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세·움의 한해로’

2년 가까이 지속되어 온 코로나 팬데믹의 위기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또 앞으로는 ‘위드 코로나’를 준비해야 한다. 평택교회는 코로나19를 2년여 겪으며 차근차근 갖추어온 온라인 목회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활용하여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목회 현장의 어려움들을 극복하고자 한다. 

평택교회 전경.
평택교회 전경.
주석현 목사.
주석현 목사.

끝나지 않는 코로나 19

내년 코로나19 관련 행정지침에 어떤 변동이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단계적 일상 회복에도 위드 코로나를 예상한다면 아무래도 대면 예배나 모임이 완전히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따라서 지금까지 해왔던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사역은 계속 이어가되, 지금까지는 급작스러운 상황 변화에 대한 임기응변식 대처였다고 하면, 이제는 훨씬 체계적이고도 장기적으로 운용 가능한 온·오프라인 프로그램들을 계획해야 할 것이다. 또한 뉴노멀에 부합한 변화에 대한 대비책을 미리 마련해야 할 것이며, 특히 오프라인 부분에서 침체됐던 부분들은 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적절한 대안들도 필요할 것이다.

위드 코로나 시대, 온라인 소통

유튜브 플랫폼을 이용하여 성도들이 주중에도 주일 예배의 설교와 특송 영상을 다시 볼 수 있도록 재편집하여 업로드하는 것은 물론, 주중에도 정기적으로 신앙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여 코로나19의 상황에서도 성도들이 교회와 멀어지지 않도록 노력해왔다. 실시간으로 성도들과 소통하는 ‘우리 함께 나누는 노래’ 찬양방송은 코로나 기간 동안 매주 목요일 저녁마다 꾸준히 진행되었다. 곧 85회를 맞을 정도로 꾸준하면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매주 목요일 오전에는 주일 설교 내용을 퀴즈로 복습하는 ‘우리 함께 보면서 배우는 성경’, 일명 ‘우리보배’ 온라인 학습지가 업로드 된다. 이 외에도 성경의 내용이나 교회의 역사 등 성도들이 궁금해할만한 주제를 선정하여 토크 형식으로 진행하는 영상 ‘우리 함께 나누는 바이블 토크’, 일명 ‘우함바톡’은 3주에 한 번씩 제작하여 나누고 있다.

우리 함께 나누는 바이블 토크.
우리 함께 나누는 바이블 토크.

 

온라인 프로그램은 영·유아에서부터 청년부에 이르기까지 교육부서에서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 밤 중·고등부 담당 전도사들이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대화하며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함께 찬양하며 기도하는 ‘주디버디’, 청년부의 ‘하청보라’ 등 모이기 어려운 때 온라인 문화에 익숙한 세대에게 효과적으로 다가가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소통의 노력은 코로나19로 더 심각해진 단절의 시기에 재미와 함께 공동체 감각을 더해 주었고, 어린아이부터 중, 장년층, 새신자부터 목회자에 이르기까지 더욱 친밀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성경읽기, ‘써! 바이블’과 ‘청(聽) 바이블’

온라인 목회는 그 영역을 확장하여 성도들이 성경을 보다 더 가깝게 접할 수 있도록 ‘청(聽) 바이블’을 제작해 나누었다. ‘듣는 성경’이란 뜻의 ‘청 바이블’은 담임목사가 직접 표준새번역 성경을 낭독한 것을 영상으로 제작한 것이다. 출근 준비 중에나, 출퇴근 차량에서 운전 중에, 묵상 시간이나 잠자리에 들기 전과 같은 성도들의 일상 속에서 성경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배포할 예정이다.

오프라인에서도 ‘써! 바이블’이라는 전교인 성경 필사 프로그램을 시도했다. ‘써! 바이블’은 말 그대로 ‘바이블’(bible, 성경)을 쓰라는 것이다. 신앙을 지켜내기 어려운 때에 “써! 바이블로 서바이벌(survival)! 필사(必死)적으로 필사(筆寫)!”라는 표어를 걸고, 전교인 성경 필사 운동을 시작하여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때에 성경을 더욱 가까이 할 수 있도록 했고, 성도들의 많은 참여를 이끌고 있다.

“RE_다·시·세·움” 프로젝트

지금까지는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활용하여 성도들의 교제와 소통이 멈추지 않도록 노력했다, 내년에 주어질 과제는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더 집중해야 할 과제는 현장 예배의 회복일 것이다. 평택교회는 2022년 표어를 ‘RE_다·시·세·움 프로젝트’로 정하여 지금까지 진행하지 못했던 대면 목회 프로그램들을 재개하되, 새로운 상황에 발맞춰 더욱 효과적인 참여와 부흥을 일으킬 수 있는 시도를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유튜브 라디오 방송.
유튜브 라디오 방송.

평택교회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2021년 한 해 동안 120명의 성도가 등록했다. 그 가운데 영상예배를 포함하여 주일 예배에 출석하고 있는 인원은 약 97%로 집계되었다. (2021.12.5. 현재) 자체적으로 평가할 때에도 무척 괄목할만한 점으로 보고 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새가족들의 등록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평택 지역의 도시개발이 지속되면서 이 지역으로 이사를 오는 가정이 많이 있다는 점이다.

그렇게 이사를 온 가정들이 등록할 교회를 찾을 때 먼저 온라인을 통해 교회를 검색, 비교해 본 후 방문하기 때문에 앞에서 언급한 평택교회의 온라인 콘텐츠들이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교회를 등록한 새 가족들에게 설문한 결과를 보면 ‘예배와 설교의 은혜’, ‘안내위원과 새가족팀의 친절함’, ‘호감도 있는 온라인 콘텐츠’, ‘교육부서의 활성화’ 등을 꼽았다.

새신자들의 답변에서 알 수 있듯이 교회의 회복과 부흥은 여전히 ‘예배와 설교의 은혜’에 있으며, 내년에는 아주 기본으로 돌아가 예배의 ‘다시세움’에 더욱 집중할 것이다. ‘RE_다·시·세·움’ 프로젝트를 위하여 교회 공간의 변화도 계획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교회에서의 식사 교제가 어렵게 되어 식당 공간은 계속 방치되어 있었다.

내년 초 카페테리아로 리모델링해 소그룹 모임의 장소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재정이 허락되는 범위에서 진행해야 하는 한계가 있지만, 다각도로 검토하고 숙고하면서 최대한 경비를 줄이고 가성비와 가심비가 높은 공사를 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로 방역 지침이 전환되면서 목회 현장은 전보다는 훨씬 나아진 상황이지만,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걸릴 듯하다. 또한 새해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코로나 팬데믹 상황은 어떻게 진행될지 정확히 내다보기 어려운 현실이다.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평택교회는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앞을 내다보고 준비하며 그에 맞는 대책들을 마련하고 대비해 나갈 것이다.

이런 노력들이 앞으로 이어져 나가 위드 코로나 시대 목회 패러다임을 제시할만한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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