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넘어 비욘드 코로나 준비해야”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목회자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심어주기 위한 단체로 설립된 미래목회포럼. 2003년 미래목회포럼이 창립될 당시부터 단체를 이끌었던 이상대 목사(서광교회)가 지난해 12월 열린 제18회 정기총회에서 다시 대표회장으로 추대되었다. “한국교회가 다시 성장하기 위해서는 초대교회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창하는 이상대 목사를 만나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과 대사회적 과제를 들어보았다. 

 

올해 미래목회포럼의 주요 계획은 무엇인가?

새해 첫 번째 행사로는 이번 설에 고향교회 방문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고향교회 방문 캠페인은 미래목회포럼의 핵심 사역 중 하나로 도시교회의 모판인 고향교회를 함께 살리자는 취지로 진행되는 미래목회포럼의 오래된 사역이다. 오는 2월 10일에는 프레스센터에서 ‘대선과 기독교’를 주제로 70분 토론회를 개최한다. 기독교인이 이번 대선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제안하고 적극적인 투표를 이끌어 내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교회회복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는 포럼과 사학법 개정안 철회를 위한 포럼, 회원 중심의 리더십 콘퍼런스도 예정되어 있다. 최근 교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공유교회와 북한 인권과 이슬람 인식 개선에 대한 세미나도 준비 중이다. 현장 목회자를 중심 중소형교회를 위한 기획목회 세미나는 11월 열리며 한국교회를 빛낸 미래 목회자상과 언론인상도 올해 처음 제정해 시상할 계획이다.

올해 첫번째 사역이 ‘고향교회 방문 캠페인’ 이다. 어떤 내용인가?

고향교회는 한국교회의 못자리이다. 그런 고향교회가 탈 농촌화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향교회 방문 캠페인은 상생과 형제사랑, 공교회성 회복운동의 일환이자,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중요한 운동이다. 특히 올해 캠페인은 ‘함께 하는 고향교회’, ‘찾아가는 고향교회’, ‘기억하는 고향교회’라는 3가지 테마로 진행된다. ‘함께 하는 고향교회’ 활동으로는 고향교회 목회자를 강단에 초청해 말씀을 듣는 사역이다.

‘찾아가는 고향교회’는 리모델링 지원이 대표적이다. ‘기억하는 고향교회’는 ‘고향교회에서 예배 드리기’, ‘감사헌금 보내기’, ‘작은 선물 전하기’, ‘감사의 메시지 전달하기’ 등으로 진행된다.

고향교회도 어렵지만 사실 모든 교회가 힘든 상황이다. 코로나 시대 교회가 주력해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코로나19가 발생한지 3년째 되면서 이제는 위드 코로나로 가고 있다.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코로나 시대에 맞는 아이템을 개발해 신앙교육을 강화하고, 더욱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모든 자원을 활용해야 한다.  

사실 한국교회는 코로나를 통해 그동안 기초가 부실했다는 것을 여실히 깨닫게 되었다. 그동안 성장에만 관심을 가졌고, 사회를 돌아보지 못하고 섬기지 못했던 것에서 돌이켜야 한다. 또한 이명증명서 주고받기 운동 등 건전한 교단 간 교인들의 기록을 나누며 건강한 교인들을 세우는 것에도 동역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현실의 모습을 돌아보고 재정비 한다면 ‘위드 코로나’에서 ‘윈 코로나’, 더 나아가 ‘비욘드 코로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대선을 앞두고 우리사회 갈등이 더 커지는 양상이다. 기독교인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목회자와 성도들의 정치적 지향점이 다를 수는 있다. 보수와 진보 등 각자의 정치 성향에 따른 의견도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정치가 교회 안에 들어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복음이 아닌 이념 중심의 사고, 극우와 극좌를 오가는 극단적 편향성은 매우 위험하다.

교회 안에 정치가 들어오면 성도들도 양분된다. 중요한 것은 나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잘한 것은 칭찬하고 좋은 것은 인정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생각이 달라도 서로의 좋은 점을 찾아내며 의견을 나누다 보면 합의점을 찾아 나갈 수 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정치는 비판과 비난만 있고, 칭찬과 격려는 없는 상황이다.

기독교는 진보도, 보수도 아니다. 그러나 서로의 장점을 찾아가며 안정된 국가를 세울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

미래목회포럼의 대사회 정책은 무엇인가?

정치보다는 비성경적인 악법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활동을 진행하고자 한다. 평등법(차별금지법)과 사학법 등 교회의 존립을 위협하는 사회 흐름에는 반대의 목소리를 높일 예정이다. 또한 한국교회 연합기관들의 폐해와 내부 갈등, 정치싸움에는 성명서를 발표할 것이다. 한국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직시하고 목회자들의 건강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우리 포럼의 주된 활동 중 하나였다.

이슬람 문제, 난민 문제 등 남들이 다루지 않는 주제를 중심으로 폭넓은 포럼과 토론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는 일이 새해에 다양하게 추진될 것이다.

최근까지 연합기관 통합이 교계 주요 이슈였다. 

한국교회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 옛날에는 각 단체를 인정하고 창구를 하나로 만들자는 분위기였다. 지금은 한국교회가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교회 신뢰도도 불교나 천주교 등 다른 종교보다 더 떨어졌고 코로나19 등으로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등 정부의 탄압을 더 받았다.

특히 작은교회의 어려움이 너무 크다. 연합단체에서 이런 부분에 대해 소리를 내줘야 하는데 각자 다른 단체로 존재하다보니 그렇지 못했다. 이견은 있겠지만 결국 하나가 되어서 한국교회를 살리야 한다. 이전에도 진보단체와 보수단체로 나눠져 있었는데 지금은 보수에서만 3개 단체로 쪼개져 있으니 정치권에서 교회를 더 무시하고 있다. 결국 교회의 현실을 알리고 살리기 위해서는 하나된 연합단체가 필요하다.

신학생 모집이 힘들어지는데 어떻게 진단하는가?

신학생 수급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한국교회의 미래에도 빨간 불이 켜진 것이다. 인구가 줄어들면서 종교인 수, 그중에서도 기독교 인구가 가장 급격히 줄고 있다. 청소년들의 신앙도 심각한 상황이다. 원인은 교회가 부흥하지 못하고 정체되어있기 때문이다.

초대교회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더 이상 성장에만 몰두해서는 안되고 영적 회복이 필요하다. 과거 교회가 부흥할 때는 신학교에도 지원자가 많았지만 지금은 목회자가 결혼도 못하는 상황이다. 실력있는 사람을 키우는 훈련도 필요하다. 교회가 뜨거워야 한다.

새해 성결인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는 마태복음 11장 28절 말씀을 나누고 싶다. 우리의 수고와 어려움은 예수님이 아신다. 힘들 때일수록 하나님에게 나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 꼭 현장예배가 회복되길 바란다. 물론 사회환경이 변하고 코로나 상황에서 온라인 예배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온라인 예배는 예배를 드리는 것이 아닌 보는 것이 어려울 때일수록 하나님을 더 찾고 그분을 예배하고, 기도하는 새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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