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새해를 맞는다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시 90:12)라는 말씀처럼, 우리는 흘러가는 시간 속에 하나님의 경륜과 역사하심을 살피며 그에 맞는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고자 해야 할 것이다.

지난 2년간 한국사회에는 절망의 탄식 소리가 가득했다. 코로나19의 창궐로 일상이 무너졌고, 수많은 이들이 생계에 위협을 받았으며, 국민 분열과 증오가 극심해졌고, 삶의 모든 영역이 불편해졌으며,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이를 허망하게 떠나보냈다.

‘위드 코로나’를 하겠다던 정부는 준비 부족에다 확진자 급증에 대한 부담으로 다시 방역을 조이기 시작했다.

이 대재앙이 도대체 언제쯤 끝날 것인지 모른다는 점이, 국민들을 한없이 절망스럽게 하고 있다. 이러한 국민들을 치유하고 그들에게 희망을 줘야 할 한국교회의 상황도 매우 어렵다.

한국교회는 코로나19를 명분으로 한 부당한 방역지침으로 예배의 자유에 심대한 타격을 받았고, ‘감염의 온상’으로 마녀사냥을 당하면서 이미지와 신뢰도도 급락했다.

급기야는 최근 한국교회 전체 중 약 1만 교회가 예배를 드리지 않고, 지난 1년간 약 120만 명이 신앙을 버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기도 했다.

지금 한국교회가 가진 더 큰 문제는, 그러한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대한 기대와 희망 자체가 무너져 있는 듯하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자면 패배주의와 절망이 한국교회 안에 만연해 있다는 것이다.

여전히 위대한 믿음으로 사명을 감당하는 주의 종들도 많지만, 그렇지 못하고 패배주의와 절망감에 빠져 자기 자리 지키기 급급한 이들도 적지 않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린 채, 현실에 압도되어 주저앉아 버린 것이다. 절대로 절망에 빠져 있어선 안 된다. 비탄에 젖어 있을 수만도 없다. 비관주의와 패배주의는 몰아내야 한다.

한국교회는 새해를 맞아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희망을 노래해야 한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으로 서서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위기를 반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기독교인들이 먼저 ‘바른 복음’ 위에 바로 서야 한다. 이것만 잘 된다면 사실 교회 안에 문제가 생길 일은 전혀 없다.

교회 내에 문제가 생겼다면 결국 그 모든 궁극적 원인은 복음 위에 바로 서 있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잘못된 것이 있다면 깨우치고 바로잡아야 한다.

현실은 분명 어렵다. 그러나 역사상 어느 때고, 하나님께서 인간의 수나 능력이나 도덕성을 보시고 부흥을 주신 일은 없다. 오히려 늘 작고 적고 연약한 죄인들을 사용하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상황과 조건을 살피기보다, 우리가 정말 하나님을 신뢰하고 있는가, 정말 하나님을 의지하고 있는가, 정말 하나님을 기대하고 있는가를 점검해야 한다.

분열과 분쟁으로 시간과 인력을 낭비하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한 신앙 안에서 합력해야 한다. 대형교회와 소형교회가, 도시교회와 농촌교회가, 보수적 교회와 진보적 교회가, 서로를 위하고 도와야 한다.

묵은 해를 뒤로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이 때, 묵은 감정과 알력과 그 밖의 모든 허물들을 넘어 화해와 연합과 일치의 새 역사를 시작해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전적인 통치와 경륜을 신뢰해야 한다.

지금 현실과 우리의 처지가 어떻든, 결국은 하나님께서 이끄시고 이루신다. 그리고 우리가 전하는 이 복음은 유일한 생명의 길이다.

모든 교인들이 이에 대한 확신과 열정으로 가득 차, 힘차게 복음을 선포하는 새해 한국교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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