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풍파에도 예배 지키고 선교·구제 확대
1. 교단총무 면직, 소송은 계속 법원
2. 코로나 이후 교인 수  감소 뚜렷 
3. 코로나 속에도 선교 멈추지 않아 
4. 온라인 비대면 회의 정착
5. 서울신대 신대원전액장학금 출범

2년간 지속된 코로나 상황에 사역은 위축되었고 교인 수도 줄었다. 그러나 어려울수록 더 나눠야 한다는 실천이 확산되면서 오히려 선교는 더 활발해졌다. 교단적으로는 교단 총무 설봉식 목사를 둘러싼 소송으로 내홍을  겪기도 했지만 교단의 숙원사업이었던 서울신대 신학대학원 전액장학금의 꿈이 실현되기도 했다. 

교단 총무 설봉식 목사가 총회재판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은 후 가중처벌을 받아 면직되었다. 관련 소송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설 목사는 지난해 총무선거 및 총무당선무효로 직무가 정지된 후 사회법 소송을 통해 업무에 복귀했다. 그러나 지난 9월 재판위원회는 설 목사가 H교회와 M교회의 통폐합을 허위보고하고, H교회 폐쇄 및 매각 과정에서 불법을 저질렀다며 정직 2년과 추징금 1억 5,000만원(H교회 매각대금 지방회 귀속)을 선고했고 이에 따라 총회임원회는 설 목사의 총무직을 정지시켰다.  

총회재판위의 징계에 불복한 설 목사는 총무선거 및 당선무효 소송에 이어 두 번째 가처분 소송(2021카합21455)에 나섰고 설 목사가 제기한 총회재판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12월 1일 법원이 인용했다.

이에 총회는 즉각적인 대처에 나서 법원에 본안소송을 위한 제소명령을 신청하고 이의 신청을 제기했다. 총회재판위의 징계 사항 중 ‘정직 2년’과 ‘추징금 1억 5,000만원’에 대한 것은 일단 효력이 정지돼 본안 소송에서 다투게 되었지만 재판위는 설 목사의 재판비용 기한 내 미납을 근거로 가중처벌 해 최근 ‘면직’ 처분을 내렸다.

설 목사는 다시 가중처벌이 부당하다며 가처분 소송에 나서 총회는 설 목사와 총무선거 및 당선무효 본안소송, 재판위 징계 관련 본안소송까지 3건의 소송을 치르게 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1년 넘게 지속되며 전염 확산세에 따라 교회도 큰 영향을 받게됐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세례교인 수와 경상비의 급격한 동반 감소세다.

제115년차 총회 보고서에 기록된 2020년 교세 보고에 따르면 국내 교회 수 2,897개, 세례교인 수는 28만3,361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이후 1년 사이 세례교인 수는 9,589명이 줄어든 수치다.

새신자 수의 편차는 더 크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새신자가 1만3,667명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전체 교인 수도 2020년 39만9,181명으로 약 4만명이 줄어 코로나의 영향으로 성도 수가 크게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 결과 전체 경상비와 총회비도 모두 줄어들게 된 것이다.

전체 경상비도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1년 사이 5.7%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경상비 집계는 약 3,537억원이었는데 올해는 약 3,336억원으로 20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그러나 코로나 2년차에 접어든 2021년 통계는 1년 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정기지방회 이후 전체적인 통계가 나와야 정확하겠지만 올 한해 경상비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더 많아진 교회들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무총회를 마친 교회 중 신길, 신촌, 서산, 바울, 홍성, 은평교회 등은 예산 대비 수입이 초과달성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팬데믹도 선교하고, 나누고 베푸는 손길을 멈추게 하지 못했다. 오히려 코로나 속에서 선교와 구제의 폭과 영역은 더 확장됐다.

2021년 1월 ‘헌혈 시무식’으로 새해를 시작한 총회본부뿐 아니라 올 초에는 많은 교회들이 ‘대한민국 피로회복 캠페인’에 참여해 생명나눔운동에 동참했다. 사순절에는 총회에서 경건한 40일 탄소금식 캠페인을 벌여 절약과 쓰레기 줄이기 실천에 나섰다.  

코로나로 어려운 작은교회를 돕기 위한 행보도 계속 이어졌다. 총회에서는 어려운 교회 총회비를 면제나 삭감해주고, 각 지방회에서도 지방회비 면제 및 생활비 지원 등 작은교회의 어려움을 다각도로 돌보았다.

