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세자에게 복종하라?

      홍성철 박사
(세계복음화연구소장)

모든 법의 근원은 하나님이다. 그분은 인간에게 양심을 주셔서 양심의 법에 따라 살게 하셨다. 그러나 양심의 법은 개인과 시대와 문화에 따라 다르기에 객관적인 법을 더하셨다. 그 법이 계명과 율법이다. 하나님은 그 법을 실행하도록 제도와 권세자들도 제정하셨다.

바울 사도는 이처럼 하나님이 세우신 제도와 권세자들에게 복종하라고 한 것이다. (롬 13:1~7) 그리스도인들은 이 세 가지 법의 지배를 받기에, 권세자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그 이유는 분명한데, 권세자들이 양심의 법과 율법에 어긋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그들에게 복종하라는 바울 사도는 이렇게 권면한다.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라;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함으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라.” (딤전 2:2)

만일 권세자들이 말씀의 법과 양심의 법에 어긋난 결정을 하면, 그리스도인들의 삶이 흐트러질 수밖에 없다. 경건하고 평안한 삶을 영위하기는커녕 어떤 때는 신앙생활 자체도 어렵게 된다.

바울 사도 시대의 네로 때문에 얼마나 많은 그리스도인의 삶이 엉망진창이 되었고 또 목숨까지 잃었는가? 도대체 그리스도인들은 어디까지 권세자들에게 복종해야 하는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제도와 권세자들은 양심의 법과 말씀의 법을 위하여 제정되었기에 그 법들이 상위의 법이다. 그런데도 네로와 같은 권세자들은 그런 법들을 무시하고, 제도의 법이 상위인 것처럼 행동하고 결정한다.

그들의 결정이 하나님의 법과 반대되는 것이라면, 그리스도인들은 주저 없이 그들의 결정을 반대해야 한다. 베드로 사도도 역시 제도에 복종하라고 권면했다.

“인간의 모든 제도를 주를 위하여 순종하되 혹은 위에 있는 왕이나 혹은 그가 악행하는 자를 징벌하고 선행하는 자를 포상하기 위하여 보낸 총독에게 하라.” (벧전 2:13~14)

그렇게 권면한 그는 하나님의 법을 어긴 권세자들에게는 복종하지 않았다. 그의 말을 직접 들어보자. “베드로와 사도들이 대답하여 이르되, ‘사람보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 마땅하니라.’ ” (행 5:29; 4:19 참고)

양심의 법도 매우 중요하다. 만일 권세자들이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양심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결정을 하면, 과감히 반대해야 한다.

예를 들면, 교회의 예배를 부정한다든지, 또는 도덕적으로 거짓된 것을 진작시킨다든지 하면 반대해야 한다. 다니엘의 세 친구인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는 왕의 엄명을 목숨 걸고 반대했다.

물론 하나님이 개입하지 않으셨다면 그들은 즉시 불에 타서 죽었을 것이다. 그들의 경우 하나님이 살려내셨지만, 역사적으로 신앙양심을 지키다가 목숨을 잃은 그리스도인들이 얼마나 많은가? 당장은 그들이 패배한 것 같지만, 궁극적으로 그들은 부활의 승리를 누리게 될 것이다.

권세자들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위임권세를 갖지만, 그 권세로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거나 기독교를 탄압하면 안 된다. 그들의 위임권세가 그렇게 오래가지 않기에 그들은 반드시 하나님 앞에서 책임추궁을 당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바로를 보라! 그는 하나님의 종인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을 박해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정면으로 거부했고, 그 결과 그는 홍해에 빠져 죽었다. 그것이 하나님의 공의이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위임권세를 마구 휘두르는 권세자들의 종말은 비참뿐이다.

하나님을 대적한 세상의 권세자들은 어느 날 하나님의 심판을 받고 영원한 지옥으로 던져질 것이다. 그런 결산 때문에 다음과 같은 진심을 담은 충고를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즉 군왕들아! 너희는 지혜를 얻으며, 세상의 재판관들아! 너희는 교훈을 받을지어다.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섬기고 떨며 즐거워할지어다.” (시 2:10~11).

얼마나 은혜가 넘치는 충고인가! 잘못된 권세자들을 위해 기도하자! 그들이 돌이켜서 심판을 면하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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