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슬리신학연구소 제5회 길보른강좌
우수논문 시상식 및 출판기념회도

서울신학대학교 웨슬리신학연구소(소장 김성원 교수)는 지난 11월 23일 제5회 길보른강좌를 개최했다.

이날 길보른강좌는 사회복지법인 길보른재단(대표 이사 조창연 장로)의 후원으로 열렸으며 기념예배와 출판기념회, 논문시상식으로 진행되었다. 길보른의 활동 재조명 필요해 기념예배는 김성원 교수의 사회로 조기연 부총장의 기도, 황덕형 총장의 설교로 진행되었다.

이어 엘머 길보른 선교사의 자서전 『독불장군 선교사: 엘머 길보른 선교사의 이야기』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길보른재단 조창연 대표이사는 출간사에서 서울신대 전 이사 김진만 장로의 출판비 전액 헌금과 엘머 길보른 선교사와 절친이었던 조종남 명예총장의 번역, 웨슬리신학연구소의 협력으로 출판이 이루어졌음을 소개했다.

조 대표이사는 “이 책의 출판이 언더우드, 아펜젤러와 같은 선교사들 못지않게 한국교회와 사회를 위해 크게 공헌했음에도 아직까지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길보른 선교사 가문의 활동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길보른 가의 사회적 섬김 소개

이어서 최근 진행된 공모논문의 시상식이 열렸다. 길보른재단은 지난 몇 달간 길보른 선교사 가문의 사회봉사 선교를 기리고, 존 웨슬리의 사회적 성결을 계승하기 위해 이와 관련한 논문을 모집했다.

공모 주제는 ‘길보른 선교사 가문의 사회봉사 사역과 사상’, ‘존 웨슬리의 사회봉사 사역과 사회적 성결사상’,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섬김과 실천’이었으며 총 6명의 목회자와 신학자가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최우수논문 수상자는 이삼열 선교사와 신학대학원생 이준봉 전도사, 우수논문 수상자로는 박창훈 유장환 곽혜원 윤은석 교수가 선정되었다.  

교회, 사회적 책임 감당해야

현재 미얀마에서 사역 중인 이삼열 선교사는『하나님 나라의 봉사: 존 웨슬리의 사회봉사 사역과 사회적 성결 사상을 기초로』라는 논문을 발제했다. 저자는 논문에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어떻게 하면 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다함으로 사회에 대한 하나님 나라의 봉사를 회복할 수 있는가?”라는 시대적으로 매우 절실한 문제를 제기했다.

먼저 이 선교사는 웨슬리의 사회봉사와 사회적 성결사상의 원천을 성경에 기록된 초대교회 공동체주의로 제시했다. 이어 하나님 나라 봉사의 사상적 토대로서 하나님의 은혜와 인간의 책임, 순간적 은혜와 점진적 성장, 칭의와 성화의 양면적 은혜, 개인의 성화와 사회적 변혁의 긴밀한 연결을 강조함으로 성경적 균형과 통전성을 지닌 웨슬리 신학을 소개했다.

또한 이 선교사는 웨슬리와 웨슬리안의 사역은 각 개인의 존엄성을 중시해 노예제도를 타파하고, 가난한 사람, 여성과 어린이, 사회적 약자들의 필요를 채우는 방식으로 하나님 나라 봉사가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까지 나아갔음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웨슬리의 사회봉사 사역과 사회적 성결사상에서 볼 수 있었던 것처럼 하나님 나라 백성이 스스로를 타인(특히 가난한 사람)과 동일시해 함께하고 연대했다”며 “사랑은 단지 타인에게 은혜를 베푸는 방법만이 아니라 교회를 교회 되게 하는, 하나님 나라를 하나님 나라 되게 하는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사랑이 길보른 가문 섬김의 원천

신학대학원에 재학 중인 이준봉 전도사는『위드 코로나 시대에 필요한 사회적 성결 실천 방안 – 길보른 가 3대의 선교 사역과 사회복지 사업을 성찰하며』라는 논문을 발제했다. 특히 이 전도사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모델적 사역으로서 길보른 가문의 선교사들의 사역과 업적을 재조명했다.

