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오픈도어선교회, 2022 기독교 박해 지수 발표
약 3억 6,000만명 박해 받아…1위 아프가니스탄, 2위 북한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로 박해받는 이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해 동안 박해받는 기독교인 수는 3억 6,000만명에 달했다. 

매년 전 세계 기독교 박해 지수를 조사해 발표하는 국제오픈도어선교회는 지난 1월 19일 2021년도 전세계 기독교 박해지수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전세계 기독교인 7명 중 1명이 박해받는 수준이고,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의 박해 지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도어선교회 측은 이슬람 무장 세력들이 장악하는 지역이 증가하면서 박해받는 기독교인 수도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 김경복 사무총장은 “이슬람의 무장 운동하는 세력들, 지하디스트들이 상당히 고무되어서 특별히 국가 권력이 약한 곳 정부의 기능이 약한 곳을 중심으로 그 틈새를 파고들어 세력을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독교 박해 지수가 높은 국가로 매년 ‘북한’이 1위를 했었지만 이번엔 아프가니스탄이 1위를 차지했다. 2002년 기독교 박해 지수 국가 1위에 선정된 이후 해마다 기독교 박해 지수 점수가 가장 높았던 북한은 올해 조사에서는 96점을 받아 2위가 됐다.

1위에 등극한 아프가니스탄은 지난해 탈레반이 아프간 수도 카불을 장악하면서 많은 기독교인들이 난민이 되거나 죽음의 위협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라 98점을 받았다.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정부 장악은 정체됐던 지하디스트 조직의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지하디스트 세력 확장에 따른 나이지리아의 탈레반화로 인해 총 4,650명의 기독교인이 나이지리아에서 죽임당했다. 이는 전 세계 희생자의 약 79%에 해당된다.

오픈도어선교회 측은 지하디즘의 확산으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기독교 인구는 거의 사라졌으며, 수십만 명의 기독교인들은 극단주의 이슬람의 폭력(사헬지역 주변국), 강제 징집(에리트리아, 6위), 정부 탄압(이란, 9위), 내전(수단, 13위), 신앙으로 인한 가족의 박해를 피해 난민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2위로 떨어졌지만, 박해 지수는 96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새로운 ‘반동사상문화배격법’으로 인해 체포되는 기독교인과 폐쇄되는 교회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체포된다는 것은 살아서 나오기 어려운 ‘재교육수용소(노동수용소)’ 중 한 곳에 수감됨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기독교 박해 지수 3위는 소말리아, 4위는 리비아, 5위는 예멘이 이름을 올렸고, 나이지리아와 파키스탄 이란 등이 뒤를 이었다. 10위를 기록한 인도는 민족주의 ‘힌두트바’(Hindutva)의 이념에 깊이 빠져들고 있으며, 기독교인들과 타 소수종교를 향한 폭력의 흐름이 인도 전역을 넘어 정치 지도자들에 의해 조장되고 있고, 주류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왜곡 선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순위는 낮지만 중국의 기독교 박해 현황도 어두운 상황이다. ‘중앙 집중 종교 통제 모델’로 다양성이 소멸되고 있는 중국은 17위다. 중국은 코로나19에 대한 엄격 대응을 이유로 공식적 삼자교회에도 재운영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으며, 허난성과 장시성 지역 보고에 의하면, 지역 정부가 승인한 모든 종교적 시설에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 기독교 박해 지수 29위였던 카타르는 이번 발표에서 18위로 상승했고, 18위였던 미얀마는 12위로 박해 지수가 높아졌다. 오픈도어선교회에 따르면 올해 월드컵이 열리는 카타르의 경우 이슬람에서 개종한 기독교인들이 신체적, 심리적 폭력에 노출되어 있고, 주요 가정 교회들이 대부분 폐쇄되면서 박해 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폭력 지수가 높았던 이라크가 11위에서 14위로, 12위 였던 시리아는 15위, 16위였던 이집트는 20위, 25위였던 터키는 45위로 집계되는 등 기독교 박해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국제오픈도어선교회는 1992년부터 전 세계 기독교 박해 지수를 조사해 공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2020년 10월 1일부터 2021년 9월 30일까지 진행된 됐으며, 개인 억압 지수와 생활 억압 지수 등 5개 분야와 기독교인에 대한 폭력 지수 등을 종합해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결과를 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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