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 22:47~62)

누가복음 22장에는 베드로와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부인하고 심지어 파는 장면이 나옵니다.

먼저 가룟 유다는 입맞춤으로 예수님을 팔았습니다. 가룟 유다는 3년이나 예수님을 따라다녔지만 결국 물질의 유혹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마치 세상을 구원하러 오신 예수님을 따르기를 거부하고 물질의 이익과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시대의 흐름처럼 가룟 유다도 대세를 따라 돈을 받고 예수님을 팔았습니다.

가룟 유다에게 팔려 군사들과 대제사장들의 종들에 의해 붙잡히신 예수님은 대제사장의 집에 끌려가 불법 재판을 받게 됩니다.

베드로는 대제사장의 집 뜰 안에 들어와 예수님께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했습니다.

그 와중에 뜰 가운데 불을 쬐고 앉았는데, 한 여종이 베드로를 알아보고 예수와 함께 있던 사람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조금 후에 다른 사람이 와서 베드로를 예수님과 함께 하던 자라고 했습니다. 또 한 시간 쯤 있다가 또 한 사람이 베드로를 알아봤습니다.

베드로는 자신을 알아보는 자들에게 연거푸 3번이나 예수님을 알지 못한다고 부인했습니다.

이렇게 가룟 유다와 베드로는 예수님을 버렸습니다. 가룟 유다는 돈을 받고 팔았고, 베드로는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했습니다.

현대의 신앙인들은 종교심이 많은 것처럼 생활합니다. 그러나 결국 경제적 이익이나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 예수님을 버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로마 네로 황제의 극심한 박해 때에도, 도미티안 황제의 박해 때에도 어떤 사람들은 예수님을 부인하고 신앙을 버렸습니다.

자신의 생명을 지키고, 가족과 자녀들을 극심한 박해로부터 지키기 위해 예수님을 부인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얼마나 그 당시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박해가 극심했는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극심한 박해가 있던 그 당시에도 예수님을 부인하지 않아 순교를 당하고 자녀의 죽음을 눈으로 목격해야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믿음을 끝까지 지킨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그들이 내린 어떠한 선택에 대해서도 정죄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런 극심한 박해를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크리스천은 다양한 종류의 선택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코로나 사태 속에서 믿음의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초대교회 시대의 극심한 박해까지는 아니지만 삶 속에서 우리는 지금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가를 돌이켜 봐야 합니다.

또 앞으로 더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면 우리는 믿음의 결단과 선택으로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과 희생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 때가 이르고 환난의 징조가 일어날 때 세상은 고난과 핍박이 가득할 것이라고 성경은 말합니다. 믿음의 성도인 우리는 그 때에도 믿음을 지킬 수 있을까요?

가룟 유다처럼 예수님을 팔아버리거나 베드로처럼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 예수님을 부인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올해 우리에게 주님을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깊은 믿음과 신앙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어려운 이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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