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제116년차 총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정상적으로 치른 이번 총회에서는 김주헌 총회장을 비롯해 주요 임원들이 새롭게 선출됐다. 올해 중임을 맡은 총회장과 임원들에게는 중차대한 사명이 있다. 그것은 코로나19로 위축되어진 교회들과 성도들을 보듬고 치유해 대부흥의 초석을 놓아야 하는 것이다.

지금 일선 교회들의 상황은 참담하다. 지난해 말 한국리서치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년 전 개신교를 믿고 있었던 사람 중 12%는 “현재는 믿는 종교가 없다”고, 1%는 “다른 종교로 전향했다”고 답했다. 기독교인들의 수가 1,000만 명이라고 했을 때, 무려 120만 명 이상이 신앙을 버렸다는 충격적 결과다.

이제 방역 관련 규제들이 대부분 풀렸다고는 하나, 아직도 적지 않은 교인들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이 위기는 외적 요인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도자들의 실수와 잘못이 없다 할 수는 없다. 이 같은 현실을 전화위복으로 삼을 겸손의 지도자, 회개의 지도자가 필요한 때다. 

본질에 충실하는 지도자들이 돼야 한다. 기독교 공동체 속에서 어떤 교단이나 단체의 장(長)이라 함은 군림하는 자가 아닌 섬기는 자를 의미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몸소 보이신 것과 같이 말이다. 교단 총회의 임원들은 지도자인 동시에 종임을 명심해야 하며, 또한 그 섬김의 목적이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각 교회들의 전도를 더욱 장려함에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더욱더 넓은 안목과 깊은 통찰력을 길러야 할 것이다. 바야흐로 세계화 시대, 지식·정보화 시대를 넘어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로, 지구촌은 날로 급변하고 있다. 이슬람 세력과 반기독교 세력은 엄청난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 모든 현실은 현재 기독교에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한 교단의 대표라면 그저 자기 교단의 유익과 이해만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변화시키기 위해 교회가 할 일이 무엇인가를 더욱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연합운동에 대한 이해도 높이고 활발하게 참여할 필요가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한국교회의 연합기관은 예전의 위상을 잃어가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절실히 체감했듯, 한국교회의 연합운동은 매우 중요하다. 특별히 연합운동에 있어 매우 독보적인 리더십을 보여 왔던 우리 교단의 역할이 중요하다 하겠다.

미래를 고민해야 한다. 한국 기독교가 성장 정체 현상을 보이기 시작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더욱 심각한 것은 자라나는 세대들에 대한 신앙 전승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대로 뾰족한 대책 없이 더 시간이 흐른다면,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폭발적인 성장을 보인 한국교회가 그 성장 속도만큼 빠르게 감소하는 비극을 맞이할 수도 있다. 자라나는 세대들, 언어와 정서와 문화가 기성세대들과 너무나 다른 그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승할 것인가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올바른 기독교 가치관을 확립하고, 반기독교적 사회 현상과 가치관에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 패역한 시대는 점점 성경적 가치를 부정하고 훼손하며, 대중문화는 날로 음란·폭력·방종을 조장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혼란에 빠진 이 시대에, 교회는 참 진리가 무엇인지 당당히 선언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모든 일들이 철저히 기도하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이뤄져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비록 길지 않은 임기지만, 성실하고 진실하게 일함으로 한국 교회사에 자랑스럽게 빛나는 총회장과 임원들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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