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3년 10월(유대인 달력으로는 티슈리) 어느 날, 이집트와 시리아 연합군이 이스라엘을 기습했다. 대속죄일 절기(레위기 16장)여서 모든 유대인들은 회당에서 금식하며 기도하고 있었다. 전투 개시 몇 시간만에 이스라엘은 많은 인명피해와 함께 엄청난 군사적 손실을 입었다. 많은 유대인들이 기도의 자리를 박차고 뛰쳐나갔고 더 많은 유대인들은 회당에서 무릎꿇은 채 여호와를 부르짖었다.

▨… 지난 106년차 총회에서 어느 대의원이 신음처럼 내뱉었다. “할머니들이 공병을 줍고 박스를 모아서 헌금을 드렸습니다. 그 헌금이 총회비로 보내진 것입니다.” 또 어느 대의원은 말했다. “감사의 지적사항 중 10%만 사실이라고 해도 현 총무는 파면되어야 합니다.” 현 총무가 재정비리로 고발한 총회본부 직원이었던 사람은 총무에게 고함을 질러댔고 전 총무는 재임기간 중에 한푼도 부정한 일이 없다고 강변했다.

▨… 전쟁발발 소식에 기도서를 덮고 회당 문을 박찼던 어떤 젊은이가 랍비에게 물었다. “대속죄일에 금식하며 기도하던 사람들이 죽어가도록 내버려 두시는 여호와를 찬양하며 시편이나 외우고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여호와를 향한 분노를 삭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대속죄일의 율법을 어긴 죄로 괴롭습니다. 어떻게 해야 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 총회장 밖에서의 대의원들은 중구난방이었다. ‘감사의 고발이 사실이 아니라면 감사도 책임져야 한다.’ ‘전 총무 재임기간 전체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7인 전권위원회의 처리를 기다려 보자’ 눈 먼 중 갈밭에 들었다더니 ‘총회본부 재정비리’의 파문을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총회비 삭감, 문준경 전도사 순교기념관 건립 지원금과 서울신대 100주년 기념관 건립 지원금 삭제라는 날벼락이 떨어졌다.

▨… 랍비가 청년을 향해 일을 열었다. “당신은 속죄를 구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당신의 행동은 당신이 그날 드린 기도 중 가장 신실한 기도입니다. 여호와는 선하고 깨끗하며 정직한 분노가 우물거리는 기도보다 훨씬 더 가치있다고 생각해 주십니다.(H. 우시너, ‘현대인에게도 하나님이 필요한가?) 7인 전권위원으로 누가 선정되든 지금은 정직한 분노가 우리교단을 위해서 가장 가치 있는 일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길로 가라니까 메로 가는 일 만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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