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여 오소서
혼돈을 몰아내는
의로운 해로 솟아 오르소서
코로나19 저주에서
두 해 동안 힘겹게 견뎠던 민생들
마스크에 가려진 채 기갈한 영혼들
그 불행을 지워버리려 떠오르는 빛이여
땅 끝 한 자락까지 비추이는
저 눈부신 태양
얼음장 밑이 강물의 길이 되고
눈 덮인 산야 새들의 단잠 깨워
좀 더 멀리 좀 더 높이
희망의 깃발 펄럭이게 하는 빛이여
잰 걸음으로 달려와 우리 모두의
가슴 훈훈해지는 새해 아침
머리 빗어 곱게 단장하고
임인년 보듬고 두 손 모으니
분열, 좌절, 아픔, 갈등이 있는 이 땅에
통합, 극복, 치유, 화합을 꿈꾸는
치료의 빛으로 임하소서
사람이 자기 아이를 안음같이
님의 옷자락으로 감싸안아주소서
백성들이여 함성을 크게 외치라
두 팔을 쭈욱 뻗어 올려라
소망의 새 아침을 맞이하라
새해에는
온누리에 햇살이 넘쳐서
모든 사람의 가슴에 기숙하는
두려움과 좌절에서 새 하늘 새 땅이 열려라
해오름, 온누리에 평강이 넘치게 하리라
구금섭 목사(큰나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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