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치열한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윤석열 당선인이 5월 10일부터 대한민국을 5년간 이끌어갈 최고 국가지도자로 취임하게 된다.

한국교회는  윤석열 당선인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며, 그가 다음과 같은 원칙과 지향점에 충실함으로 진정으로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

첫째, 국민 화합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 이번 선거 기간 동안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이념, 지역, 세대, 이해관계 등으로 극단적으로 양분됐다. 그 어느 때보다 격렬한 네거티브 정치 선동과 악성 루머들이 국민들을 분열시켰다.

윤 당선인은 대통령이 자신을 지지해 준 이들뿐 아니라 지지하지 않은 이들도 대표하는 자리임을 명심하고, 이 나라의 분열과 갈등을 해소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지도자가 되길 바란다.

무엇보다 인사에 있어 진영을 떠나 철저히 능력과 도덕성을 우선시해야 할 것이다.

둘째, 공정과 원칙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 윤 당선인은 그의 선거운동 슬로건대로 “국민이 불러낸 대통령”이다. 그리고 평생 검사로서 외길만을 걸어 온 그를 국민들이 불러낸 이유는, 바로 그가 이 사회의 공정과 원칙을 지켜 줄 지도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외치며 취임했으나, 조국·박원순 사태 등으로 상징되는 소위 ‘내로남불’ 논란이 잇달아 터지면서 국민들이 정부를 불신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5년 만에 정권교체가 된 점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윤석열 정부는 스스로 더욱 엄격하게 공정과 원칙을 적용해야 할 것이다.

셋째,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는 대통령이 돼야 한다. 지난 5년간 한국교회는 종교의 자유를 심각하게 위협받았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사태 때문이라고는 하나, 비과학적이고 형평성에 어긋난 방역수칙을 강요당하며 오랫동안 예배를 자유롭게 드릴 수 없었다.

또한 종교와 양심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시도도 계속됐다.

윤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비과학적 방역에 대해 비판적이고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던 만큼, 그가 대통령으로 재임하는 기간 그와 같은 신념을 정책적으로 잘 관철해 주길 바란다.

넷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한미동맹 등 대한민국의 기본적 가치에 충실해야 한다. 이 같은 가치들은 대한민국이 오늘날의 눈부신 성장과 발전을 이루는 바탕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근래 들어 점차 경시되고 있다.

윤 당선인은 부디 이 같은 가치들을 재확립하고, 그 토대 위에서 선진한국과 통일한국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도덕적이고 정직한 국민과 지도자, 성숙한 시민의식,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따뜻한 배려가 있는 복지제도, 노력하는 만큼 정당하게 얻을 수 있는 정의로운 사회 등을 만들어야 한다.

다섯째, 무속과 주술 혹은 사이비 종교 등에 휘둘리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물론 그저 낭설일 뿐이라고 믿고 싶지만, 선거운동 기간 그와 그의 주변에 무속, 주술, 사이비 종교 등과 관련된 온갖 잡음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윤 당선인은 ‘과전불납리’와 ‘이하부정관’이라는 옛 격언을 명심하고, 혹시라도 이와 관련해 오해를 받을 소지조차 없도록 언행에 유념해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 또한 교회 본연의 사명에 충실해야 한다.

사회 곳곳에서 복음을 전하고 소외된 이들을 돌보며, 또한 정부가 잘못하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해 통렬한 비판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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