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상자에 예수 사랑도 함께 넣었죠”
어린이들의 진정한 이웃 '사마리안퍼스'
매년 해외 어린이들에게 성탄 선물
코로나 속에도 작년 보다 참여 확대

조치원교회 봉사팀은 11월 13일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전달될 ‘사마리안퍼스의 선물상자’ 550개를 직접 포장했다.

“목사님, 여기 연필세트 더 필요해요.” “집사님, 장난감 자동차 여기 있습니다” “전도사님, 선물상자 더 가져다 주세요” “여기 박스 다 채웠어요!”

11월 13일 토요일 오전. 조치원교회 1층 로비에 한바탕 난리가 났다. 커다란 테이블을 길게 늘여 놓고 30여 명의 성도와 교역자들이 정신없이 손을 놀리며 선물을 포장하고 있었다. 테이블 옆으로는 어린이들이 좋아할만한 장난감과 학용품들이 잔뜩 쌓여 있었다. 성도들은 구두 상자 크기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한 박스를 하나씩 맡아 갖가지 선물을 담았다. 물품이 많다 보니 차곡차곡 순서대로 넣지 않으면 상자가 닫히지 않을 수도 있어 봉사자들의 손길은 바쁘면서도 신중했다. 

조치원교회 두 번째 ‘사마리안퍼스’ 사역
조치원교회(최명덕 목사)는 지난해부터 기독교 NGO ‘사마리안퍼스(Samaritan’s Purse)’ 사역에 동참하고 있다. 처음엔 최명덕 목사의 제안으로 시작됐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가지는 못해도 선교지 아이들에게 직접 만든 선물상자를 선물하고 복음까지 확실하게 전하는 이 사역의 매력을 제대로 알게 되어 참여하는 성도가 올해는 더 늘었다.  
최명덕 목사는 “전세계 아이들에게 선물을 보내면 선물만 전달되는 게 아니라 복음도 전해져서 예수님을 영접하게 한다는 얘기를 듣고 감동을 받았다”면서 “어린이를 구원할 수 있다면 이 일을 해야겠다. 앞으로 10년, 20년 후에 그 선물받은 어린이들이 세계 곳곳에서 기독교 지도자로 세워질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사역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치원교회 최명덕 목사와 성도들은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전해줄   선물상자에 선물과 예수님의 사랑, 전도의 소망을 가득 담았다.
조치원교회 최명덕 목사와 성도들은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전해줄   선물상자에 선물과 예수님의 사랑, 전도의 소망을 가득 담았다.

크리스마스의 기적 선물하는 사마리안퍼스
전 세계 소외 어린이들에게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선사하는 사마리안퍼스(회장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는 매년 지구촌 어린이들에게 복음을 심는 ‘오퍼레이션 크리스마스 차일드’(Opreation Christmas Child, 이하 OCC) 사역을 펼치고 있다. 선교지역 어린이는 대부분 가난하게 사는 탓에 크리스마스 선물은 받아보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런 어린이에게 선물을 받는 기쁨과 함께 기독교 복음을 접할 기회를 주는 것이 바로 OCC 사역이다. 
미국에 본사를 둔 사마리아퍼스는 지난해 사마리안퍼스코리아(대표 크리스 위크스)를 설립해  한국이 11번째 후원 국가가 되었다. 조치원교회는 이 사역이 국내에서 시작되던 초기 협력자로서 힘을 보탠 것이다. 

11월 14일  조치원교회는 OCC  선물박스 550개를 ‘사마리안퍼스’에 전달했다. 
11월 14일  조치원교회는 OCC  선물박스 550개를 ‘사마리안퍼스’에 전달했다. 

어린이 선물도 기부하고, 포장 봉사도
사마리안퍼스 선물 박스는 한 개 준비하는데 5만원의 비용이 든다. 2만원은 선물상자를 만들고 전세계 곳곳에 배송하고 성경공부, 제자훈련, 각국 언어로 만든 성경을 배포하는 비용이고, 나머지 3만원이 상자에 담을 선물 비용이다.

조치원교회는 지난해 처음 시작하며 성도들이 십시일반 기금을 모아 400개 상자를 기부했고, 올해는 참여자가 더 많아졌다. 조치원교회는 지난 11월 14일 주일에 선물상자 전달식을 열고 직접 포장한 선물상자 550개를 사마리안퍼스 코리아에 기부했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 모두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아이들에게 성탄선물을 전하며 복음도 심을 수 있는 사역에 동참하려는 성도들이 계속 늘어나 작년보다 더 많은 상자를 기부할 수 있었다.

조치원교회 임혜경 집사

특히 봉사자들 중에는 선교비를 기부하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선물상자를 포장하며 나누는 설레임을 이미 경험하고, 지난해 이어 올해도 봉사자로 헌신한 성도들도 있었다.

