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갈릴리 호수로 몰려왔습니다. 예수님께서 귀신 들린 자와 수많은 병자를 고쳐주셨기 때문입니다.

반면 오늘 여기 세상의 시각으로 보면 지지리도 복이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베드로입니다. 밤새 생선 한 마리 못 잡고 날이 밝아 물가로 나와 그물을 씻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쪽에서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유명한 사람이 오나?”라고 생각하던 찰나에 갑자기 누군가가 다가와서는 다짜고짜 배에 올라탑니다. 예수님이셨습니다.

그분이 노를 저어 조금만 움직여달라고 간청합니다. 얼마 전 장모님의 열병을 고쳐주신 분이 탔으니 말도 못 하고 노를 저어 조금 나갔습니다.

밤샘하여 허탕 쳤으니 잔뜩 화가 났음에도 배를 내준 놀라운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만약 우리가 이런 상황이었다면 어땠을까요?

성격 급한 베드로는 밤새 생선을 잡지 못해 화가 난 마음의 상태였음에도 그는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합니다.

“시몬이 대답하여 이르되 선생님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하고”(눅 5:5)

베드로는 행운아였습니다. 그의 배에 예수님이 올라타셨기 때문입니다.

만약 제가 베드로였다면 “밤새 물고기도 못 잡았는데 불난 집에 부채질하느냐”라고 화를 냈을 겁니다.

하지만 그는 밤샘으로 졸린 상태에서도 꼼짝없이 예수님 곁에 앉아 말씀을 듣던 중 진짜 주의 말씀이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리라”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그물을 내리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우리 역시 주의 곁에 머물러야 합니다. 그 순간 말씀이 들어가면 변화가 일어나고, 회개의 역사가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말씀이 들어간 베드로에게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베드로의 상식과 고집을 뛰어넘는 고백이 그의 입에서 나옵니다.

“말씀에 의지하여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이 고백 속에는 “내가 밤새도록 고기를 잡았지만, 허탕 쳤는데 예수님께서 그물을 내리라고 하시니 그 말씀을 믿고 내려보겠습니다”라는 고백이 담겨있습니다.

말씀이 들어가면 말씀대로 행하는 자가 됩니다. 야고보서 기자는 말씀을 듣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행하는 자가 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말씀을 행하는 자가 되고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말라’(약 1:22) ‘누구든지 말씀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면 그는 거울로 자기의 생긴 얼굴을 보는 사람과 같아서’(약 1:23)

가장 먼저 우리는 베드로처럼 예수님 곁에 머물러야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들은 말씀에 믿음으로 반응하여 말씀에 의지하는 순종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러면 주님은 순종의 사람에게 놀라운 기적의 역사를 허락하십니다.

드디어 예수의 말씀에 순종한 베드로는 자기가 죄인임을 고백했습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은혜의 말씀입니다.

주님은 말씀으로 밤새 헛수고한 베드로와 일행들의 실망과 좌절을 기쁨으로 변화시켜 주셨습니다. “말씀에 의지하여 그물을 내리리이다”라는 베드로의 고백이 나의 고백이 되어 주님 말씀대로 순종하며 살아가시길 소망합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