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하나인 여호와시니 / 너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 오늘날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에 행할 때에든지 누웠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 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를 삼고 /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문에 기록할지니라”

굳이 쉐마의 말씀으로 불리는 신명기 6장 4절 이하의 말씀을 다 기록했습니다.

왜냐하면 신구약 성경을 통틀어 하나님의 말씀을 써서 붙이라고 명하고 있는 유일한 구절이 ‘쉐마’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신명기 6장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중요한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쉐마의 말씀이 중요한 이유는 지금까지 모세오경 안에서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말한 적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은 단지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하라’고만 가르쳐 왔습니다.

신명기 6장에 와서야 비로소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경외의 대상’에서 ‘사랑의 대상’으로 바뀐 것입니다.

쉐마의 말씀에서 요구하는 사랑은 하나님을 향한 ‘전인적 사랑’입니다.

‘너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는 말씀은 ‘하나님 앞에서의 남김 없는 헌신’을 말합니다. 이 말씀은 중용에 나오는 ‘진기(盡己)’와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진기’라는 말을 한자 그대로 풀어보면 “나를 다한다”는 뜻입니다. 세상이 급속히 변해가면서 교회공동체 안에서의 헌신의 모습이 많이 약해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자신을 드려 희생하는 모습들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이럴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진기의 신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기의 신앙은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할 때, 하나님 앞에서 하나도 남김없이 내 모든 것을 다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나를 다한다는 이 말씀은 하나님 앞에 서면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진기”는 내가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헌신하는 일에 나의 건강이 보이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시간에는 물질과 환경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오직 하나님만 보이는 것, 이것이 “진기”의 상태입니다.

2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그 영향으로 교회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예배가 위태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난 2년 동안 길고 지루했던 코로나19에서도 죽지 않고 살아남았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더 강해질 차례입니다. 우리의 시선을 복음의 본질을 향하여 좁히고, 우리의 에너지를 빼앗는 비본질적인 것들을 줄이고, 오직 예수, 오직 믿음으로 날을 세워서 잃어버린 복음의 역량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진기의 신앙’입니다. 온전히 하나님께 드리는 진기의 신앙을 통해 다시금 온 교회가 일어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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