전달식에 앞서 토요일에 진행된 선물포장에 참여한 이혜자 권사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 봉사인데 선물받고 기뻐할 아이들 생각에 제가 더 기뻐서 또 나와서 봉사했다”면서 “선물만 보내면 아이들이 성경도 배우고 제자훈련도 한다니 얼마나 좋은 일이냐”라며 나눔의 기쁨을 표현했다. 임혜경 집사는 “우리가 하나님께 거저받은 생명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니깐 너무 즐겁다. 여럿이 모여 일하는데 코로나쯤은 문제가 되지 않더라”라고 소감을 말했다. 

선물받고 좋아하는 아프리카 토고 어린이  사진제공=사마리안퍼스 코리아
선물받고 좋아하는 아프리카 토고 어린이  사진제공=사마리안퍼스 코리아

선물 전하며 복음도 심는 ‘OCC 사역’
조치원교회 성도들의 얘기처럼 OCC 프로젝트가 특별한 또 다른 이유는 단순히 선물 전달에서 그치지 않고 이후 복음 전파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사마리안퍼스 한국지부에서 사역하는 우리 교단 서은영 목사(인천 그레이스교회)는 “선물을 전달받은 아이들은 ‘가장 위대한 여정’이라는 이름의 제자 양육 프로그램을 통해 예수님을 영접하게 된다”며 “OCC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물을 통해 아이들이 지역교회와 연결되고 예수님을 알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마리안퍼스 선물상자에는 깜짝 놀랄 ‘와우 선물’로 인형과 장난감을 꼭 포함하고 학용품과 생활용품까지 넣어 선물하는데, 선물을 전달할 때 그 자리에서 ‘가장 위대한 선물’이라는 제목의 소책자를 통해 복음을 전한다. ‘어떤 선물을 받았을 때 가장 기뻤나?’로 시작해 ‘예수님은 어떤 분이신가’ 말씀을 전하고, 마지막 기도로 마무리한다. 서 목사는 “선물을 받은 아이들은 마음이 열려 복음을 받아들이고, 이 아이들 중에 절반 이상이 12주 제자훈련 과정에 참여해 지금까지 2,650만명이 제자훈련 과정에 등록했고, 1,250만명이 예수를 영접했다”고 설명했다. 

선물받고 기뻐하는 콜롬비아 어린이들  사진제공=사마리안퍼스 코리아
선물받고 기뻐하는 콜롬비아 어린이들  사진제공=사마리안퍼스 코리아

‘일년에 한번, 한 상자=5만원’
어린이들에게 성탄절 선물도 하고, 복음도 전하는 이 귀한 사역의 진가를 알아본 교회들의 동참은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꼭 큰교회가 아니더라도 작은교회도 얼마든지 적은규모로 참여할 수 있어 부담이 적은 탓이다. ‘일년에 한번, 한 상자=5만원’이면 기부가 가능하니 1개 기부를 약속한 개인이 지인들과 함께 동참하고, 100개만 계획했던 교회에서 몇백개 씩으로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2년만에 참여교회 2배 이상 늘어

지난해에는 조치원교회와 대연교회, 새인천교회, 성암교회, 온천중앙교회, 일산 새빛교회, 그레이스교회 등의 7개 교회가 참여했는데 올해는 참여교회가 2배 넘게 크게 늘었다. 중앙교회와 바울교회, 송현교회도 사역에 새롭게 합류했고, 많은물소리교회, 행복해지는교회, 선한목자교회, 예수마을교회, 큰기쁨교회, 효민교회, 참빛교회, 신생교회, 사능교회, 새인천교회, 오이(52)교회 등 성결교회만 20개 교회가 이 사역에 참여했다. 특히 미국 뉴욕수정교회(황영송 목사)는 단독으로 4,000개나 선물상자를 통 크게 기부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 같은 협력의 결과 사마리안퍼스 코리아는 지난해에만 36개 교회와 단체가 함께 협력해 몽골에 2,934개의 선물상자를 보냈다. 전세계 사마리안퍼스 사역 결과를 합하면 지난해 OCC 사역을 통해 총 910만여 개의 선물 상자를 모아 몽골 등 선교지 어린이들에게 복음과 함께 선물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몽골과 캄보디아, 그리고 아프리카 가봉에 선물을 전달할 계획이며 11월 한달 동안 선물상자 기부를 받고 있다. 참여 신청은 사마리안퍼스 코리아 홈페이지(samaritanspurse.or.kr)에서 할 수 있다. 

키리바 어린이들
키리바 어린이들

전세계 160개국에 선물상자 전달
1993년 창립된 사마리안퍼스는 지금까지 1억8,600만개의 선물상자를 전 세계 160여 개 나라 아이들에게 전달했을 뿐 아니라 지난 28년간 전 세계 긴급구호 활동과 보건의료 활동, 어린이 대상 선교 등 초교파적으로 다양한 비영리 활동을 진행해 왔다. 한국을 포함해 캐나다, 영국, 호주, 독일에 지사가 설립됐고, 전 세계 17개국에 현장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대표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는 1970년대 한국 기독교 부흥을 일으켰던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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