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예수 오신 날

 

     이종무 목사(전  본지 주필)

 

 

 

 

 

 

 

유다 작은 성읍 베들레헴

여관집 마구간에

아기 예수가 탄생하셨다.

마구간은

짐승의 배설물로 악취가 진동했다.

 

아기 예수 오신 날

그토록 아름다운 하나님의 세계가

인간의 악취로 가득 찼다.

 

아기 예수는

포대기에 쌓여

떨리는 마리아의 품에 안기고

목수 요셉이 넉넉한 손길로

성스럽게 흐느끼는

마리아의 어깨를 어루만지며

이슬 맺힌 눈으로 하늘을 우러러 감사했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어둠에 묻힌 밤.

 

아기 예수는

먹이 찌꺼기로

덕지덕지 찌든 말구유에서

콜콜 잠이 들었다.

 

아기 예수는

생명의 빵으로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생수로 오셨다.

 

아기 예수의 보드라운 조막손은

눈먼자 보게 하고, 귀먼자 듣게 하며

절름발이 걷게 하고, 나병 환자 깨끗게 하며……

온갖 환자 고쳐주는

하나님의 손이다.

 

보리빵 다섯 개, 물고기 두 마리로

수천의 무리를 배부르게 하고 지극히

보잘것없는 사람 어루만지며 요동치는 죄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는 손 잡아주는

하나님 손이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영광이 둘린 밤.

 

아기 예수의 예쁘디예쁘고

곱디고운 옹알이는

성난 폭풍우 험한 파도 잠재우고

악령을 몰아내고

죽은자 살리는

하나님 말씀이다.

 

온누리 수많은 종족에게

하늘문 열어주는

하나님 말씀이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주 예수 나신 밤.  

구주 나셨도다!  

구주 나셨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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