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첫 오미크론 감염자인 40대 목사 A씨 부부는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밝히지 않아 알 수 없지만 인천공항에서 자택으로 이동할 때 “방역택시를 탔다”고 당국에 거짓말을 했다. 그 거짓말 때문에 그 부부가 실제로 이용한 승용차의 운전자 B씨는 코로나로 확진되기까지 6일간 자가격리되지 않은 채 80여 명이 넘는 사람들과 접촉하는 사태를 빚었다.

▨… 그 목사의 거짓말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결과는 참혹하다. 인천의 대형교회로 알려진 교회가 전면폐쇄 당했고 목사의 거짓말을 비난하는 글들이 SNS에 넘쳐나고 있다. 니체, 사르트르, 마르크스 때문인지 다윈, 프로이트, 도킨스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언제부터인가 이땅에서는 ‘지성인은 반기독교적’이라는 등식에 한국교회 전체가 삼킴을 당하는 듯한 현상이 빚어지고 있음을 뉘있어 부정할 수 있으랴.

▨… 그러나 이 사실을 거꾸로 접근해보면, 하루에 5,000명씩 확진자가 발생하고 신규입원 환자가 700명이 넘는 상황을 감내하던 국민이 끓어오르는 분노를 터뜨릴 빌미를 목사의 거짓말에서 찾은 것 아니겠는가. 목사의 거짓말에 화를 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목사와 거짓말의 함수관계를 한국사회가 아직은 부등식으로 이해하고 있는 증거로 보아 내일의 희망을 얘기해도 무방하지 않겠는가.

▨… “결자해지라고 했다. 조국 전 장관부터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법정에서 무죄 입증을 하지 말란 말이 아니다. 형사법정에서의 분투와 별개로 자신으로 인해 실망하고 분노했을 많은 촛불 세력, 젊은이들에게 진심어린 사과의 말을 건넬 수는 없을까.” 조국은 백기철의 『그 반성문이 어색했던 이유』를 받아들여 자신의 책 『조국의 시간』에 수록했다. 젊은 목사의 거짓말이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한국교회의 문제라면 결자해지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한국교회는 고민해야 한다.

▨… 나치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빅토어 프랑크는 『죽음의 수용소』에서 “개개인의 기만적이고 거짓된 삶은 전체주의적 사회의 전조”라고 밝혔다.(조던 B. 피터슨, 『12가지 인생의 법칙』) 우리나라의 교회들이 채택하고 있는 가부장적 교회행정구조가 전체주의적 사회의 전조를 드러내며 ‘젊은 목사의 거짓말’의 토양이 되고 있다고 진단한다면 과언일까. 정치인은 진심어린 사과로 자신의 길을 찾을지도 모르지만 하나님의 종들은 자신을 포함한 모든 것을 하나님께 제물로 바침으로써만 결자해지할 수 있는 것을 모르는 주의 종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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