한 희망을 가꾸고 있다.

장애인 돌봄 사역 첫 걸음

꿈이있는 지역아동센터는 1999년 장애인을 돌보는 밀알학교(장애인 공부방)로 첫 걸음을 시작했다. 농어촌지역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을 돕기 위해 교회 내에 비인가 시설을 세워 장애인 돌봄을 시작한 것이다.

 3년여 사역을 펼치면서 장애아동 뿐 아니라 한부모 가정과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들을 돌보는 사역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2002년 한부모 가정과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공부방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주택가에 위치한 2층의 열악한 임대교회였지만 40여명의 어린이들에게 무료 급식도 제공하고 몇몇 지인과 단체의 도움을 받아 피아노 등 악기 교육도 실시했다.

외부의 지원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도 쉼 없이 공부방을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박상규 목사와 김미경 사모의 헌신이 크게 작용했다. 박 목사는 열악한 무안지역의 교육 환경과 가정들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김 사모는 학생들의 밥과 간식을 만들고 직접 교육을 담당하며 공부방을 이끌었다.

이들의 헌신을 지켜보던 무안군에서는 2006년 ‘꿈이있는 지역 아동센터’를 정식 인가,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격려했다.

아동센터 인가와 새 성전 건축

인가를 받은 후 큰 돈은 아니지만 군의 지원도 받으면서 나름 안정적인 사역을 펼쳐가던 아동센터는 2009년 새 성전을 짓고 교회를 이전하면서 새로운 계기를 맞는다. 새로운 교육 환경은 아이들의 교육과 성장에도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박 목사는 무안지역 복음화를 위해서는 임대교회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과 아이들을 좋은 환경 속에서 교육하고 가르치고 싶다는 희망으로 새 성전 건축을 강행했다. 건축 후 어려움도 겪었고 아직까지 빚을 갚아야 하지만 새 성전과 새롭게 마련된 아동센터 교육 시설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동센터는 2010년 보건복지부 평가 무안지역 최고 우수기관으로 선정되어 상을 받기도 했다. 자원봉사 인증기관으로 대학생들의 적극적인 자원봉사 활동이 큰 힘이 되고 있으며 군과 지역사회 단체의 협력도 운영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아이들의 돌보미 역할 톡톡

현재 꿈이있는 아동센터는 어린이와 중고등학생 등 29명을 돌보고 있으며 수급자 및 차상위 가정 아동이 주를 이루고 초중등생이 많다. 이들은 학교 수업이 끝나는 시간부터 아동센터를 찾고 있으며, 아동센터는 숙제지도와 공동체 프로그램, 학습지도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교사들은 저학년 어린이들에게는 숙제 지도를, 고학년 어린이들에게는 개별 문제집 지도로 학습능력 향상을 돕고 있다. 특히 주1회 진행되는 원어민 영어교실과 전문 강사가 참여하는 독서교실, 주4회 수학교실, 사자소학 등은 아이들의 학습능력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딸기 따기, 감과 배 수확 체험, 영화 관람, 놀이동산 및 미술관 체험 등과 같은 문화체험 행사는 재정적 부담으로 연 2~3회 열리지만 아이들에게 사회성을 길러주고 새로운 꿈을 키우는 좋은 프로그램이 되고 있다.

또한 학기 중에는 저녁식사를, 방학 때는 점심식사를 매일 제공하여 결손 가정이 놓치기 쉬운 아이들의 건강을 돌보는 돌보미의 역할도 감당해오고 있다.

아동센터만의 힘으로 하기 어려운 사업은 무안군 아동센터연합회의 협력으로 펼쳐 나가고 있다. 무안에는 18개의 아동센터가 있는데 박상규 목사는 2006년 지역연합회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지역아동센터의 사역을 확대하는 일에도 적극 참여했고 최근 2년간 대표를 맡기도 했다.

연합회는 아이들에게 문화체험과 발표회를 개최하여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으며 제주도 여행 등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아이들에게 새로운 소망을 심어주는 역할을 감당해오고 있으며 군과 지역단체와 협력하여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오고 있다.

재정적 부담에도 헌신의지로 최선

하지만 아동센터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고민꺼리는 재정적인 부담이다. 무안군청에서 최소 운영비와 급식비 등을 지원하고 지인과 후원자들의 CMS후원 등이 있지만 아동센터 운영에는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열심히 살아가겠다는 아이들이 있는 한 박상규 목사는 그 사역을 결코 멈추지 않겠다는 마음이다. 때론 운전도우미를 자처해 아이들을 돌보고 공부하는 아이들을 위해 간식을 직접 준비하는 열심을 내고 있다.

박상규 목사는 아동들을 위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함께 부모들의 관심과 돌봄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지역아동센터가 가정환경의 어려움을 파악하여 상담 등을 통해 일탈을 예방하기도 하고, 형과 부모의 역할을 대신하기도 하지만 부모들이 달라져야만 아이들이 잘 자라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꿈이있는 아동센터에서는 부모교육의 필요성을 공감하여 매년 2차례 부모 간담회 등을 실시하고 부모들의 관심과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 잘 안 나오려고 하고 자녀에 대해 무관심인 부모도 있지만 조금씩 변화할 것이라는 기대를 쉽게 포기하지 않고 있다.

올해 꿈이있는 아동센터는 주 5일제를 맞아 매주 토요일 독서지도를 실시하기 시작했다. 외부에서 비용 지원은 없지만 우선 1년 동안 독서지도와 점심식사 제공을 펼칠 계획이다. 무작정 아이들을 내버려 둘 수 없기 때문이다. 박상규 목사와 꿈이있는 아동센터의 헌신이 교회의 선한 영향력을 지역사회에 확산시키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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