개교회 차원에서의 지원도 끊이지 않았다. 폐쇄 위기에 처한 섬교회를 돕기 위한 모금의 손길이 이어졌고, 전월세 문제로 고통받는 미래자립교회를 위한 지원도 계속되었다. 금전적인 지원뿐 아니라 낡은 예배당을 수리해주는 주는 봉사도 어느 때보다 활발했다.

교회 차원에서 자재와 인력을 모두 제공해 섬기는 경우가 많은 가운데, 목자재단의 ‘리모델링 지원사업’도 계속되어 전국의 많은 교회들이 코로나 이전보다 더 좋은 예배당을 얻기도 했다.

사역 자체가 어려워진 해외선교사들을 위한 돌봄과 위로도 계속됐다. 코로나로 지친 선교사들을 초청해 위로하고, 특별 지원금을 후원하는 사례도 있었다. 올 여름에는 직접 단기선교를 가지 못해도 ‘온라인 선교’로 대신하는 교회들도 많았고, 선교사 파송도 계속되고 있다. 교회 울타리를 넘어서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도 더 커졌다.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 ‘거룩한 소비운동’을 벌인 교회들은 5,000만원~1억5,000만원 통큰 나눔으로 지역사회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지난해부터 시작된 온라인 비대면 회의방식이 교단 안에도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았다. 코로나 사태 전까지는 거의 대부분의 회의가 총회본부와 개 교회 등 현장에서 대면 회의를 가졌으나 코로나로 인해 대면 모임이 제한을 받으면서 비대면 회의가 보편화되고 있다.

올해도 코로나 감염 예방과 모임인원 제한 등의 이유로 교단 항존위원회와 의회부서, 각 기관들이 비대면 온라인 회의방식으로 사업을 논의하고 결의했다. 특히 유지재단에 등록된 개 교회 재산 관련 안건을 논의하기 위해 한 달에 1회 이상 모여야 하는 유지재단 이사회의 경우, 온라인 회의를 통해 무리 없이 안건을 처리했다.

총회임원회도 7명 임원이 모인 자리에서 온라인 줌(Zoom)을 통해 총회본부 각 국장의 보고를 받기도 했다. 총회장과의 대화도 각 지역 현장모임과 더불어 비대면 온라인 회의가 더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지형은 총회장은 제116년차 총회 전까지 국내외 각 지역별, 그룹별 등으로 100여 차례 온라인 대화를 이어갈 방침이다. 더불어 지형은 총회장은 총회본부 행정처리에 필요한 각종 결재도 법적인 문제가 없다면 온라인으로 처리하도록 각국에 지시해 놓은 상태다.

한편 개 교회도 구역모임이나 교회학교 소그룹 모임을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회의는 오프라인회의에 비해 큰 비용 들지 않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컴퓨터 등을 통해 온라인 접속만 가능하면 어디서든 이루어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랜 교단의 숙원사업인 서울신대 신학대학원생 전액 장학금 지급의 꿈이 현실화 된 한해였다.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전액장학금운동본부가 지난 3월 2일 신길교회에서 출범한 것이다.

서울신대 신학대학원 전액장학금 운동은 교단의 미래를 책임질 신대원생에게 물질적인 후원과 함께 영적 돌봄을 책임지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전액장학금 선발 대상은 영성, 인성, 지성을 겸비한 목회 비전이 확실한 신학대학원생이며, 선발된 장학생은 평균 학점 3.7 이상, 성경암송 100구절(3년 300구절), 멘토링 모임 참여, 봉사활동, 목회 인텐시브 등의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출범 당시 30명의 신대원생들이 전액장학금의 혜택을 누렸지만 이후 동참하는 교회와 목회자들이 늘어나면서 총 53명이 전액장학금을 현재 받고 있다. 교단의 미래는 곧 신학생 양성이라는 마음이 교단 곳곳에 전달된 것이다.

운동본부는 장학금 지원에만 그치지 않고 ‘차‧세‧시(차세대 목회자를 세우는 15분의 시간) 멘토링 수련회’를 열고 신학공부와 진로, 독서, 자기관리 등에 관한 진지한 대화와 목회 멘토링도 진행했다. 멘토들은 아낌없는 조언으로 후배들을 축복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근에는 황명식 원로목사(도봉교회)가 자신의 교역자 연금을 전액 장학금으로 약정하며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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