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은 공감의 사건입니다 

부활은 공감의 사건입니다. 미국 코네티컷 하트포드에서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평범한 삶을 살던 신학교 교수의 부인 스토우 여사(Harriet Beecher Stowe, 1811-1896)는 우연히 흑인 소녀 하나를 고용하게 되었습니다. 그 소녀는 남부의 어느 목화농장에서 도망친 노예였는데 스토우 여사의 자상함에 감동하여 헌신적으로 그녀를 섬겼습니다. 

스토우 여사도 소녀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했습니다. 그러던 1850년 어느 날, 스토우 여사는 신문기사를 통해 도망친 노예에게 가혹한 벌을 주는 법이 통과되었고, 노예를 숨겨준 사람에게도 처벌을 가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스토우 여사는 급히 소녀를 피신시켜야 했습니다.

스토우 여사는 소녀를 통해서 비참한 흑인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여사는 흑인들이 당한 고통 때문에 마음이 아파 눈물을 흘릴 때가 많았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는 마음으로 스토우 여사는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흑인들을 보호해야 하고 부당하게 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1851년부터 약 10개월에 걸쳐 주간신문 The National Era 에 소설을 연재하여 당시에 큰 파장을 일으켰고, 마침내 『톰 아저씨의 오두막(Uncle Tom’s Cabin,1852)』이란 책으로 출간되어 세상이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후대의 사람들은 “링컨이 칼로 노예해방을 일으켰다면, 스토우 여사는 펜으로 노예해방의 불을 붙였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링컨은 스토우 여사를 만나서, “오! 당신이 이 대 전쟁을 일으키게 한 책을 쓰신 분이군요.”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마침내 1863년 노예해방 선언이 이어지고, 전쟁 후 노예해방은 실현되었습니다. 한 사람의 어려움과 아픔을 진심으로 공감하는 사랑의 마음은 이처럼 위대합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처지를 공감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성육신은 우리의 처지를 공감하신 사건입니다. 인간은 죄를 지을 수도 있는 연약한 존재가 아니라,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무능력한 존재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처지를 그냥 지나치지 않으셨습니다. 못 본 체하지 않으셨습니다. 불쌍히 여겨주시고 도와주시려고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십자가에서 고난을 당하심은 거룩한 공감의 사건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고통과 죽음을 친히 겪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상의 큰 고통 중에서도 인간의 무지를 용서해달라고 아버지께 기도하셨고, 한편 강도의 청을 외면치 않으시고 그에게 낙원을 허락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부활하셔서 더 많은 공감의 일을 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애타게 사모하는 막달라 마리아를 지나치지 않으시고 부활하신 첫 모습을 드러내셨으며, 실망하여 낙향하던 엠마오 도상의 제자들을 찾아 그들의 믿음을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자신의 손을 옆구리에 넣어봐야 부활하신 것을 알겠다는 도마의 의심의 말 한마디를 잊지 않으시고, 부활하신 주님은 그를 찾아오시어 친히 보여주셨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죄책감과 부끄러움으로 처음의 소명을 잃어버리고 포기해버린 베드로를 찾아와 다시 소명을 주셨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믿는 자를 죽이고 생포하기 위해 먼지 나는 사막 길을 달리던 사울에게 찾아와 그의 눈을 멀게 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한 영혼이라도 놓치지 않으셨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제자들 가운데 오셔서 샬롬을 이루셨습니다. 

부활은 어둠 그대로, 죽음 그대로 내버려 두지 않겠다는 하나님의 의지입니다. 죽음과도 같은 우리의 처지를 공감하시고, 그 현실을 극복시키시는 하나님의 위대한 사건입니다.

지옥 같은 현실을 바꿔주시는 능력입니다. 주님 혼자 부활하신 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부활의 첫 열매가 되시어 장차 탄식하며 기다리는 모든 성도를 부활에 참여시키실 것을 주님은 약속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부활은 가장 위대한 공감의 사건입니다. 우리의 처지를 공감하신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죄의 짐을 대신 지시고, 죄에서 우리를 해방하시고 자유케 하셨습니다. 

우리도 주변의 사람들을 돌아봅시다. 부활의 생명을 전한다는 것은 이웃의 아픔에 공감한다는 것입니다. 마음을 열면 얼마든지 공감할 수 있습니다. 관심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공감은 사랑과 희생을 낳게 합니다. 부활의 기쁜 소식을 온 열방에 증거하는 성결가족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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