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의 테로

일본이 세계 제2차 대전에서 패망하자 소련군이 만주대륙에 진주했다. 진주한 날부터 만주대륙이 큰 혼란에 빠졌다.

방화 살인 폭행 등의 만행이 날이 갈수록 심해서 도저히 안심하고 살 수 없었다. 그는 가족과 함께 그해 10월에 봉천(선양)을 떠나 구사일생으로 평양에 와서 대동교회를 시무하면서 곧 열린다는 38선 개통을 기다리고 있었다. 

대동교회는 일제에 의해 해산되었다가 재건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신도가 3명에 불과했다. 김 목사가 유년과 장년 부흥회를 열고 금식하며 철야 기도회를 진행한 결과 큰 성황을 이뤘다. 신도가 80명이 되고 1946년에는 250명이 되었다.

한편 장‧감‧성 각 교회의 집회 인도에도 여념이 없었다. 1947년 3월23일 신정면 감리교회 부흥회를 인도하게 되었다. 그곳은 우익의 조선민주당이 강성하여 노동당과 대립 되었다.

노동당은 무조건 교회를 박해하여 목사까지 추방하는 곳이다. 집회는 첫날부터 큰 성황을 이루어 460명이 모여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제3일이 되던 날밤에 악마의 역사가 일어났다. 그날 밤 설교 제목이 “마귀의 역사”였다. 설교 요지는 이러했다.

마귀는 사람의 마음을 미혹한다. 미신으로, 술로, 악한 사상으로 혼미케 하여 사람을 범죄를 하게 한다. 마귀는 기독교를 박해한다. 기독교 2000년 역사를 보라. 어느 나라에 들어가든지 박해를 받아왔다.

그러나 북조선에서는 20개 정강 3조에 선교의 자유를 보장하였다. 그런데 왜 교회를 박해하는가? 특히 노동당 중에서 혈안이 되어 목사를 구속하여 추방하니 목사가 무슨 죄가 있나? 이는 당을 위한 열심 같으나 결과적으로 당을 해롭게 하는 행동이다. 남북통일을 부르짖으면서 통일을 좀먹는 행동을 할 수 있는가? 자, 우리는 마귀의 역사에 속지 말고 하나님을 경외하고 서로 사랑하고 민주당 노동당 할 것 없이 우리 국민 전체가 대동단결하여 조국 건설에 이바지하자고 외쳤더니 우레와 같은 박수가 장내를 진동했다.

마귀는 우리를 지옥으로 끌고 들어간다. 사람은 심은 대로 거둔다. 악의 씨를 뿌린 자는 지옥에 던져지게 되고 선한 씨를 뿌린 사람은 천사가 받들어 하늘나라에 올라가게 된다. 그런즉 예수를 믿어 세상에서 복 받고 또 내세에서도 영원한 복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제 4일에 아침 기도회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니 노동당원 2명이 달려들어 노동당을 비난했다고 하며 치고받고 하더니 파출소로 끌고 간다.

간밤에, 비가 내려 땅이 진 데다 신도 못 신고 셔츠가 찢어져 흙투성이가 된 채 끌려가는데 왜 그렇게도 기쁜지, 예수께서 “핍박받으면 기뻐하라” 하신 말씀대로 기뻐서 뛰고 싶었다.

교역 20년에 처음으로 주의 이름으로 핍박받는 것이 감격했다. 사실 뛰고 싶었다. 그러나 남이 보고 미쳤다고 할 것이니 주의 영광을 가릴까 하여 마음속으로만 기뻐 뛰었다.

이것을 본 200여 신도들이 파출소에 몰려와서 왜 무죄한 목사를 체포하는가 내놓으라고 농성 시위하니 파출소에서 겁이 나서 강서 본서로 기독교인들이 파출소를 습격한다고 연락했다. 나는 신도들을 안정시켰다. 참새 한 마리도 하나님이 허락을 하지 아니하시면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저들이 나를 얽어매려 하지만 하나님이 이 일을 합동하여 유익하도록 하실 것이니 하나님께 맡기고 돌아가서 육신은 죽여도 영혼을 죽이지 못하는 자를 두려워하지 말라, 신앙을 끝까지 지키라고 타일러 주었다.

강서경찰서에 부서장과 수사계장이 급히 달려와서 대강 이야기를 듣더니 설교에 잘못이 없으니까 할 말이 없는 모양이다. 모인 신도들에게, 김 목사를 데리고 가서 물어보고 보낼 터이니 안심하라고 무마하여 돌려보냈다.

김 목사를 본서로 데리고 갔다. 며칠 동안 심문하는데 노동당원이 허위 날조한 고소장을 가지고 심문하면서, “북조선을 비방하며 타도하자고 했지?” “소위 보안서원이란 작자들은 여관 보이나 국숫집 종놈이나 거지발싸개 놈이라고 했지?” 그 외 상스럽고 비열한 심문 내용이 많았다, 혐의를 모두 부인했더니 머리털을 잡아 뜯고 구둣발로 정강이와 넓적다리를 사정없이 찬다. 불온사상을 가진 악질 목사라고 입에 담지 못할 욕설 폭언을 쏟아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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