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의 엄중한 상황 가운데 러시아가 지난달 24일 인접 국가 우크라이나를 불법으로 침공했다.

개전 초기만 해도 그리 오래지 않아 전쟁이 끝날 것으로 봤지만, 러시아군은 3월 6일까지도 우크라이나 남부, 동부, 북부 지역부터 우크라이나 중심부를 향해 진격하고 있다.

북쪽에 있는 수도 키이우는 아직 함락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정부나 시민들의 단호한 저항은 멈추지 않고 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무차별 공격하여 군사시설뿐 아니라 민간 지역까지 파괴했고, 무고한 시민들의 희생은 속출하고 난민이 대거 발생했다. 러시아는 왜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는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개전 후 첫 공개 연설에서 자신이 벌인 전쟁을 동일 민족인 우크라이나 해방전쟁이라 역설했다.

붕괴한 구소련체제에서 분리 독립한 신생국가인 우크라이나를 완전히 점령하기까지 전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단호함을 보였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합세해 러시아에 강력한 경제제재를 가해도 푸틴은 전혀 미동도 하지 않고 전쟁을 멈출 생각조차 않고 오히려 광분하고 있다.

사실 푸틴 대통령이 내비친 전쟁 이유나 명분은 설득력이 없다. 정당 전쟁 차원에서도 그렇다. 그러나 그가 많은 국제사회의 우려와 권고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불사한 것은 나름 치밀한 계산을 거쳐 나온 그의 숨은 전략과 의도 때문이기도 하다.

푸틴은 러시아와 서방 사이에 놓인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전략 요충지로의 가치로 인해 우크라이나를 방치할 수 없고 전쟁을 해서라도 꼭 빼앗고자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친서방 외교정책에 따라 나토에 가입하려는 조짐을 보이자 서구 동진에 대한 제어 차원과 동시에 세계패권국으로의 재도약 야욕을 관철하려 전쟁을 일으켰다.

그동안 러시아는 냉전 시 미국과 양극체제를 이뤘던 패권국 지위를 회복하는 야망을 품었다.

30년간 웅크려 있던 러시아가 기지개를 펴고 이번 전쟁을 통해 패권국 위상을 다시 찾으려 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감행하면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고 예상되는 여러 방해요소를 제거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첫째, 푸틴은 독일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이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출 의존도가 매우 높기에 전쟁에 개입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했다.

둘째, 그는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국이 아니기에 나토 회원국들이 참전하기 어려울 것이라 보았다.

셋째, 그는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 상임 이사국이기에 비토권 행사로 유엔군의 러시아 공격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보았다.

더 나아가 유엔이 러시아 규탄 결의안을 채택한다 할지라도 반대표를 던져 유엔 제재에 불복하고 전쟁을 관철할 것으로 생각했다.

넷째, 그는 우크라이나에 참전하는 서방국가들에 핵전쟁 위협을 가해 좀처럼 그들이 참전하기 어렵게 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략하고 체르노빌과 자포리아 원전을 장악까지 했다. 이런 요인들 때문에 우크라이나 전쟁은 세계대전으로 갈 최악의 상황까지 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1991년 이후 탈냉전 시대는 신냉전 시대로 회귀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 일극 체제에 의해 주도되어 오던 세계 질서가 균열의 조짐을 보인다.

러시아는 중국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갖고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다.

중국 역시 이참에 친미동맹에 있는 대만을 침공할 기회를 엿볼 것이다. 북한도 러시아와 중국을 등에 업고 한반도 평화를 해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우리 성결인들은 “칼을 가지는 자는 칼로 망한다”(마 26:52)는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그 어떤 전쟁도 반대한다. 평화를 원한다.

하루속히 우크라이나 전쟁이 멈추고 그곳에 평화가 도래하길 기도한다. 동북아시아와 한반도에도 전쟁 없는 평화가 지속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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