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세계 최고 수준의 종교적 자유를 누리고 있다. 물론 일일이 따져 보면 기독교에 대한 차별과 부당한 처우가 없다 할 수는 없으나, 적어도 신앙을 이유로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는 이들은 지극히 드물다.

유교와 불교 등 기존의 종교들이 매우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던 이 땅에서, 이처럼 짧은 시간 내에 이 같이 큰 변화가 일어난 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설명될 수 없다.

또한 우리는 동시에 그 자유에 따른 책임을 생각해야 한다. 바로 전 세계 각지에서 기독교 신앙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박해받는 수많은 형제자매들을 위해 기도하고 노력해야 할 책임이다.

생명을 바쳐 우리에게 복음을 전해 주고 신앙의 절개를 지킨 수많은 선교사들과 신앙 선배들이 있었기에, 우리 또한 오늘날 이 같은 신앙의 자유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국제오픈도어선교회가 19일 발표한 ‘2022 세계 기독교 박해보고서’(World Watch List, WWL)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기독교 박해는 점점 심화되고 있다.

29년 전 첫 번째 조사 결과가 발표된 이래, 이번에 역대 최고 수준의 박해지수를 기록했다는 것이 오픈도어 측의 설명이다.

박해받는 기독교인 수가 2018년 2억 1천여 명에서 4년 만에 무려 1억 5천만여 명 늘어난 3억 6천만여 명에 달한다.

신앙을 이유로 살해된 기독교인은 작년 4,761명에서 5,898명으로, 물리적 공격을 받은 교회 수도 4,488건에서 5,110명으로 늘었다. 구금되거나 체포된 수는 6,175명으로 44%가 증가했다.

더욱이 오픈도어가 매우 주목하는 대표적 박해국가들이 우리나라의 이웃에 위치하고 있다.

비록 아프가니스탄이 미군 철수와 탈레반의 재집권으로 박해지수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올해 WWL 1위를 차지하긴 했으나, 그 이전까지 20년 연속 ‘세계 최악의 박해국가’는 바로 북한이었다.

북한이 이번 발표에서 2위로 밀려난 것이 그 박해의 정도가 완화됐기 때문도 아니다. 반대로 북한의 박해지수는 96점으로 지난해 94점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새로운 ‘반동사상문화배격법’으로 인해 체포되는 기독교인과 폐쇄되는 교회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체포된다는 것은 겨우 몇몇 사람만이 살아남는 북한 정권의 잔인한 ‘재교육수용소(노동수용소)’ 중 한 곳에 수감됨을 의미한다고 한다.

오픈도어는 ‘중앙 집중 종교 통제 모델’로 다양성이 소멸되고 있는 중국(17위)도 주목했다.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이 전 세계로 확산됨에 따라, 중국민족주의, 즉 시민의 절대적 복종을 요구하는 중앙정부 권위와 강제력이 커지고 있으며, 행동과 신념에 이르기까지 삶의 거의 모든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종교 자유와 생활 환경을 누리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한국교회 교인들은 북한과 세계의 종교 자유에 더욱 관심과 책임감을 갖고 기도하며 인적·물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세계 복음화에 더욱 힘써야 한다. 북한과 중국을 비롯한 박해국가들이 복음을 통해 근본적으로 변화될 수 있도록, 선교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실천해야 한다.

다른 부차적인 것들과 외형적인 것들과 비본질적인 것들에 매여서 우리의 시간과 열정을 소모할 시간이 더 이상은 없다.

선교 지도자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철저한 전략을 준비하고 논의해야 한다.

중국이라는 나라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그리고 중국 사회에서 박해받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아픔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지, 그리고 결국은 저 십수억의 인구를 복음화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무엇인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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