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솔직해졌으면 좋겠다. 총회본부 재정비리와 관련하여 좀 솔직해졌으면 좋겠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는 말이다.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와 이익 실현을 위해 거짓말 하고 성결인들을 속이는 행태는 하지 않아야 한다.

물론 모 신문처럼, 모 인터넷 홈페이지처럼 개인의 이익만 있을 뿐 교단의 상처, 성결교회의 아픔과는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은 빼자. 그러나 최소한 교단에 속해 있다면 그러지 말아야 한다.

송 전 총무 문제를 보자. 그는 우순태 현 총무의 당선을 인정하기 싫어 퇴임을 거부했다. 총무 인수인계 전통을 무시하고 그가 주장하는 것처럼 7월 17일까지가 임기라고 인정하자. 그러나 지금 10개월이 지났다.

송 목사는 더 이상 총무가 아니다. 그런데 그는 총무실 반환을 12월이 되어서야 했다. 관용차도 올해 4월에야 반환했다. 아직 사택에 지원된 재정 2억 3천만원은 반환하지 않고 있다. 임기가 끝난 지 한참 됐음에도 자신이 총무라는 말인가.

송 목사는 총무가 아니다. 그렇다면 지금 할 일은 명확하다. 다른 어떤 주장, 변명을 말하기 전에 그 일을 먼저해야 한다.

사과상자도 보자. 415상자가 송 목사와 친한 사람들에게 전달됐고 총회의 공금이 사용되었다. ‘최 모 간사가 기부했다’고 했는데 말이 되나. 아무리 돈이 많아도 1천 250만원을 상사에게 기부했다면 그것은 뇌물이다. 그것도 공금을 활용해 기부를 했다면 더 큰 문제다.

최 모 씨는 특별감사들 앞에서 ‘위에서 시켜서 했다’고 말했다는데…. 누구 말이 거짓인가. 모 은행 기부금도 마찬가지다. 1천 520만원을 받았고 총회 명의로 기부금 영수증이 발행되었다. 좋은 일에 쓰였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총회가 받은 기부금이니 임원회 결의를 얻어야 했다. 그런 일이 없었다.

총무가 개인적으로 집행했다. 그렇다면 사용처라고 총회 문서에 적힌 ‘모 지방 정책설명회’는 뭔가. 구호 사업이 아니라 선거운동에 쓴 것 아닌가? 제발 성결인을 바보로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간사로 총회본부에 같이 있었던 최 모 씨가 회견을 했다고 한다. 우순태 현 총무가 총회본부를 호구(?)로 보고 있고 돈을 빼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는 투로 이야기하고 총회가 견제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단다.

또 불법사찰을 통하여 많은 사람의 약점을 잡고 있고 이를 이용하고 있다고 했단다. 사실이 아니지만 그렇더라도 문제가 덮어지지는 않는다. 재정사고 자료에 명백히 드러났듯이 은행 인터넷이체 영수증도 위조하고 명성수양관과 여행사, 호텔 서류를 위조하고 그것을 통하여 돈을 받아내고 컴퓨터 구입 영수증을 이중, 삼중 처리한 것은 뭔가.

그것은 명백한 범죄다. 그런 범죄를 저지르고도 당당할 것인가.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것이 먼저다. ‘나는 죄인입니다’, ‘하나님이 용서했다’는 등의 허울 뿐인 말은 안했으면 좋겠다.

또 아무리 개인의 차가 공무에 사용되는 일이 빈번하다고 해서 그 차의 수리비를 사무실에 청구할 수 있는가. 성결인들이 마치 총회본부에 근무하는 사람은 모두 그렇게 한다는 인식을 품을까 겁이 난다.

지불준비금 사용처의 기록이 부실하고 과거와 달리 경리과 별도계좌를 통하여 수많은 돈거래가 이루어진 것은 사실이다. 또한 여기서 상당한 재정비리가 생겨났다. 경리과장, 전 사무국장, 총무 등이 책임지는 위치에 있었다면 최소한 부하의 잘못을 자신의 잘못으로 인정하고 책임을 통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더하자. 처벌해야할 사람은 기고만장해 나다니는데 정작 범죄를 밝혀낸 사람이 오히려 공격당하고, 그들을 두둔하는 행태가 어지러운 것은 어떻게 된 일일까.

인터넷에 무수한 비방과 비난이 난무해도 자신만 언급되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것인가. 저급한 정치적 행위가 낳은 결과는 아닌지 되돌아보아야 할 때다.

만약 이렇게 하는 이유가 자신의 어떤 약점, 실수를 덮기 위한 것이라면, 아니 그 약점과 실수 때문에 그들의 압박을 당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성결교회는 이런 태도와 단절을 선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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