이 전도사의 설명에 따르면 길보른 가의 선교사들은 한국의 복음 선교뿐만 아니라 사회복지 및 구호 활동에도 전심전력했다. 이 전도사는 각 선교사들의 업적을 요약하면서 그들이 핵심으로 여긴 기독교 사역의 실천 원리를 설명했다. 그는 “길보른 가문의 사역은 ‘복음으로 말미암은 사랑’에서 시작했다”며 “그리스도인의 준비는 ‘실력(전문성)과 영성’이 함께 겸비되어야 하며 특히 지속 가능한 선교를 위해서는 성서학원 사역과 문서 사역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그는 “교회의 본질적 사명은 ‘복음전도와 사회복지’, ‘신자와 비신자’를 분리하지 말아야 한다”며 “건전한 선교는 자생적이며 토착화된 교회와 사회를 만들어나간다”고 설명했다.

성서적 성결 위한 교회운동 제안

목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유장환 박사는『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회 부흥과 존 웨슬리 신학』이라는 논문을 발제했다. 논문에서 유 박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교회의 올바른 대응을 모색하기 위한 방안으로 존 웨슬리의 신학이 좋은 통찰을 제시해 줄 수 있음을 역설했다.

이는 존 웨슬리가 살았던 18세기 영국 사회 역시 오늘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전 지구적 위기 못지않게 정치, 경제, 사회 전반이 총체적인 위기 속에 놓여 있었다는 사실에 착안한 것이다.

그는 “영혼과 몸이 사람을 만든다면, 영과 훈련이 그리스도인을 만든다”고 한 웨슬리의 말을 인용하며 “교회는 반드시 기도, 성서탐구, 성만찬, 금식, 예배모임 등의 경건의 행위 뿐 아니라 빈민구제, 병자 위문, 교도소 방문, 노예해방 등의 자비의 행위를 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유 박사는 코로나 팬데믹의 문제를 바이러스의 문제라기보다 인간 존재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세계구호위원회와 엘마 길보른

서울신학대학교 교회사 교수 박창훈 박사는『세계구호위원회의 한국 활동과 그 의의: 엘마 길보른(Elmer Kilbourne)의 활동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을 발제했다.

먼저 박창훈 박사는 세계구호위원회의 설립동기와 배경, 한국에서의 활동을 소개했다. 그에 의하면, 1942년 시작된 미국복음주의협회는 복음전도와 함께 사회적 활동에 관심으로 전후 유럽을 구호하기 위해서 세계구호위원회를 결성했고, 이후에는 한국전쟁에서 구호활동과 사회봉사활동을 펼쳤다.

세계구호위원회는 복음주의를 대표해서 한국에서 활동할 사람으로 엘마 길보른을 선택했으며, 그런 점에서 동양선교회와 한국성결교회는 한국에서 복음주의를 대표하는 지위를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복음주의 기독교는 길보른을 통해 한국사회의 재건과 사회사업 및 복지기관의 출현 등에 기여했다.

이어 박 박사는 ‘세계구호위원회의 한국 활동은 처음 구호활동에서 시작하여 점차 사회사업으로 발전한 것’, ‘미국 정부의 세계구호위원회의 지원은 사회사업을 더 강화시킨 측면이 있으나, 상대적으로 자발적 활동의 한계를 노출시킨 점’ 등을 설명했다.

이 밖에 곽혜원 박사가 ‘팬데믹 장기화 속에 악화하는 사회 양극화와 한국 기독교의 사회적 과제’를, 윤은석 박사는 ‘전후 한국 감리교회의 고아원 사업 연구 : 자생, 자립, 자선’을 주제로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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